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6 09:03

‘이차전지·우크라 재건사업’ 동유럽 물류인프라 중요성 커졌다

그단스크·코퍼·리예카 항만 유럽시장 교두보 삼아야
​▲왼쪽부터 부산항만공사 구자림 글로벌사업단장, 엠티엘 조명래 유럽사업부장, 한국항공대학교 이헌수 명예교수, 코퍼항만청 보루트 세므를(Borut Semrl) 마케팅총괄본부장, 이투이로지스틱스 이향연 대표, 대우로지스틱스 이창훈 부사장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우리나라 해운·물류기업의 원활한 수출입을 위해 동유럽 항만에 적극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유럽이 친환경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재건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유럽 항만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우리 기업의 동유럽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독려하고 지원하고자 ‘2023 해외물류시장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동유럽 항만당국 및 국내 해운·물류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엠티엘의 조명래 유럽사업부장이 ‘동유럽 물류시장 주요 이슈 및 전망’을 주제로 설명회 포문을 열었다. 철송 전문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인 엠티엘은 지난 2015년 동유럽을 향하는 철도 운송 개시 후 폴란드·독일행 신규 루트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간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날 조명래 부장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 문제가 대두되면서 동유럽 물류거점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거점 항만을 확보하고 철송·내륙물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 팬데믹, 러-우크라 전쟁을 겪으며 글로벌 공급망의 패러다임이 저비용·고효율보다 안정·신뢰성 위주로 변모했다는 지적이다.
 

▲엠티엘 조명래 부장

 
조명래 부장은 폴란드 그단스크항과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에서 우크라이나 복구사업 관련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해외물류사업의 기회라고 내다봤다. 추후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중량물 운송 경쟁력을 확보하고 항만 인근에 인프라 투자를 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해로가 봉쇄된 상황으로, 주변 항만을 통해 물류 운송이 이뤄져 철도와 화물운송이 핵심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 이후 있을 재건 사업에 대비해 물류 루트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란드와 철송 운영 업무협약(MOU), 농산물 수출 협약을 체결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그단스크항 연계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신규 루트를 확대했다. 노르웨이와는 수출입 절차와 납기(리드타임) 단축 효과를 기대하면서 무비자 화물운송 협정을 맺었다. 이 밖에 유럽 주요 철도물류 기업인 레일 카고(Rail Cargo), 리투아니아 철도청과도 협력하고 나섰다. 국내 물류기업으로는 CJ대한통운이 유일하게 관련 사업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키이우에서 열린 ‘한국-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루츠크 지역의 내륙항만 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다. 500만t 이상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내륙항만을 통해 식량자원을 운송하고 중량물 운반 사업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폴란드·헝가리 등 동유럽 시장은 이차전지 제조의 전진기지로 주목받는다. 탄소규제를 강화하는 유럽연합(EU)과 가까운데다 국가가 세금 감면 혜택, 보조금 제공과 같은 투자 유치 정책을 펼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비롯한 우리나라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 다수가 진출했다. 전기차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급증하는 발주 물량에 대응하려면 현지 물류센터를 늘리고 운송 인프라를 확보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BPA “트라이앵글 물류인프라 계획”…인프라 준비시 가능성 충분

설명회 자리에서 부산항만공사(BPA)는 올해 동유럽 내 주요 거점항만에 물류망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BPA는 서유럽 네덜란드와 남유럽 스페인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중이다. 나아가 동유럽에도 물류기지를 더해 아시아발 화물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부산항만공사 유럽 물류 플랫폼 세미나’에서 신진선 BPA 네덜란드법인 법인장은 “유럽 3곳에 물류거점을 둬 우리 기업들이 유럽 어디에서나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동유럽 물류 루트를 향한 투자는 철저한 사전 분석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선 동유럽 항만으로 물동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었다. 다만 철송이나 트럭운송이 반드시 필요함에도 아직까지 운송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물동량 증가를 감당할 인근의 창고나 배후부지 시설이 협소하고 일부 유럽 기업이 독과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면 거점 항만에 대한 투자, 연계 운송 인프라 구축, 물류센터 확보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평이다.

 


 
핵심 품목인 이차전지 물동량과 관련해서도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유럽 항만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차전지 관련 품목은 위험물로 분류된다. 컨테이너 형태로 반입 후 별도의 위험물 창고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는 거점 투자 속도가 저조하기에 실질적인 수요·공급 수준을 조사해 부두밖 장치장(ODCY) 등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지난 2020년에 크로아티아로 진출한 이투이로지스틱스 이향연 대표는 “코퍼항과 리예카항은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물동량이 대부분이라 ‘환적·거점운송’ 기능을 수행하는 물류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머스크가 APM터미널을 설립한 후 항만 인근 지가가 최근 3년간 2배 이상 상승한 점을 들면서, 배후지역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머스크가 리예카를 개발하면 환적시간이 더 짧은 이곳이 아드리아해로 들어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 슬로베니아 코퍼, 크로아티아 리예카 항만 관계자는 우리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아드리아해 최대 항만이자 유럽국가로 통하는 해상 관문 코퍼항과 EU의 재정지원과 머스크의 개발에 힘입어 성장 중인 리예카항은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요충지에 자리한 두 항만은 서유럽에 비해 리드타임 단축과 운송비 절감이라는 이점이 있어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유럽 내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코퍼항만청 보루트 세므를(Borut Semrl) 마케팅 본부장

 
코퍼항은 주변 유럽 국가로 수출하기 용이해 우리 기업의 이용 비중이 높은 곳이다. 지중해·동유럽 최대 규모를 가진 자동차 부두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극동지역 수출 창구로 부상하고 있으며, 최근엔 이차전지 원부자재 수요가 증가한 데 힘입어 헝가리로 향하는 물동량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코퍼항만청 마케팅 총괄본부장은 “코퍼항 연계 운송 수단은 철송과 트러킹이 각각 46%, 54%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동유럽 주요 거점까지 이어질 철도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륙철도 터미널을 유망 사업으로 제시했다.

리예카항은 아드리아해 다른 항만에 비해 소규모였으나 머스크가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사용 허가권을 따내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올해 1월부터 솅겐 지역 장벽이 없어지면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됐다. 컨테이너 전용 항만은 2030년을 목표로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동유럽 배후시장을 대상으로 철송인프라와 도로운송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리예카항만공사 항만개발본부장은 온라인으로 참석해, 항만 내 야드공간이 부족한 점은 배후지역에 내륙물류인프라 구축으로 보완하겠다며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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