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0 17:13

시황악재속 공고한 선하주간 협력체제 더욱 요구된다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천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외환 당국이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3월 18일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0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유독 원화는 달러화에 약세를 보여 정부의 경제정책에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수출업계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지만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수입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 결국 원화 약세현상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천정부지로 오른 유가(油價)에다 도를 넘는 원자재값의 상승세에다 원화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 마치 이명박 새정부의 경제정책를 실험이나 하는 듯 하다. 새정부가 이같은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실용주의 경제를 활성화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변화는 해운물류업계에는 그리 반갑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고유가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해운선사들로선 최근의 불확실성 경제 변수들이 결코 반갑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해 말해주듯 최근의 상장 해운물류기업의 주식시세는 하향세다. 물론 코스피 주식시장 전반이 미국발 경제 침체등의 요인으로 인해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까지만 해도 해운업계는 주위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상승곡선을 유지해 왔다.

올들어 초호황세를 구가하던 건화물선 벌크선시장도 운임지수가 크게 둔화되면서 시장자체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기선 업계도 물량측면보다는 고유가, 환율, 원자재값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쟁력있는 영업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정기선사들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신흥공업국들의 물량이 꾸준히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시장도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입 구매력이 커지면서 올해도 정기선시장의 주동력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시장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경제가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어 금년 한해 정기선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가 특히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올한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북미항로에서 곧 개시될 선하주간 운임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 운임인상을 놓고 선사와 하주간의 신경전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제상황에서 선사들은 비용 보전을 위해 운임인상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반해 하주들로선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수송물류비를 우선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양측이 상당한 대립각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경제여건이 급변하는 상황에선 선하주간 협의체가 풀가동돼 상생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선사, 하주 모두 불투명한 시황에서 경쟁적 대립보다는 윈-윈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는데 올인할 필요가 있다. 서로 협력하며 위기를 넘길 때 일본 등 선진해운국들에 버금가는 공고한 선하주 협력관계를 다지게 될 것이다.

일본은 세계 해운업계에서 선하주간 협력체제의 모범국가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의 대내외 경제상황에서 하주들이 선사들간의 경쟁을 부추겨 낮은 운임시장을 유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운임시장의 혼탁은 곧바로 운송서비스의 질을 낮출 수 있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선하주 모두에게 손실이라는 점을 잘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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