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0 09:32:40.0

기획/경인아라뱃길 1년 이대로 괜찮은가?

물동량 점증세…물류기능 부정적 평가 ‘시기상조’
부두운영사 올해부터 물량 확대 기대…관광·레저 부문은 자리잡은 듯


 

경인아라뱃길이 정식으로 개통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경인아라뱃길은 당시 수많은 사회적 논란 속에 2조2500억 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한국수자원공사가 3년간의 건설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전면 개통됐다.

경인아라뱃길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 분기점에서 인천 서구 오류동 서해안에 이르는 길이 18km, 폭 80m의 인공수로다. 주운수로의 수심이 6.3m인 경인아라뱃길은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로 연결돼 있으며 서해갑문 2기와 한강갑문 1기를 보유하고 있다. 부두운영사로는 한진해운, CJ대한통운, 대우로지스틱스, 인터지스 등의 물류기업과 유람선 전문 기업인 C&한강랜드가 있다.

지난해 경인아라뱃길 개통 당시 김포터미널에서 개최된 개통식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경인아라뱃길 개장으로 서울은 바다를 품은 새로운 항구도시로 바뀌고, 수도권 경제를 지역 경제와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 한편 경인아라뱃길로 인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2만6000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새로운 관광·레저·문화 공간이 만들어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히며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같이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경인아라뱃길은 최근 신통치 않은 실적들로 인해 각종 매스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투자한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한국수자원공사, 조금 더 지켜봐 달라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측은 각종 매스컴과 여론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우선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아직은 개항 초기 단계의 적은 물량이지만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인아라뱃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일반화물 12만톤, 컨테이너 31만3천톤 등 총 43만3천톤 처리됐다. 운영기간이 1년이 경과하지 않는 시점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만은 시기상조라는 점이다.

선박은 컨테이너 3척, 일반화물선 34척 등 총 37척이 그간 337항차 운항됐다. 현재 정기항로는 중국 천진, 청도, 부산 등으로 3척이 운항되고 있으며 부정기항로는 부산·제주 등 연안항로에 21척, 중국·일본·파푸아뉴기니 등 국제항로에 13척이 운항 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관계자는 “현재 운항노선의 경우 대중국 정기운항노선(2척/주1항차)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정상화와 뱃길을 이용한 초 중량물(포천·양주·별내 발전설비) 본격수송으로 주운기능을 확대 중이며, 목재, 철재 등 고정물량 신규확보 및 중고자동차 수출 본격 운영 개시에 따른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물류단지에도 기업들과 개인들이 분양을 받고 속속 입주하고 있어 향후 물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김포터미널은 전체의 68.4%에 달하는 면적에 기업들이 분양을 받았으며 인천터미널은 전체의 50.9%에 달하는 면적에 기업들이 분양을 받았다.

한편 관광 및 레저기능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수자원공사측의 입장이다. 한국수자원공사측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까지 한강(여의도), 서해섬(덕적도) 등에 여객유람선을 5척 운항해 총 27만2000명이 이용했다. 현재 정기선은 3척이 운행되고 있으며 부정기선은2척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1일부터 경인항 인천·김포터미널 내측수역을 요트, 모터보트, 조정, 카누 등 16종의 해양레저 활동 허가구역으로 지정해 관광 및 수상 레저 저변확대와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향후 한국수자원공사측은 여객관광수요 창출을 위해 한강~아라뱃길~서해섬 등 신규 노선개발로 서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며 수상레저 체험, 문화행사, 쇼핑 등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유람선 관광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또 다른 레저시설인 자전거 도로는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자전거도로에서 취재 중 만난 한 이용객은 “시설이 너무 잘 갖추어져 있고 자전거를 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이용 한다”며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으며 날씨가 따뜻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자전거도로가 활성화 된 데는 곳곳에서 다양한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3월24일 아라뱃길 친수·레저시설 관리업체인 워터웨이플러스(주)와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 공동 주관으로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아라뱃길 김포여객터미널 앞 문화광장에서 2013 경인아라뱃길 국민행복 자전거대행진 축제가 열렸다.

