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고 법정관리 신청계획을 철회했다.
산은은 11일 “STX조선해양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된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은 이번에 제출된 고강도 자구계획(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및 사업재편을 차질없이 추진해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본급 5% 삭감, 상여금 조정, 무급휴직 등이 자구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수주가이드 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며, 자산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부족이 발생할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산은은 4월9일까지 컨설팅 제시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징구하기로 했다. 이에 STX조선은 자구계획 마련을 위해 외주화 및 희망퇴직을 통한 인건비 감축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으나, 제출시한인 9일 노사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산은은 STX조선 노조가 시한까지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회생절차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사회 개최 등 회생절차를 준비하던 과정 중 STX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제출해왔다. 이에 산은은 노사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존중해 자구계획안을 수용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산은 관계자는 “STX조선의 자구계획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조의 선택 및 노사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숙련된 기술 및 강한 애사심을 갖은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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