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컨테이너선사인 MSC가 인도 비진잠항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 항만운영사 아다니포트&SEZ(APSEZ)는 비진잠항 지분 최대 49% 매각을 놓고 MSC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비진잠항의 최대 이용 선사인 MSC는 전략적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APSEZ는 문드라항에서 MSC의 항만 계열사인 터미널인베스트먼트(TiL), 프랑스 선사 CMA CGM과 터미널 합작사업을 운영 중이다. TiL은 APSEZ가 운영하는 카마라자르항 컨테이너터미널 지분 49%도 보유하고 있다.
비진잠항은 인도 첫 심수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주요 국제 동서항로에서 약 10해리 거리에 있다. 이 항만은 약 20m의 자연 수심을 확보해 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에도 유리하다.
2024년 12월3일 운영을 시작한 비진잠항은 18개월 만에 누적 처리량 200만TEU를 기록, 인도 항만 가운데 가장 빠르게 20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물동량의 상당수는 MSC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이후 950척이 넘는 선박을 처리했으며, 이 중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67척에 달한다.
APSEZ는 향후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약 1605억9000만루피(약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확장 사업에도 착수했다. 2028년 확장이 완료되면 비진잠항의 연간 처리능력은 기존 100만TEU에서 510만TEU로 늘어난다.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를 반영한 처리 가능 물량은 최대 570만TEU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PSEZ는 컨테이너 안벽을 기존 800m에서 2000m로 늘려 모선 최대 5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아울러 안벽 크레인 12기와 야드 크레인 27기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확장 후 비진잠항은 최대 2만8000TEU급 차세대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인도 아대륙과 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교역로를 잇는 대형 환적거점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외신은 MSC의 이 같은 지분 인수 추진이 인도 정부의 카보타지 규제 변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했다. 인도 정부는 외국적 선박이 별도 면허 없이 인도 연안에서 환적화물과 공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카보타지 면제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당초 올해 4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10월로 연기됐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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