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5 09:02

“에너지허브항으로 질적성장 나설 것”

인터뷰/ 울산항만공사 고상환 사장
탱크선 인센티브 개편으로 친환경 항만 도약 준비
울산-부산 연안 ‘컨’항로 개설로 물류 효율성 강화


울산항이 개항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2억t의 물동량을 돌파했다. 12월 한 달에만 화학공업생산품과 원유·석유정제품 등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달 8일 울산항만공사(UPA) 제5대 사장에 취임한 고상환 사장은 해운항만 지식을 책이 아닌 현장에서 체득한 실무 전문가다.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UPA 수장 자리에 오른 고 사장은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침체하면서 울산항 물동량도 연쇄 타격을 입고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이 더해져 액체화물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울산항을 이용하는 고객과 항만공사 가족들이 합심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고 사장과의 일문일답.

Q. UPA 창립 이후 첫 민간 출신 사장이다. 취임 소감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액체물류 중심항만인 울산항을 이끌어 나가는 UPA의 한 가족으로 일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항만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가로서 약 40년간 한 길을 걸어왔다. UPA의 수장이 된 만큼 울산항의 항만브랜드 강화, 친환경 스마트화, 신성장동력 발굴, 고객만족에 앞장설 것이다. 또 UPA 임직원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인재를 중요시하고 노사상생을 도모하는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다.

Q. 울산항이 개항 54년만에 사상 첫 물동량 2억t을 돌파했다. 올해 물동량 전망은?

울산항이 지난해 물동량 2억t이란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건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석유 및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는 파업 이후 생산차질을 빚고 있고 조선업은 일감절벽에 허덕이고 있어 물동량 창출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본항 6부두는 신규 자동차 환적화물 유치에 실패하면서 일반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0.8% 감소했다.

국제해사기구가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가 신조 선박을 수주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유가상승이 플랜트 설비 발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1~2년 안에 이들 화물이 일반화물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물동량 창출이 쉽지 않을 거로 보이지만 전망은 다소 긍정적으로 본다.

Q. 최근 3대 유가지수가 7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저유가 기조가 무너지고 있다. 유가 상승이 울산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국제유가의 상승은 정유사의 정제마진 축소를 불러와 액체화물 물동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세계경제 회복으로 석유 및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 유가 상승에도 물동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제유가가 80~90달러까지 치솟아 현재의 수요 증가세를 누그러뜨릴 정도가 아니라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울산항의 액체화물 증가세가 향후 2~3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Q. 올해 울산항을 입항하는 탱크선에 벙커링 인센티브를 개편했다.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

UPA는 울산항의 벙커링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울산항에서 급유하는 외항 탱크선을 대상으로 항만시설사용료를 면제해주는 인센티브를 시행했다.

그러나 정부의 친환경 중시 정책 동참, IMO의 선박배출연료규제 시행 대응, 에코항만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UPA의 비전 실현 등을 위해 1월부터 인센티브제도를 개편했다. 주요 개편내용으로는 최소급유량을 설정해 무분별한 항비감면을 지양하고, 급유량이 적은 중소형선박은 친환경 저유황 연료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인센티브 혜택을 누리게 했다. 업계에서도 UPA의 취지에 공감해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UPA에서도 개선사항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Q. 울산항 오일허브사업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1단계 북항 기반시설 조성은 지난 2013년 11월에 착수해 지난해 6월 완공했다. 10월에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돼 글로벌 트레이더들이 보세구역에서도 석유 혼합제조가 가능해졌다. 2단계 남항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돼 사업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하지만 참여의사를 밝혔던 중국의 시노마트사가 사업 참여를 철회하면서 울산 북항사업의 투자자 모집이 지연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는 UPA와 석유공사 29%, 프로스타 25%, 에쓰오일 11%, 포스코대우 5% 등 70%만 확보된 상태다. 미확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석유제품 위주의 저장시설이 아닌 LNG와 LPG 등 다양한 유종에 대한 저장시설을 마련해 ‘에너지 허브항만’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Q. 정기선사를 위한 마케팅이 있다면?

컨테이너화물은 아시아역내항로를 중심으로 특화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했다. 실적과 물량 증가분에 제공하는 ‘볼륨 인센티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4000TEU급 중형선박의 인센티브를 신설했다. 파나마운하 확장 이후 기존 원양항로를 오가다 아시아역내로 전환배치된 4000~5000TEU급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또 울산-부산 간 연안항로 개설을 검토 중이다. 수출-수입의 불균형으로 공컨테이너가 부족해 지역 제조업체들이 타 항만으로 이탈하는 점은 울산항의 고질적인 문제다. 울산-부산 간 연안항로가 개설된다면 공컨테이너 수급이 개선돼 지역 제조업체가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누릴 거로 기대된다. UPA는 올 상반기께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국내외 선사를 대상으로 연안항로 개설에 나설 계획이다.

Q. 울산항은 그동안 안전하고 스마트한 항만 조성에 힘써왔다. 추가로 구상 중인 게 있다면?

우선, 기존 ‘울산항 해양안전벨트’와 ‘3정 5S’ 활동의 내실화에 힘쓸 것이다. 또 울산항 정박지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박지 해저 앵커 인양 사업에 나설 것이다. 울산항 정박지는 수심이 깊고, 조류가 강해 투묘 중인 선박에서 유실된 앵커 등 해저장애물 등으로 앵커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박지에 유실된 폐앵커를 인양·수거해 정박선박의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다. 지난해 신규 개장한 재난전용 홈페이지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Q. 중단기 울산항의 사업확장과 투자계획은?

울산항은 다른 항만에 비해 항만구역이 협소하고, 수심이 깊어 항만 개발 시 효율적인 개발방안을 구상해야 한다. UPA는 지난해 ‘북신항 3선석 개발계획 구체화 및 타당성 연구’를 바탕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증가하는 액체화학 물동량 수요를 반영해 기존 액체화학 2선석, 시멘트 1선석 조성 계획은 모두 액체화학부두로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는 항만배후단지 2공구 건설을 이어가며, ▲항만시설물 안전진단 및 보수보강사업 ▲LED조명 교체 ▲육상전원 공급시설 확대 ▲부두 조도보강 공사 ▲항만지하시설물 DB 구축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울산항 중장기 개발운영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향후 2030년까지 울산항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그동안 양적개발로 산업지원항만의 역할을 다했다면, 이제는 질적성장과 에너지허브로서 위상을 제고하는 걸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Q. 해운항만물류업계에 한 말씀.

울산항은 타 항만과 달리 상업항이 아닌 공업항이다. SK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단지가 자리 잡고 자동차공장이 세워지면서 부수적으로 항만산업도 발전하게 됐다. 항만 서비스의 고도화가 절실한 가운데 최근 항만 생산성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항만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여러 어려움이 산적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울산항은 위기를 이겨낼 것이다. 울산항의 한 가족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 고객의 소리와 항만공사 식구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소통형 사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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