<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에서 지게차를 이용해 화물을 내리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가 지난해 11월1일 정식으로 오픈했다. 이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5만4636㎡(1만6527여평), 건축면적 3만3286㎡(1만69여평), 연면적 20만466㎡(6만640여평)로 연면적 기준으로 축구장 28배에 달하는 초대형 첨단 물류시설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에 따르면 오산물류센터의 규모는 단일 물류센터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지하1층에서 지상5층 규모로 된 오산물류센터는 각 층이 냉장/냉동/상온 물류창고로 구성돼 있다. 오산물류센터는 화물차량 561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으며, 국내 물류센터 최초로 컨테이너 수송용 차량이 물류센터 내 각층을 드나들 수 있도록 건물 내부에 도로와 같은 램프(Ramp)를 설치했다.
회전반경이 13m에 달하는 램프는 폭이 8m로 넓은 편이라 기존 시설에 비해 더욱 안전하다. 오산물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램프식 구조로 인해 화물차가 각 층당 60대, 동시에 360대가 입출고 도크로 접안할 수 있다. 화물을 빠르고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는 첨단 자동화 설비까지 탑재한 미래형 신개념 물류센터인 것이다.
지리적 여건을 살펴보면 오산IC에서 3분, 서울 양재IC에서 30분 거리이며, 국내 항만 중 물동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평택항에서는 40분밖에 걸리지 않아 국내 물류센터로서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오산물류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 어느 지역이던 1시간 이내면 충분이 수송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는 현재 운영 중인 수도권의 30개 물류센터의 허브 기능을 담당해 현대로지스틱스 전체 물류센터 운영비용을 6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 층의 창고 내부는 하역 공간, 적재 공간으로 크게 나뉘는데 하역 공간은 40피트 컨테이너의 입출고가 가능하고 온도변화에 민감하지 않도록 실내형 하역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적재 공간은 높이가 9.4m로 4단 랙을 적재할 수 있다. 한편 각각의 냉동 창고는 들어오는 제품에 따라 칸을 두 군데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의 센터장으로 종합적인 지휘를 하고 있는 유영석 부장은 이곳의 첨단 시스템 중 하나로 우선 고베 인버터 냉동기를 손꼽았다. 전체 냉동기, 냉각탑, 냉각수펌프에 인버터를 적용한 이 냉동기는 초절전 시스템을 통해 비용부담이 최소화돼 화주에게 각광받는다.
인버터냉동기는 회전속도 증속에 따라 능력 증강이 가능하고 부분부하 운전 시 필요한 동력만 사용한다. 또 빈번한 정지와 재기동이 배제되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유닛쿨러 시스템도 눈에 띈다. 오산물류센터에는 네덜란드 알파라발 헬프만 사의 고성능 유닛쿨러가 사용돼 창고 온도편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전력문제, 위생문제, 유지보수문제 등이 수반되는 덕트 방식이 배제돼 창고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밖에 냉각풍의 도달거리를 증가시켜주는 디퓨져, 영국 코그리그룹의 초평탄 바닥 시스템, 각종 매연 배기 시스템도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가 자랑하는 첨단 시스템들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의 보안 및 화재대비시설도 수준급이다. 우선 보안측면에서 총 220여대의 CCTV가 물류센터 곳곳을 24시간 촬영하고 있다. 각 CCTV에 촬영된 내용은 1층에 있는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고 있다. 화재대비시설은 스프링클러, 적외선센서, 소화전, 소화기를 사용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적외선센서의 경우 한 창고에 여러 개가 설치돼 있어 창고를 용도에 따라 칸막이를 통해 나눠도 적외선센서 적용이 가능하다.
오랜 기간 현대로지스틱스에서 근무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오산물류센터의 센터장으로 오게 된 유영석 부장은 “현대로지스틱스 오산물류센터는 수도권지역 일 2회 배송이 가능하고 자사 택배부문과 연계돼 있어 굳이 택배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고 오산물류센터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큰 물류센터를 맡게 돼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유영석 부장은 “지금도 시간이 지날수록 물량이 늘고 있고 향후 평택항이 활성화되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