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08:33

“한국해운 최초 80년 역사 관통하는 기념관 설립”

인터뷰 / 한국해운조합 이채익 이사장
연안선원 비과세 혜택 입법 통과 사활


한국해운조합이 조합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을 연다. 해운조합은 해운기자단을 초청해 개관을 앞둔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을 소개했다. 한국해운 최초의 역사관은 해운조합의 76년 역사와 한국해운 변천사, 역대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합 수뇌부, 해운산업 개척자들의 자서전과 회고록, 조합 사업 등을 전시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채익 이사장은 “해운조합이 1949년도에 발족해서 올해 76주년이 되는데 지난 역사를 기록하고 다가올 100주년을 준비하려고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을 짓겠다고 공약해서 이사회와 총회의 동의를 받았다”고 기념관 설립의 배경을 전했다.

그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부존자원이 거의 전무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된 그 이면에는 수출입 화물의 99.7%를 담당하는 해운의 역사가 존재한다.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이 한국해운의 역사가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것이었다”며 “조합 임직원의 헌신과 열정으로 역사관을 개관해 찬란한 해운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에 물려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Q. 취임한 지 1주년이 됐다. 소감은?

76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해운산업과 조합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는 점에서 무한한 영광과 큰 책임을 느낀다. 지난 1년간 전국 현장을 직접 다니며 업계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제도적 한계와 어려움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해운업계의 간절한 염원을 확인하며, 이를 반드시 희망과 성과로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되새겼다.

조합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76년 해운의 발자취를 집약하고 국가적 자산으로 승화할 한국해운역사기념관 건립이다. 또 하나는 선원 인력난 해소와 장학·교육·복리후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한국해운미래재단 설립이다.

조합이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주체로서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소개 바란다. 

한국 해운산업은 오랜 세월 동안 국가 경제와 국제 무역을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해운조합은 76년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경기 변화에 대응하는 힘을 축적하며 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다. 이러한 역사는 곧 국가 해운산업의 성장과 생존을 함께 보여주는 기록으로,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산업을 지켜낸 종사자들의 헌신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성과와 경험을 온전히 보존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은 부재했다. 따라서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의 설립은 조합 76년의 발자취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전시하고, 이를 국가적 자산으로 계승·발전시키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조합은 해운역사기념관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점진적 단계를 거쳐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본부 사옥의 유휴 공간에 마련된 기념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조합 역사와 성과를 알리고, 해운업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할 거라 본다.

이곳에는 역대 정부의 해운 정책, 해운 거목들의 업적과 연안해운 발전사, 해운 문서와 기록물, 선박 관련 자료, 산업 유물, 사진과 영상, 해운 원로들의 구술 자료까지 포함해 한국 해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10월 말 또는 11월 초에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수부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모시고 개관식을 열려고 한다. 이를 출발점으로, 장기적으로 전시관을 확대해 산업 홍보와 교육, 연구의 종합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과거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연구와 교육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조성하려고 한다.

해운 역사와 성과를 기반으로 학계와 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운산업의 가치와 전망을 후대에 전승하는 게 목적이다. 

 
▲‌한국해운조합‌ 임직원이‌ 한국해운역사기념관의‌ 성공적인‌ 개관을‌ 기원했다.‌ 왼쪽부터‌ 박경철‌ 비서팀장,‌ 배후상‌ 사업본부장,‌ 이채익‌ 이사장,‌ 김우철‌ 경영지원본부장,‌ 성지헌‌ 대외협력실장,‌ 김정림‌ 홍보팀장


Q. 조합 1층 로비에 한국해운미래재단 기부 현황을 봤다. 재단 설립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선원 인력난에 대응하고자 장학사업과 선원 양성·복지 사업을 한국해운미래재단으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조합이 중심이 돼 해운 가족 모두의 마음을 모아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

재단은 젊은 해운 인재의 성장을 지원하고, 선원의 장기 승선을 돕는 한편, 산업 전반의 공익적 기반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선원과 그 가족, 해운 인재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이들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 공제사업 장학재단에서 하고 있는 조합원사와 근로자 자녀의 장학사업을 넘겨받고 해기교육원과 오션폴리텍과 연계해 선원 양성 교육과 장기 승선을 유도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선원 정책과 선화주 상생 등 공익 촉진 사업도 벌여 나갈 예정이다.

