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9 09:18

대우조선해양, 직급 파괴-인사혁신 단행

능력위주 평가시스템.`전문가'제도도 도입

(서울=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이 `굴뚝산업'으로는 처음으로 직급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파격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단행된 인사혁신안에 따라 약 3천명에 이르는 사무.관리.설계직 등 생산직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부장 이하 모든 직원들의 직급체제(부장-차장-과장-대리)와 호칭을 전격적으로 폐지, `팀장-팀원'으로 이원화했다.

직급 파괴로 모든 팀원들은 동등한 출발점에서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 위주로 평가받게 된다.

대우조선의 직급 파괴 작업은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상하간, 조직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것.

기존의 인사제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상후하박'의 기형적인 조직이 될 수 밖에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현재 직위 및 호칭 폐지를 단행한 기업은 CJ와 태평양 등 소수로, 특히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보수적으로 소문난 중공업 업체에서 시행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또 인사혁신의 일환으로 능력위주의 평가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인재 육성 차원에서 분야별로 능력을 가진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가' 제도도 신설했다.

이미 각 팀별로 `전문가' 후보를 추천, 사내 인사위원회에서 심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문가로 발탁되면 노하우 축적 교육과 금전적 지원 등의 혜택을 누릴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지난 달부터 인력 순환과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사무직에 한해 53-54(임원급 제외)부터 기본급은 그대로 유지하되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률을 낮추는 임금피크제도 국내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도입, 실시하고 있다.

직급파괴로 `주니어'들이 스스럼 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문화도 활성화되는 등 조직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으며 외국인 상대 업무가 많은 기술본부의 경우, 직급 대신 아예 별도의 영문 닉네임을 정해 사용하는 등 회사문화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급 파괴 등의 인사혁신작업으로 조직문화의 유연성과 상하간 코뮤니케이션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적지 않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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