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 10:03

마산가포신항 “동남권 대표 복합물류거점으로 발돋움”

현장취재/ 마산가포신항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과 오일메이저 기자재 보관


서울에서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마산가포신항의 첫 인상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탈원전 정책과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할 거란 예측과 달리 현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리치스태커가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고, 포크리프트가 야드에 놓인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자동차선(PCTC)은 화물을 내리고 대형 육송 트럭들은 연이어 야드 안으로 드나들었다. 

최근 기자가 찾은 마산가포신항은 창원·마산지역 공업벨트의 화물처리를 주요 목적으로 2016년 3월 정식 개장한 다목적 항만이다.

올해 3월1일부로 노르웨이 자동차선사인 호그오토라이너스의 한국총대리점 에스앤에이치쉬핑(SNH쉬핑)의 합류는 항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탁관리운영사 마산신항운영 곽상현 부장


조선기자재·플랜트 물류 고객몰이

마산신항운영 곽상현 부장의 안내로 마산가포신항에 들어서자 자동차와 컨테이너, 브레이크벌크화물과 중량물까지 처리되는 장면이 한 눈에 포착됐다. 3만t(재화중량톤수)급 선박 4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한 4개 선석의 1~2번은 로로화물을, 3~4번은 벌크와 중량물, 컨테이너 등을 처리할 수 있다. 

항만 뒤쪽엔 조선기자재 등을 보관·검사하거나 재가공할 수 있는 배후단지가 위치해 있어 부가가치를 한층 높였다. 가포신항에서는 보세 20만㎡(약 6만평)·비보세 15만㎡(약 4만5000평)가 공존하는 특허 보세구역에서 부피가 큰 화물을 조립하거나 선박에 싣는 작업이 가능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내·외국 화물 또한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냉동플러그는 216개, 위험물장치와 특수컨테이너는 180TEU 및 90TEU 규모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항만하역, 옥외·옥내 보관, 수출포장, 쇼링·래싱 등도 가포신항에서 수행 중인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조선사 기자재 물류는 마산가포신항의 주력사업 중 하나다.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조선해양기자재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수입되는데 부피와 중량이 상당해 전문적으로 처리가 가능한 기업의 물류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포신항은 기자재 보관은 물론 관리, 재가공, 운송 등의 물류업무를 전방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탁관리운영사 노승철 대표가 오랫동안 조선해양 기자재기업들과 신뢰를 쌓아온 점도 화물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 대표는 “가포신항이 우리 조선업의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러시아와 거리가 가까워 기자재 허브거점으로 삼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천장이 매우 높고 길이가 매우 길어 초대형 돔구장을 방불케 하는 부두 내 대형 옥내창고는 마산가포신항에서 자랑할 만한 물류 인프라로 대형크레인 작업이 가능하다. 8400㎡(약 2500평) 규모의 6개동과 지난해 완공된 1만㎡(약 3000평) 규모로 조성된 창고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과 세계 유수 오일메이저의 조선해양기자재가 보관돼 있었다. 

말로만 듣던 고가의 기자재를 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모든 기자재의 금액을 어림셈해 보았더니 수천억원에 달했다. 이곳에 보관된 기자재는 고객의 요청이 발생하면 창고에서 반출돼 조선소 야드로 나간다. 

더불어 중량물과 프로젝트 화물도 항만하역에서 보관, 화물관리, 기타 작업까지 올인원(All in One)으로 이뤄진다. 넓은 야적장이 있어 큰 부피의 화물 보관을 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민자부두로 종합적이고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포신항은 울산 포항과 비교해 접근성과 환경적인 부분이 좋아 동북아나 극동아시아로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물류거점”이라고 자신했다.

큼직큼직한 화물을 취급해서 그런지 물류장비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현장에선 지난해 구매한 165t 규모의 견인 능력을 자랑하는 터그마스터를 필두로 컨테이너크레인과 야드트랙터, 리치스태커, 포크리프트, 바지선, 트레일러, SPMT(모듈트랜스포터) 등을 구비하고 있다. 여기에 항만 내에 47개의 CCTV를 설치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청소차도 구입해 다목적 클린부두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 ISO9001(품질) ISO14001(환경) ISO45001(안전) 인증 획득도 프로젝트 화물을 다루기 위한 든든한 토대다. 가포신항을 통하면 선박항비와 화물료 감면 등 물류비 절감 효과도 상당하다. 컨테이너선은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가 전액 면제되며, 벌크선은 50% 감면된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프로젝트 수행 이력도 상당하다. 과거엔 요한 에지나 등의 물류 업무를 수행한 데 이어 현재는 ENI 매드독 텡기즈 페트로팩 등의 굵직굵직한 해양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물동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항만물동량은 전년 348만t 대비 27% 증가한 442만t을 달성했다. 2017년 270만t에서 63.7% 폭증한 수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목표한 500만t 달성은 어렵겠지만 3년 연속 물동량 증대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수탁관리운영사 마산신항운영 노승철 대표


SNH쉬핑 협력 시너지 ‘기대’

노르웨이 로로선사 한국대리점인 SNH쉬핑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기존 호그오토라이너스가 선보이는 최신 장비와 전문화된 로로 서비스에 마산가포신항의 강점이 더해져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당사는 그동안 국내에 기항하는 대부분의 국내외 PCTC 선사들과 협력해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PCTC 선도 선사인 호그오토라이너스의 한국 총대리점을 맡게 됨으로써 그룹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은 물론 지역과 국가 기간산업 성장에도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순항 중인 가포신항에도 고민은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항만물류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가포신항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 군산 등에선 지자체의 인센티브를 등에 업고 자동차 환적 유치를 적극 장려하는 반면, 경남도와 창원시의 지원은 지지부진하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해 7월1일부로 창원시가 조직을 개편해 항만물류 전담부서를 신설, 체계적으로 항만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항만물류산업은 제조업 등 여타 산업 못지않게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가포신항을 자동차선 환적거점과 조선해양플랜트 허브로 공고히 해 동남권을 대표하는 복합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물량을 더 유치하고자 인센티브 확대 등의 지원을 요청한바 올 하반기는 그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자리 잡은 가포신항이 앞으로 건실히 성장할 수 있도록 경남도와 창원시가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줬으면 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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