재단을 통한 장학금 지원사업과 선원 양성·복리후생사업은 조합의 사업을 제도적으로 구조화하고 재정적 지속성을 강화해, 조합원사와 선원에게 안정적이고 확대된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조합의 대외 신뢰도와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거라 기대한다.

Q. 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북극항로 개척 사업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구성했다.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지난 8월 ‘북극항로 대응 실무전담반’을 신설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대응력을 높이고, 조합과 조합원사의 권익을 보호·지원하기 위한 핵심 조직이다.

전담반은 필요 시 즉시 가동되는 비상설 운영체계로 조직됐다. ▲기획정책 대응 ▲공제제도 ▲교육훈련 ▲정보지원 ▲유류 및 선용품공급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본부와 지부의 실무자 24명이 참여해 정책 분석, 대응 전략 수립, 공제·보험제도 검토 등 실질적인 역할을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앞으로도 정부의 북극항로 정책과 긴밀히 연계해 제도와 운영 과제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조합원사가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조합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 해운산업의 지속적 도약에 기여하겠다.

Q. 현재 해운업계가 선원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응책은 뭔가?

해운업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선원 인력의 안정적 수급 기반을 마련하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인력난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연안해운의 안전성과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현재 내항 선사의 96%는 중기업 이하의 영세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내항 선원 중 60%가 60세 이상 고령자다. 

열악한 근로 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세제 혜택의 불균형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외항 선원의 경우 근로소득 월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반면, 내항 선원은 승선수당 월 20만원만 비과세 혜택을 받는 데 그친다.

조합은 선원 인력난 해소와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정책 건의와 제도 개선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회와 정부에 내항 선원 근로소득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는 법안을 도입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여야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사안이라 반드시 입법화돼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제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 

또 선원 양성 교육 확대와 내항 전용 실습선 확보, 근로 환경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적 선원 양성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 노후 선박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선내 리모델링 지원 사업도 반드시 필요하다. 

Q. 이 밖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연안해운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선화주 상생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이 중요하다.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고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세제 지원책은 선사 재무 부담을 줄이고, 화주의 장기계약을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섬 관광 활성화와 국민 교통 복지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매년 줄어들고 있는 섬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섬의 고유한 관광 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섬 관광 진흥법’ 제정이 필요하다.

연안여객선 운임을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춰 국민 누구나 쉽게 섬을 찾을 수 있도록 운임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급하다. 이들 입법이 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거라 기대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INCHEON JEBEL ALI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egasus Unix 12/13 01/14 ESL
    Xin Ming Zhou 20 12/14 01/26 Always Blue Sea & Air
    Pancon Glory 12/17 01/19 ESL
  • BUSAN JEBEL ALI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Esl Wafa 12/10 01/02 BEN LINE
    Esl Wafa 12/10 01/03 KOREA SHIPPING
    Esl Wafa 12/10 01/03 HMM
  • BUSAN QINGDA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ancon Victory 12/06 12/09 Pan Con
    Easline Dalian 12/07 12/09 Pan Con
    Easline Dalian 12/07 12/09 Doowoo
  • BUSAN GUAM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Nordager Maersk 12/07 01/07 PIL Korea
    Apl Oceania 12/13 12/21 Hyopwoon
    Kyowa Falcon 12/19 12/31 Kyowa Korea Maritime
  • GWANGYANG JEBEL ALI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Kmtc Shanghai 12/19 01/12 HS SHIPPING
    Pegasus Grace 12/24 01/24 HS SHIPPING
    Ever Clever 12/28 01/23 Evergreen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