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7 11:08

“통합 못하겠다면 다른 생존전략이라도 찾아라”

인터뷰/ 해양수산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
통합 안 해도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


 
 
“절대로 (컨테이너선사들이) 희망하지 않는데 통합을 하진 않을 거다. 할 생각도 없고 할 방법도 없다. 통합을 안 하더라도 지원은 똑 같이 하겠다. 대신 통합을 안 해도 운임을 제대로 받거나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해양수산부 엄기두 국장이 최근 불거진 컨테이너선사 통합 논란에 입장을 전했다.
 
엄 국장은 2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양진흥공사가 컨설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통합과 연계하고 있음을 시사해 반발이 확산하는 것을 두고 “컨설팅은 전혀 통합을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엄 국장은 컨설팅은 제각각인 선사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컨설팅으로 선사들의 다양한 처지를 진단해 그에 맞춰 지원 기준과 원칙을 정하겠다는 의미다.
 
“컨테이너선사 중 A사는 선박금융을 제외하고 일반 부채비율이 350%를 넘고 B사는 이자보상비율이 1도 안 된다. C사는 자본잠식됐고 D사는 현대상선까진 아니지만 해수부가 특별 관리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흐름이라면 2020년 3~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거 같다.

선사들이 공사에 지원해달라고 오는데 선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기준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공사가 지원을) 잘못하면 배임이 될 수 있어서 어떤 지원 원칙을 세울지 컨설팅을 해서 파악하려는 거다.”
 
그는 “컨설팅을 안 받았다고 지원을 안 하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컨설팅을 안 받은 선사도) 동일한 기준에 의해서 지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앞서 밝힌 통합 선사 지원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엄 국장은 지난 8월 통합법인의 경영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공사가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건비와 유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용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항만시설사용료를 3년간 50% 깎아주는 정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엄 국장은 그러면서도 통합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KSP 회원사 중 선대 규모 1만TEU인 8곳이 3분의 1 수준으로 합종연횡해야 한다”면서 통합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선사 소유주(오너)들 중 통합을 희망하는 숫자가 많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적정한 통합은 필요하다고 본다. 공식적으로 (선사들이) 통합할 생각이 없다고 많이 얘기했지만 저한테는 통합하겠다고 말 한 데가 많다. (KSP 선사 오너들의) 3분의 1 정도는 통합하고 싶다고 말했고 3분의 1은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고 3분의 1은 안 한다고 했다.

중간에 (갈등하고) 있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게 직원들 고용 문제다. 일부 회사들은 통합했을 때 내 회사 지분을 더 갖고 싶어서 더 좋은 조건으로 통합하고 싶어서 실제로는 하자고 못하고 고민만 한다.”
 
또 KSP 효과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걸 의식해 “분명히 효과가 있고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KSP는) 존속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KSP 효과를 얘기하면서 현대상선 예를 들었다.
 
“제가 (KSP를) 구상했지만 (선사) 자신들이 필요해서 (결성)한 거다. KSP 때문에 (국적선사들이) 손해 보는 건 아니다. 우리 선사들의 동남아항로 물동량 점유율이 85%다. 오히려 KSP 가장 해체되길 바라는 데가 현대상선이다. 현대상선 점유율이 14%다. KSP가 해체되면 30%까지 늘릴 거다. 원양에서 손실 나는 걸 아주항로에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엄 국장은 작심한 듯 통합을 반대하는 쪽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중항로 개방에 대비해서 중국선사에 맞서기 위해 선사 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한중항로는 중국선사에 비해서 (국적선사들이) 비용 열위에 있기 때문에 개방하면 (현재대로라면 국적선사들이) 다 정리된다”며 “선사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줄여야 중국선사와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반론을 폈다.
 
또 통합으로 선사들의 경쟁력이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주장엔 일본 원(ONE)이 통합으로 매출액이 줄었지만 비용도 함께 줄어서 체질을 개선했다고 말하면서 “현재 한국선사 상황은 1+1이 통합되면 1.5가 되겠지만 통합을 안 하고 놔두면 하나하나가 각각 0.7이 되거나 아니면 하나는 망해서 합쳐서 0.7로 남을 것”이라고 대거리했다.
 
이어 “일본 원이나 중국 코스코, 프랑스 CMA CGM, 덴마크 머스크 등 세계 5대 원양선사들의 내년 최대 전략이 아시아역내항로 진출”이라며 “KSP 회원사 중 (선대 규모) 1만TEU 이상인 선사가 8곳인데 내년엔 원양선사와 진검승부해야 한다”며 국내 상위권 컨테이너선사들이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국장은 KSP 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통합이 아니더라도 운임 안정화 등 강력한 연대와 협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KSP 차원에서) 항로 조정을 더 안 해도 좋다. 다른 협력이라도 해라. 내년부터 유류할증료를 받겠다고 발표해서 확인해 봤더니 실제로는 못 받는다고 오너들이 말하더라. 경쟁선사들이 할인해주기 때문에 못 받는다고 한다.

운임공표제가 있기 때문에 (선사들이 운임을 지키지 않는다면)  해수부에서 조사를 나간다. (운임을 덤핑하는 선사를) 신고하면 해수부에서 나가서 조사하겠다고 해도 조사하지 말라고 한다. 다 같이 (덤핑)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조사 나갈 용의가 있다. 외국선사까지 같이 조사하자. 그것도 못하겠으면 통합이라도 해라. 셋 중에 하나라도 해야 살 수 있는 거 아닌가.”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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