34㎞의 상급자와 22㎞의 초/중급자 2개 종목으로 나눠 비경쟁 자전거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축제에는 자전거 동호인과 일반인 등 1200여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김포터미널 앞 문화광장에서 출발해 청운교까지 가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이렇듯 한국수자원공사측은 경인아라뱃길의 물류 및 관광·레저기능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다시 한번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항만은 개항 후 사업 안정화까지 보통 3~6년 기간이 소요되며, 타 무역항의 경우도 개항초기 물량유치, 항로개설 등은 10% 내외 수준이다”며 “풍부한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해운/항만/물류업계 최고 수준의 부두운영사를 선정해 경인항 운영기반을 마련했고, 운영사 물량유치, 선박확보 등의 차질 없는 준비로 조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로운송은 시간적 측면에서는 육상 내륙운송보다 불리하나, 규모의 화물을 일시에 운송할 수 있어 물류 및 환경비용 측면에서 보다 유리하며, 앞으로, 발전설비, 교량상판 등 초 중량화물 수송을 지속 추진하고, 친환경 화물을 적극 발굴하여 뱃길 효용가치 증대와 주운기능 확대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초 중량물은 단위당 중량이 커서 운송에 특수 장비나 특별한 취급이 필요한 화물로서 육로를 통해 수송할 경우 길이, 높이, 교량 허용 중량(40톤) 제한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인아라뱃길 이용으로 각종 제한요소를 해소하고 물류비용과 수송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그 예로 포천발전설비의 경우 경인아라뱃길 이용으로 수송기간 90일과 물류비용 약 18억 원 이 절감됐다. 한국수자원공사측에 따르면 2017년까지 경기북부 및 수도권에 발전설비 등 60항차 이상을 지속적으로 수송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은 향후 항만물류 기능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합동으로 화물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고부가가치 전략화물에 대한 타겟 마케팅, 전 방위 포트세일즈 추진 등을 통해 물동량 증대 및 신규항로를 적극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수도권 소재 화주 집중유치를 통한 물류단지 활성화로 경인항 물류기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항비감면 등 선박 운항경비 절감 및 제도 개선을 통한 경인항 경쟁력 확보와 운영효율 증진으로 항 기능 정상화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아라뱃길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새로운 물류·관광수요 창출 등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시민단체 등의 사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통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제 개장한지 1년도 안된 경인아라뱃길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만 보지 말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볼 때 경인아라뱃길이 더욱 성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CJ대한통운, 중량화물 늘리는데 주력

그렇다면 경인아라뱃길 부두운영사 입장은 어떨까? 부두운영사 중 국내 1위 항만하역업체인 CJ대한통운측은 개장 후 물동량 변화에 대해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늘고 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개장 후 물량은 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 것으로 기대하는데 작년에 중량화물을 10항차 정도했고 올해도 중량화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벌크화물도 늘어가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경인아라뱃길에 대해선 아직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어떤 항이던 개장 후 3~4년 이후에나 활성화 된다고 생각한다. 경인항 아라뱃길에 배후 물류단지에 물류업체들도 입주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한편 정부지원책에 대해선 더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당부했다.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행정적인 지원보다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대외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대외적으로 경인항도 물량이 늘고 있다고 홍보해야 화주들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수위 컨테이너 선사이며 경인아라뱃길에 경인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을 구축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지난해 5월 경인아라뱃길 개장 이후 첫 달인 6월 1400teu, 그 다음부터는 매달 2000teu 이상으로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현재 중국의 청도와 천진으로 주 2회 운항을 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화물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화주를 유치해야 화물량이 늘어나는데 화주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아직 멀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올 상반기부터 동남아쪽으로 기항을 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일본쪽으로 기항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해 정부차원에서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더욱 더 긍정적인 전략을 세워야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부두운영사인 대우로지스틱스 경인항 센터는 항만, 하역이 메인 사업 영역으로 경인아라뱃길 개장과 함께 한껏 부푼 기대를 갖고 오픈됐다. 하지만 경인아라뱃길 개통이 1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 시점에서 화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일부 분진화물이 있기는 하나 센터가 텅 비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대우로지스틱스 경인항 센터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화주유치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 물량이 거의 없는 편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차원에서 많이 홍보도 하고 있고 인프라도 늘려가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는 물량이 거의 없다. 문제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평가하는 여론이다. 이제껏 어떤 항만도 자리잡는데최소 2~3년이 걸렸는데 각종 매스컴에서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면 이곳에 화물을 맡기려고 했던 화주도 돌아서게 된다”고 말했다.

대우로지스틱스 경인항센터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물량을 늘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로지스틱스 관계자는 “합판이나 각재 쪽 화물을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인천항에 몰려있는 합판 및 각재 화물을 이쪽으로 가져올 계획인데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국제강그룹의 물류기업인 인터지스 역시 경인아라뱃길의 물류기능이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는데 동의했다. 경인아라뱃길 1년, 그 간의 성과에 대해 인터지스 관계자는 “인터지스 경인항 지점은 그룹 내 공장간 연안 해송을 통한 이동물량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입물품과 3자 영업을 통한 원목, 염화칼슘, 마그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또 연계운송 보관 등 초기항만으로써 어느 정도는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전에 계획한 것과 비교해 다소 부족한 면은 있으나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계획대비 물량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초기항이 자리매김을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고 많은 지원책이 필요할 것 같다”며 “특히 타항 대비 생산 유발시설의 부재와 항의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물류기반시설의 부재에 따르는 기피현상의 심화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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