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2 10:44

조선업계 '전사적 경영혁신(PI)중'

대표적 굴뚝산업으로 꼽혀온 조선업계에 때아닌 '전사적 경영혁신'(PI. Process Innov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의 수주행진을 계속하며 초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잘 나갈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대비하자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체로는 처음으로 PI 준비 작업을 완료, 다음달 9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대우조선은 2002년초부터 TFT팀을 신설, 약 30개월동안 500억원을 투자해 PI 구축 작업을 벌여왔으며 다음달초 휴가기간을 이용, 현 데이터를 PI시스템으로 옮기는 이관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PI는 ERP(전사적자원관리)보다 한차원 높은 인터넷 기반의 업무 전산화 시스템으로 수주, 견적, 설계, 구매, 생산, 재무, 마케팅, 영업 등 모든 업무에 관한 데이터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상황 예측과 실제상황 대비, 오류 최소화 등의 작업을 통해 전 업무의 표준화 및 최적화를 기하게 된다.

대우조선은 이번 전사적인 혁신 작업을 통해 공정간 불합리한 부분을 없애고 효율성을 극대화, 어떠한 불황 속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조선산업의 경우 표준화나 정형화가 어렵고 시황의 기복이 큰 데다 공급 과잉으로 구매자의 의지에 시장이 따라가는 '수요 종속형' 산업 특성 때문에 그동안 PI 도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IT 등 첨단기술과의 연계 없이는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대우조선을 선두주자로 해 조선업체들이 뒤늦게나마 하나둘 PI 구축작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

STX조선도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전사적 규모의 프로세스 혁신 및 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IBM BCS(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와 함께 지난 1일 PI 1기 발대식을 갖는 등 PI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의 PI 프로젝트는 현재의 생산공정 및 IT 체계 재정립을 통한 생산성 향상, 건조기간 축소, 품질 제고 등을 목표로 전사통합을 위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제품 표준화 및 설계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제품수명관리(PLM) 시스템, 통합 생산계획 시스템, 외부협력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체계 등으로 이뤄져 있다.

STX조선은 2006년 1-2단계인 프로젝트인 '기술로', '바다로'를 완료한 후 3단계 '미래로' 프로젝트를 통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을 대상으로 오는 오는 9월1일부터 2005년 4월까지 8개월 동안 PI를 거쳐 이후 2005년 5월부터 2006년 6월까지 14개월 동안 ERP 체제를 구축, 원가절감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도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조선소로 급부상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초부터 PI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작업을 본격화해왔다.

삼성중공업은 ERP 구축 주요 실행과제를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6시그마 과제의 하나로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도 디지털 경제화, 글로벌 무한경쟁의 환경에 직면해있다"며 "PI 정착을 통해 경영혁신과 경쟁력 제고를 이뤄낸다면 국내 조선산업은 중국의 추격이나 일본을 따돌리고 당분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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