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30 09:15

세방, 물류센터·미주시장 앞세워 100년 기업 토대 다진다

인터뷰 / 세방 최종일 대표이사
창립 60돌 맞아 에너지저장장치·조선플랜트등 보관·수송 적극 대응
중대재해 안전관리와 ESG 경영·AEO 인증에도 힘쏟을터


올해 창립 60돌을 맞은 종합물류기업 세방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악재에도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와 물류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 입사해 60년 역사의 절반을 목도한 최종일 대표이사는 기자와 만나 향후 환경 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물류 거점을 더욱 확대하고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에 걸맞은 물류서비스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초 전북에 문을 연 완주복합물류센터, 지난해 설립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법인 등을 앞세워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조선, 플랜트,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다가올 40년 항해를 순조롭게 이어가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Q. 창립 60돌을 맞이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60주년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변화의 흐름에 끊임없이 대응하며 생존하고 성장해 왔다는 증거다. 실제로 60년 전에 설립된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10여 개에 불과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세방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버텨온 것은 창업주인 이의순 명예회장님과 현재 이상웅 회장님을 비롯한 선후배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일궈낸 덕분이다. 대표이사로서 뜻깊은 60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며, 동시에 100주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

세방은 해상화물운송주선업으로 출발해 항만하역, 화물운송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오늘의 물류사업 모델을 구축해 왔다. 물류업계의 변화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변화를 위기보다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다고 본다. 물류업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수출 고성장시대를 함께 해온 것처럼, 세방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물류 혁신의 흐름 속에서도 인프라 확장, 첨단 IT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 도입, 글로벌 사업 확대 등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왔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기보다는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쌓고 서비스 품질을 끊임없이 높이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꾸준히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온 점이 6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Q. 물류업계의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세방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물류 서비스는?

물류업은 이제 단순한 현장 중심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의 디지털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세방의 스마트 컨테이너 운송 플랫폼인 ‘컨콜’은 컨테이너 화물 운송 의뢰자와 화물 자동차 운전자까지 컨테이너 운송의 모든 과정을 연결해 준다. 운송 오더와 배차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전화나 문자가 아닌,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으로 운송정보·상태를 공유해 화주, 운송사, 차주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방은 앞으로 5년 내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디지털 전환(DT)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운영 노하우에 계열사인 이엔에스글로벌의 IT 전문성을 결합해 물류IT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운송 프로세스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운영 효율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물류 분야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세방은 현재 1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부산 광양 인천 군산 등의 주요 항만과 물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친환경 자동차 등의 운송수단을 도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물류 체계 구축에 집중하며,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투자를 양축으로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완주복합물류센터 조감도


Q. 지난 9월9일 전북 완주에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완주복합물류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위험물 작업장이라 말하고 싶다. 약 4만1600㎡(약 1만2600평) 규모로 일반화물과 위험물, 유해화학물질을 보관할 수 있다. 지상 2층 규모의 총 9900팰릿(PLT)을 보관할 수 있는 상온 창고와 6054PLT 수준의 위험물 창고 5개동, 200TEU를 처리할 수 있는 위험물 옥외 저장소 등을 갖췄다. 

수도권과 전라권을 잇는 서부권역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도 우수하다. 완주를 기반으로 광양, 부산, 포항 등 서해와 동해를 아우를 수 있는 위험물 물류 공급망을 형성해 수출입 물자를 신속하게 조달·보관·운송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세방은 전국 항만과 내륙 핵심 거점을 선점해 화주가 요구하는 물류서비스를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화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다.

Q.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응 방안이 있다면?

제조업체의 투자와 물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4년 LA에 설립한 미국법인은 그룹사 물량을 기반으로 한국 제조업체들을 1차 대상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운송부터 미국 현지 도착지까지 앤드투앤드(End-to-End)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발맞춰 LA 인근에 있는 로사몬드 야드는 고객사들의 물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보관에서 운송까지 ESS 물류를 전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물류 솔루션 제공은 물론, 업무 효율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LA 법인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산업 내 국내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비스 지역을 미국 서부에서 중부, 동부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진행 상황도 눈여겨보고 있다. 세방은 오랜 기간 국내 조선사들의 기자재와 선체 블록을 운송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회사가 보유한 350여 축 규모의 중량물 특수운송장비(SPMT)는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이라 자부한다. 특히 이 중 250여 축은 기존 장비 대비 두 배 이상의 하중을 운송할 수 있어 조선, 플랜트, 에너지, 인프라 등 중량물 운송 수요가 많은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조선과 플랜트 분야는 최근 대형 프로젝트가 꾸준히 발주되고 있으며 세방의 장비와 기술력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이다. 미국의 조선업 부흥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게 되는 프로젝트인 마스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진출의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중량물 운송 분야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 결국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Q. 수출입안전관리(AEO) 보세구역운영인 부문에서 물류기업 최초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획득 배경이 궁금하다.

물류업계는 고객사와 물류기업 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AEO 공인은 그 신뢰도를 제도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기에 최고 등급인 획득은 필수다. AAA를 획득하려고 가장 집중했던 분야는 법규 준수,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 안전관리 역량 강화, 전사적인 협업 체계 구축이다. 

특히 법규준수도 관리시스템인 S-RMS(Sebang Risk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해 각 사업장의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현재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하역업자와 보세운송업자 부문에서도 AAA등급을 받아 전 부문에서 AAA등급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공급망 보안과 통관 안정성을 보장하고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Q. 중대재해 안전관리와 ESG에도 각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장 중대재해 안전관리는 물류기업의 최우선 순위 과제다. 화물차 운전원의 안전전자서약 관리시스템 구축, 안전교육 강화, 재해 예방시설 지원 사업 선정률 향상, 노후 시설물 점검 중점 강화를 중대재해 예방의 주요 요소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대재해 예방에 필요한 인력, 예산, 점검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공고히 하고자 매년 예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안전보건 예산은 전년 대비 8% 증액한 39억원으로 편성했다. 더불어 현재 운영 중인 항만이나 물류 현장에 30명이 넘는 전문 안전관리자를 둬 관리 감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내부감사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안전관리 예산 확대는 비용 지출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다. 또 물류업은 기후 변동성, 공급망 불안전성 등 다양한 외부 환경 변수에 노출돼 있다. 불안정한 외부 요인들로부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려면 ESG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 전환을 ESG 경영 강화를 위한 필수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당사가 수행하는 활동들로부터 핵심 데이터를 추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며, 추출된 데이터를 분석, 활용해 ESG 경영 전략의 기획-실행-평가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AI, 업무자동화(RPA),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ESG 경영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경영 전략이다. 다양한 내외부의 이해관계자들과 교류해 중장기적 경영 로드맵을 설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IT·데이터 기반의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또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복지법인 세방이의순재단은 ‘기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희망스위치 ON’을 비롯해 매년 정기적으로 종합사회복지관에 물품들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밖에 매년 임직원 자율 모금을 통한 벼룩시장 기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 기부를 통한 아동·청소년 시설 지원, 지역사회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육아나눔터 ‘햇살자람터’ 지원 등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올해는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의 원년이다. 다양한 외부 환경에도 기업을 영구히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그러려면 고객사들의 고충을 귀담아듣고 함께 역경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세방은 창업 이래 고객감동이라는 경영이념을 중심으로, 고객 중심의 신속·정확·안전한 물류 서비스 제공이라는 철학을 일관되게 실천해 왔다. 이러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은 60년 동안 꾸준히 전해 내려오며 실천됐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창립 6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기반이 됐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 감동의 철학을 변함없이 실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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