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30 09:46

“한국선급 택하면 중고선가 떨어진다는건 사실무근”

위클리화제 /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
디지털시대 선급 역할 재정립 의지 천명
“해사시장 정보 적시에 제공해 업계 대응력 높일 것”
▲ 사진 왼쪽부터 하태범 경영본부장, 이정기 회장, 이형철 사업본부장, 김명식 전략기획본부장


디지털화(디지털라이제이션)를 향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뜨겁다. 해운조선업도 예외일 수 없다. 사이버안전, IOT(사물인터넷), 자율운항선박, 3D프린팅, 위성통신 등 4차산업혁명 기술 열풍이 전 세계 해운조선시장에 거세게 불고 있다. 선급의 역할 역시 주목받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을 맡고 있는 한국선급(KR)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KR 이정기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시대에 해사업계가 선급에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역할을 재정립하는 과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중점 추진계획을 밝혔다.

이 회장은 IACS 회원 선급들과 긴밀한 공조 속에서 자율운항선박과 드론을 활용한 원거리 검사기술, 사이버보안 등 조선해양분야에 접목된 다양한 이슈에 발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박연료유의 황함유량 규제, 선박평형수(밸러스트수) 처리 협약 발효, 연료사용량 보고체계 등 다양한 환경규제로 해사업계가 겪고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IACS 차원에서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일선에 있는 회원 선급들이 각종 준비사항과 이행 절차를 고객에게 정확히 전달해 업계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결국 IACS뿐만 아니라 KR의 디지털선급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게 이 회장의 각오다.

KR는 전 세계 선복량의 95%에 달하는 선박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는 세계 주요 12개 선급들의 연합체인 IACS를 2018년 7월부터 1년 동안 의장선급으로서 이끌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IACS의 모든 의사 결정을 총괄하고 대표자 역할을 함으로써 세계 조선, 해운 및 관련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정기 회장은 “한국선급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디지털 선급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들이 IACS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사업계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IACS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타 회원 선급들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IACS가 선박의 안전 및 품질 그리고 환경  보호라는 설립 목적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이버안전 가이드라인 내년께 발표

제각각이었던 선박 사이버시스템 운영 및 규칙이 하나로 통일돼 선급들의 안전 대책마련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사이버시스템이란 정보나 데이터를 획득, 처리, 저장 또는 교환하기 위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브시스템을 의미한다.

IACS는 선박 사이버시스템과 관련한 안전규정 ‘IACS Recommendations(권고)’ 12건의 개발완료 및 발행을 올 연말께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IACS의 제정을 거친 12개 권고서를 통합한 가이드라인을 발표, 사이버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R 국제협력실 박주성 실장(사진)은 “선주들의 요구치를 반영한 개정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번 안전대책 통합은 IACS의 주요 추진 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디지털 시대와 환경규제에 요구되는 새로운 선급의 역할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R는 2년 전부터 의장직 수행을 위한 특별 전담팀을 구성, IACS 내 전반적인 이슈를 이끌어내기 위한 역량을 키워왔다. IACS 사무국과 IMO 사무국에 KR 직원을 파견해 국제업무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준비작업을 거쳐 올해 7월1일부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하며 50여개의 패널 및 워킹그룹의 업무관리를 총괄하고, IMO(국제해사기구)의 핵심적인 기술자문단체로서 국제 해사업계에서 IACS의 위상과 리더십을 유지하는 한편, 의겸수렴을 통해 IACS 운영 및 규칙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사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IACS도 이에 걸맞게 현대화돼야 한다. 과거엔 오프라인과 경험 중심, 검사·승인 서비스, 단위 핵심기술 등으로 진행된 아날로그 중심이었다면, 향후엔 실 정보(Real Data), 플랫폼 기반 서비스, 융합기술 등 디지털로 바뀔 전망이다. 규범적이었던 기준이 위험도를 기반으로 한 규칙으로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지고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는 게 박 실장의 설명이다.

IACS의 주요 이슈인 자율운항선박 대응도 이날 주요 관심사로 제시됐다. 박 실장은 “다수선급이 자율운항 선박에 관한 규정을 개발·완료했다”며 “상업용 자율운항선박의 건조와 운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규정을 식별하거나 보완하는 등 새로운 규정 마련을 목표로 IACS 규정 검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주들 KR 서비스에 굉장히 만족”

이날 간담회에서는 KR 입급 선박이 중고선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는 루머에 대한 해명도 이어져 관심을 모았다. KR 이형철 사업본부장은 ‘한국선급의 중고선 디스카운트(Discount)’와 관련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만약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선주들이 KR를 믿고 선박을 입급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현재 KR에 등록된 선박 규모는 약 7000만t에 달한다. 이중 약 1200만t이 해외선사다. 싱가포르 선사 나빅 8은 일본 중국 한국 조선소에 발주한 80척 중 50척을, 미국 다이아몬드쉬핑은 27척을 KR에 맡겼다.

독일 버나드슐테, 그리스 다나오스도 KR에 선박을 입급했다. 다이아몬드쉬핑은 자국선급인 미국선급(ABS)이 아닌 KR를 택했다. ABS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재빠르고 기민하게 고객의 요구에 반응한다는 게 KR를 선호한 이유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다이아몬드로부터 KR가 ‘NIMBLE(민첩)하다’는 얘길 들었다. 드릴선 오프쇼어는 부족할 수 있겠지만 탱크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은 어느 선급과 비교해도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사로부터 KR이기 때문에 디스카운트를 받는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자리를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 역시 “등록선 중 3분의 1이 외국선주다. 해외선주들이 KR 서비스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중고선시장에서 KR 등록선이 디스카운트된다는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걸 해운업계가 알아주길 바랄 게 아니고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 이 회장은 중고선시장에서 KR 등록선이 디스카운트된다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상선의 신조선 검사와 관련해 외국선급을 선정하게 된 내용과 관련한 입장도 전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 2만3000TEU급 12척, 1만4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분산 발주한 바 있다.

KR 단독 입급은 7척, 나머지 13척은 LR(영국선급), DNV GL(노르웨이독일선급), ABS 등과 KR가 공동 입급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상선으로서는 결정된 내용이 5척이지만 지금은 7척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상선이) 여러 영업전략을 고민한 끝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정부의 숙원과제인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관련, 향후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200척 신조에 대해 일본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에서도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K(일본선급)의 등록 선복량은 세계 2위 정도다. 가끔 1위를 차지할 때도 있다. IACS 내 선급 중에서 최초로 등록톤수 2억t을 달성하기도 했다. 자국 해사금융업계에서 지원한 결과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선화주, 조선, 보험 등 모두가 상생해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성과를 내야한다고 본다.”

더불어 그는 해양진흥공사 출범과 관련해 “최근 공사를 방문해 서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교환을 했다. 서로 긴밀히 협조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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