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7 09:11

세계 포워딩시장 성장률 작년보다 12% 증가

해운 7.6%↑ 항공 14.9%↑…북미·아태지역 강세


올해 글로벌 포워딩시장이 코로나19 사태가 휩쓸고 간 예년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Ti)는 올해 세계 포워딩시장의 증가율은 전년 대비 11.6%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무역량 및 국가 간 무역 협정 증가 등을 시장 성장에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Ti 측은 “소비자 수요와 재고의 보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부족으로 멕시코와 캐나다 등 주요 자동차산업의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아태 지역에서는 항공화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13.2%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발 미국향 소비재와 의약품 등의 주요 수출 품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기업의 물류 공급망 재편에 따라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해운 포워딩 시장은 성장률과 연평균성장률(CAGR)이 각각 7.6%,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2억632만TEU로 전년 대비 6.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엔 2억1419만TEU로 올해보다 3.8%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Ti 측은 “오는 2025년까지 항공에서 해상으로의 모달 쉬프트가 가속화되면서 무역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 포워딩은 해운시장보다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항공시장은 전년보다 14.9% 오르며 CAGR도 5.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동량 회복세와 고운임 추세가 반영된 게 항공 포워딩업계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평가다. 첨단기술, 의약품 및 전자상거래 등 주요 항공화물량이 오는 2025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항공화물 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8일 홍콩-북미 노선의 화물 운임은 1kg당 8.46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39.1% 상승했다. 해운시장에 선복 부족 현상이 가중되면서 수출 기업들이 항공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항공운송 수출 비중도 3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총 수출 5125억달러 중 항공운송이 전체의 35.7%인 1830억달러, 해상운송이 63.5%인 3258억달러를 기록했다. 항공운송 비중은 재작년과 비교해 5.4%p(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상운송은 5.6%p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1% 늘어난 6120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항공화물수요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전년보다 13.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항공화물 수요가 마이너스 성장률인 9.1%를 보이며 부진했던 모습과 상반된 양상이다. 특히 올해 3월 화물수요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3월 화물수송실적(CTK)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4.4%, 2021년 2월에 견줘 0.4% 증가했다. 

올해 항공화물사업 수익은 사상 최고치인 1520억달러(약 170조9500억원)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실적인 1280억달러(약 143조9600억원)와 비교해 18.8% 상승한 수준이다. 벨리카고(여객기 화물칸)의 성장세도 지난해보다 5%p 상승한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항공산업의 전체 손실규모도 개선될 전망이다. IATA는 올해 세계 항공산업의 순손실액이 477억달러(약 53조3000억원)에 이르고 순이익률은 1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손실액 1264억달러(약 141조2500억원)과 순이익률 33.9%와 비교해 개선된 수치다. 다만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진행형이라 물류 산업에 미치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고운임 추세가 대형 포워더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위 20대 포워더의 화물운송 평균 마진은 예년보다 7.5% 상승했다. 작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운임 강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20대 항공 포워딩 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시장 규모가 12.5% 축소됐으나 물량 비중은 74.9%로 전년보다 9.8%p 올랐다.

닉 베일리 Ti 연구 본부장은 “최근 포워딩 시장은 급격한 수요 수축을 경험했으며, 팬데믹 이후 시장 전체의 디지털화 노력이 가속화됐다”며 “향후 대형 상위 포워더들의 인수합병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이는 디지털 포워더와 물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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