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19 18:12

선박건조 차질 조선사 750억원대 수주 무산위기

(거제=연합뉴스) 경남 거제시 사등면 성포와 가조도를 잇는 가조연륙교의 설계잘못으로 선박건조에 차질을 빚어온 녹봉조선이 최근 수주한 선박의 건조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750억원대의 손실을 안을 위기를 맞고있다.
화학운반선 전문 건조 업체인 녹봉조선은 19일 회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조도 연륙교 문제를 둘러싼 거제시와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그리스 등으로부터 발주한 6천t급 선박 6척에 대한 건조계약 체결이 보류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내달 10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계약파기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에 몰리며 이렇게 될 경우 모두 6천300만달러(750억원)의 손실을 보게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한재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거제시와 문제가 된 선대의 이전과 진수방식 변경 등을 놓고 협의를 벌여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이 지연되면서 선주측에서 잇따라 계약파기를 요구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가조도 연륙교의 설계 잘못으로 진수가 불가능한 서쪽 슬립웨이(SLIP WAY)방식의 선대에 대한 이전비용으로 거제시에 51억원을 요구해 놓고 있다.
반면 거제시는 선대 이전보다는 진수방식을 선박을 끌어당기며 진수하는 드래그 라인(Drag Line)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진수길이가 긴 현재의 낡은 선대를 보수해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수주선박의 계약파기 사태를 막기 위해 이달말까지 조선소측에 최종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조선소측도 선대이전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녹봉조선의 서쪽 선대는 길이 680m의 가조연륙교가 오는 2005년 완공되면 진수선박이 교각과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나 교각공사가 시작된 지난 7월말부터 선박건조가 중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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