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08:38:38.0

서정호 사장 “도태하느냐 비상하느냐 갈림길”

위클리 이사람/ 케이엘넷 서정호 대표이사 사장
취임 1주년 맞아 ‘스마트럭’ 사업 신성장동력 설정
선사가 이용하기 편리한 종합서비스 체계 구축 역점

케이엘넷 서정호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케이엘넷의 지난 1년은 민영화 이후의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를 띤다. 케이엘넷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4%를 매각하며 민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3월26일 취임한 서 사장은 지난 1년을 케이엘넷의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은 기간이라고 회고했다.

“지난 1년간 케이엘넷 운영의 어려움을 절감했습니다. 케이엘넷은 해운항만물류정보가 원활하게 교환돼 실물 물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물류 분야에서 정보를 서로 연결해주는 SOC(사회간접자본)라고 정의할 수 있죠. 다만 IT라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회사다보니 업무파악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취임한 뒤 회사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 사업들을 구상하고 거기서 회사의 향후 방향을 설정코자 했습니다.”

서 사장은 취임 첫해 부실 사업 정리와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중점을 두고 케이엘넷을 경영했다고 말했다. 노트북과 IT제품, 커피 등을 수입하던 자회사 한디앤에스를 청산하고 부실 채권 등을 정리했다. 회사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성장을 채찍질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실사업 정리로 회사 체질 개선

“지난해는 민영화 후 사실상 첫해예요. 경영효율화와 사업다각화 같은 민영화 효과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취임 이후 부실사업의 정리, 조직문화 활성화와 업무프로세스 재정립 등을 단행했습니다. 사업의 안정화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였죠. 특히 핵심사업인 전자물류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SI(시스템통합) 사업의 영업 다각화를 유지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화물운송정보망서비스 사업진출을 통한 새로운 매출원도 마련했고요.”

부실사업 철수로 케이엘넷은 지난해 영업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순이익 모두 악화되는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2% 뒷걸음질 쳤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도 매출액은 337억원으로 2011년도의 368억원에 비해  30억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약 51% 증가했어요. 당기순이익은 부실사업 정리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5억원에 그쳤습니다. 2011년의 5억7천만원에 비해 약 11억원 감소했습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자물류사업은 그동안 추진해 온 선사중심의 서비스에서 선박스케줄 공유, 전자선적예약(e부킹) 등 화주중심 서비스 전환과 함께  135억억원의 매출을 냈어요. B2G(기업-정부간 거래) 서비스는 54억원,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는 81억원을 달성해 7%의 매출신장을 거뒀습니다.”

서 사장은 올해 전망도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고객층인 해운업계가 올 한해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올 한 해도 해운물류업계는 저성장이 예상됩니다. 중국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 급증이나 미국 3차 양적 완화 등 해운업계 경기회복의 지표도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해운업계 호황이었던 2007년이나 2008년에 비해 시장상황은 크게 약화돼 있는 상황이에요.”

서 사장은 해양수산부 부활과 정부의 세종청사 이전, 관세청의 케이씨넷(KCNET) 설립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사업전략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사업분야만으로는 회사 성장에 한계를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상호 경쟁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 주력하는 한편 안정성 확보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엘넷은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에 맞춰 세종지역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부산지사를 남부지역본부로 승격시키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올해 초 실시했다.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정부에 대한 접점영업을 강화하하고 영호남권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포석이다.

케이엘넷 내년 스무돌…조직개편으로 외부환경 변화 대처

“올해로 케이엘넷이 19주년을 맞았어요. 내년엔 약관의 나이가 됩니다. 현재 케이엘넷은 도태되느냐 비상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19년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강한 생존력을 줬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에 주저하는 타성도 줬다고 봐요. 전부터 이렇게 해 왔으니까 그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은 위험하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발맞춰 내부조직도, 업무프로세스도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무역·물류 정보망인 케이티넷과 케이엘넷이 어느 정도 특화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해오다 케이씨넷이 출현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선 무역 통관 물류망 간 통합 또는 연동문제가 검토되고 있고요.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서정호 사장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 대상 차세대 물류정보 서비스로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 이름 하여 ‘스마트럭’ 서비스다. 스마트럭은 최신의 LTE 이동통신망과 결합해 수출입 컨테이너와 내수화물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운송정보망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를 케이엘넷의 새로운 주력 수입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EDI 서비스 외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통해 새롭고 강한 기업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스마트화물운송정보망(스마트럭)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단말기에서 화주·운송·주선업체, 사업용 화물 운전자가 화물과 공차정보, 배차, 위치추적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세방 KCTC 동방 삼익물류 등 컨테이너차량 3600대 벌크차량 6500대를 고객으로 두고 있어요. 발 빠른 시장선점을 통해 케이엘넷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서 사장은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대기업 공공사업 참여제한 제도는 케이엘넷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종전까지 대기업 위주로 움직였던 소프트웨어 시장 질서를 중소기업으로 옮기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은 공공기관 소프트웨어 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대기업의 참여 제한으로 우리 회사 같은 중소기업이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산업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공공사업의 60~70%를 대기업이 수주해 왔어요.이번 기회를 통해 매출증대와 신규 사업 영역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재임 기간 동안 선사가 이용하기 편리한 종합서비스 체계 구축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하는 서 사장은 마지막으로 해운물류업계가 애정을 갖고 케이엘넷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케이엘넷은 우리 해운항만업계와 항상 함께 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해운항만업계가 케이엘넷의 생존기반이에요.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이나 업계에서 지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케이엘넷이 소임을 잘해야 우리 해운항만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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