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선사들의 수에즈운하 복귀 확대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운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에즈운하청(SCA)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컨테이너선의 순톤수는 7210만t으로, 전년 4670만t 대비 54% 늘었다.
SCA는 지난 9월16일 홍콩 선사 OOCL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오오씨엘포르투갈>호가 홍해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오오씨엘포르투갈>호는 길이 약 400m, 폭 61.3m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으로, 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오션얼라이언스의 NEU2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다.
운항 동맹(얼라이언스) 제미니 소속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AE5·AE11·AE12·ME2 4개 서비스의 운항 경로를 수에즈운하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 서비스는 9월 중순부터 기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대신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게 된다.
AE5의 변경된 일정은 칭다오-닝보-탄중펠레파스-수에즈운하-런던-브레머하펜-함부르크-로테르담-알헤시라스-수에즈운하-탄중펠레파스 순이며, 9월21일 탄중펠레파스에서 출항한 <메르헨머스크>(Marchen Maersk)호부터 바뀐 일정이 적용됐다.
AE11의 새로운 노선표는 상하이-옌톈-탄중펠레파스-수에즈운하-탕헤르-발렌시아-바르셀로나-라스페치아-제노바-바도리구레-수에즈운하-싱가포르 순이며, 9월19일 탄중펠레파스에서 출항한 <안토니아머스크>(Antonia Maersk)호부터 변경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밖에 AE12는 닝보-상하이-탄중펠레파스-수에즈운하-알헤시라스-코퍼-리예카-알헤시라스-수에즈운하-싱가포르를, ME2는 엔노어-콜롬보-수에즈운하-알헤시라스-로테르담-런던-함부르크-탕헤르-수에즈운하-콜롬보를 각각 순회한다.
운임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9월18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425달러로, 전주 2545달러 대비 5% 하락했다. 9월 3주 평균 운임은 2538달러를 기록, 8월 평균인 2867달러와 비교해 11%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3125달러로 전주 3299달러와 비교해 5% 내렸다. 9월 평균 운임은 3289달러로, 8월 평균 3825달러보다 14% 떨어졌다.
한국발 북유럽행 운임은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9월14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187달러를 기록, 전주 4289달러와 비교해 2% 떨어졌다. 9월 평균 운임은 4238달러로, 전월 평균 4710달러보다 10% 내렸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6년 6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늘어난 189만5000TEU로 집계됐다.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89만TEU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발은 전년 대비 21% 폭증한 152만6000TEU로,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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