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에서 크루즈와 고속페리, 로로(차량으로 화물을 하역하는 방식) 화물선을 운영하고 있는 팬스타그룹이 컨테이너선 공동운항에 참여한다.
팬스타는 7월1일부터 한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 소속 10개 컨테이너선사들의 공동운항 그룹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구간을 공동운항하는 3개의 컨소시엄 중 C그룹에 소속된 선사들에서 선복을 임차하는 방식이다.
게이힌항로 운항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범주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의 A그룹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의 B그룹 ▲동영해운 동진상선 흥아라인의 C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팬스타는 한신(고베·오사카) 항로에서도 게이힌 항로와 마찬가지로 3개 선사에게 선복을 구매해 컨테이너 수송 서비스를 벌일 예정이다. 한신항로 운항 컨소시엄은 ▲고려해운 천경해운 범주해운 태영상선의 A그룹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의 B그룹으로 나뉜다.
팬스타는 공동운항 그룹에 참여하는 대신 기존에 독자적으로 운항해 왔던 컨테이너선을 철수했다. 이 선사가 운항하던 용선 600TEU급 <지펑>(JI PENG)호는 7월부터 천경해운에 재대선된다. 한일항로 전체적으로 보면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해 기존 공동운항 선사와 팬스타가 상생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한일항로를 공동운항하는 국적 선사는 2008년 이후 18년 만에 10곳에서 11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오랜 기간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한일 간 컨테이너선 시장에 신규 선사가 진입한 건 이례적이다. 팬스타는 이번 공동운항 참여는 그동안 독립 선사로서 진행해 온 사업 성과를 동맹 선사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핵심 물류 협력사로 활약해 왔다. 20여 년간 반도체 핵심 생산 장비의 해상 운송을 지속적으로 담당해온 선사는 팬스타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공동운항 참여를 계기로 동맹 선사와 협력해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중일뿐 아니라 동남아항로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독립 운항 선사로 홀로 항로를 일궈 온 팬스타가 이제 국적 선사들과 같은 배에 오른다”며 “단독 운항의 한계를 넘어 공동운항 선사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운항 일정은 본지 113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