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09:10

부산은 선박관리업 성장의 최적 허브

인터뷰/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이대우 대표이사
20년새 관리선박 10배 성장…한국선원 400명 보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만인 부산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내 해운물류와 무역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세계적인 환적 허브로 성장한 부산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운영과 관리 업무를 책임지는 선박관리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우리나라 해운업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박 관리는 선박의 운영, 유지보수, 안전 관리, 노무 관리 등 선박 내에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업무를 소유주를 대신해 전문 회사가 지원하는 업무를 가리킨다. 선박관리회사는 선박의 효율적 운영, 안전 확보, 비용 절감, 환경 규제 대응 등 다양한 역할을 통해 선주와 선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선박 관리 분야 대표 주자인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 만나봤다. 

Q. 창립 20주년을 축하한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윌헴슨쉽매니지먼트는 노르웨이 해운 그룹 윌헬름센의 계열사 윌헬름센마리타임서비스 소속으로, 전 세계에서 450척을 넘는 선박과 1만1000명의 현역 선원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 선박관리회사다. 2005년 부산에서 단 5척의 선박으로 사업을 시작한 한국법인은 20년이 지난 현재 약 50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400명에 이르는 숙련된 한국인 선원 풀(pool)을 보유한 국내 최대 외국계 선박관리업체로 성장했다. 44명의 현지 직원으로 구성된 전담 육상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선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현대LNG해운, 유코카캐리어스 등 국내 10대 선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LNG선 LPG선 자동차운반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00% 한국 법인으로서 한국 선원들의 높은 전문성과 회사 직원들의 품질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국내 해운업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Q. 미국 정부의 해운조선 정책에 힘입어 한국 조선업이 부상하고 있다. 선박관리 분야도 새로운 기회를 맞을 걸로 보인다. 

한국 조선업의 부흥은 선박관리업에도 큰 기회다. 현재 한국 해운업계엔 선박을 직접 관리하는 인하우스(자가)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노동 환경의 변화로 전문 업체에 맡기는 3자 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주사들이 인원 고용과 해고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 같은 전문 회사가 선박이 항상 안전하고 준비된 상태로 항해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드리는 게 핵심이다. 특히 우리 회사는 안전과 실리가 상충될 때,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윌헴슨은 5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와 노르웨이의 깨끗하고 정도를 걷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선주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8곳의 선박 관리 사무소와 11개 선원 공급 사무소, 전 세계 글로벌 항만의 80%와 연결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어디서든 신속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한국의 조선 클러스터가 가진 기술 노하우와 인력을 활용한다면, 선박관리업은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 한국 기업들도 더 넓은 시각으로 이 분야를 바라봐 주길 바란다.

Q. 지난 20년 동안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는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궁금하다. 

2005년 관리 선박 5척으로 시작한 우리 회사는 한국 해운업계와 신뢰를 쌓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20년이 흐른 지금 관리 선박이 10배 늘어났다. 특히 한국인 선원 풀을 확대하고 다양성을 실현한 건 자랑스러운 성과다. 2009년부터 한국 선원을 고용하기 시작해 현재 400명 가까이 관리 중이다.

2022년엔 국내 두 번째 여성 선장을 배출했다. 실습생에서 시작해 12년 만에 선장에 오른 이은란 선장은 우리의 체계적인 선원 양성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모범 사례다. 우리는 글로벌 선박관리회사 중에서 여성 고용 비율이 10%를 넘어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육상 직원의 경우 40%가 여성인데, 이들은 감독관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포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노르웨이 본사의 철학에서 비롯된 성과다. 같은 능력이라면 여성에게 우선권을 주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다.

현재 해양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인도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인 선원들에게 한국해양대학교 교육센터나 오션폴리텍 같은 다양한 교육센터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Q. 선박관리업은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직종이다.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인재 양성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글로벌 선원 부족이라는 세계적인 현상에 대응하려고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각 사무실 직원들이 해외를 돌며 업무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중간 관리자들이 함께 모여 소통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있다.

해상 인력에겐 앞서 말씀드린 인도, 마닐라 트레이닝 센터나 국내 해양 교육기관과 협력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승선 전후 멘토링 세션을 운영해 원활한 정착과 성장을 지원한다. 경력이 단절된 인력을 재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돌아오는 선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성추행 방지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양성 평등의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신체 요건을 통과하면 70세까지 승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73세의 베테랑 선원이 활동하고 있다. 부산 지역 출신들과 해기사, 오션폴리텍, 대학 등의 인재 풀을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인력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우리 회사의 차별화 전략이다. 체력 단련이나 어학 공부 비용을 지원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복지 정책을 마련해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선박관리업이 해운물류 도시인 부산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은 뭐라고 보나?

부산은 선박관리업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해운 허브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정책 당국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졌고, 한국해양대학교를 비롯한 우수한 해양 교육기관과 인재 풀이 집중돼 있다. 또 주요 해운회사들이 한 블록 안에 밀집해 있어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코리아 임직원들은 김장 나눔 행사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선박관리업이 부산과 함께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부산은 우수한 해양 교육기관들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해운산업에 고급 인재를 공급할 수 있는 아시아 최고의 해운 인력 허브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해양대학과 교육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 실습 기회를 확대해 차세대 선원과 해운 전문가를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

또한 선박관리업체 조선소 선주사 금융기관 등 해운 생태계 내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부산을 아시아 해운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필요하다.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과 노하우, 선박 관리 전문성을 접목해 한국형 해운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는 2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과 선진화된 업무 기법을 공유하며, 한국 해운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오면서 정책적 지원과 소통이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향후 북극항로까지 본격화하면 부산은 단순히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을 넘어, 해운 산업의 지식과 기술이 집약된 글로벌 해운 비즈니스 중심지로 발전할 거라 기대된다. 윌헴슨쉽매니지먼트도 이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인재 육성,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부산이 아시아 해운산업의 핵심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GUAM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Nordager Maersk 12/07 01/07 PIL Korea
    Apl Oceania 12/13 12/21 Hyopwoon
    Kyowa Falcon 12/19 12/31 Kyowa Korea Maritime
  • BUSAN MONTREAL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estwood Rainier 12/27 01/23 Hyopwoon
    Lautoka Chief 01/02 01/30 Hyopwoon
    Westwood Columbia 01/10 02/06 Hyopwoon
  • BUSAN TORONT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Westwood Rainier 12/27 01/23 Hyopwoon
    Lautoka Chief 01/02 01/30 Hyopwoon
    Westwood Columbia 01/10 02/06 Hyopwoon
  • BUSAN VANCOUVER B.C.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kagen Maersk 12/07 12/28 MAERSK LINE
    Ym Mandate 12/11 12/23 HMM
    Ym Mutuality 12/16 12/29 HMM
  • BUSAN MOBILE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Sana 12/08 01/14 MAERSK LINE
    Ever Superb 12/09 01/08 HMM
    Mol Courage 12/14 01/13 HMM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