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7 09:03

“글로벌네트워크 앞세워 세계로 비상하는 ‘컨’ 전문기업될 것”

인터뷰/ 극동MES 정우석 사장
해외진출·ISO탱크사업 등 주력사업 ‘순항’
독점 ‘OWCL’ 서비스로 고객만족도 높여


지난해 창립 20돌을 맞은 해상 수출용 컨테이너 매매·임대 전문기업 극동MES가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서비스 품질 제고에 드라이브를 건다. 자사의 독점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비용 절감에 기여하는 한편, 중동·아프리카 등의 해외시장 개척을 돌파구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한다는 목표다. 창립 이후 20년 동안 회사와 동고동락한 정우석 사장은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매매·임대업계를 선도해 극동MES를 세계로 비상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럽시장 매출액 전년比 두자릿수 증가

극동MES가 내세우는 주력 서비스는 일반 컨테이너와 탱크 컨테이너의 매매·임대사업으로 압축된다. 수십 년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고객에게 컨테이너를 공급할 수 있다는 건 극동MES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 미국 등 해외에 3개 법인과 10개의 사무소를 가동 중이다. 특히 중국과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는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구축한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건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다. 정 대표는 “중고 컨테이너 매매를 활성화한 결과 지난해 유럽시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네트워크 안정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ISO탱크 사업도 순항 중이다. 14년 전 소산글로벌 인수를 계기로 시작한 탱크사업의 출발은 미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ISO탱크 매매·임대·운영·제작·기술자문 등을 총망라해 고객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정도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탱크화물 대부분은 위험물로 고도의 기술적인 판단과 경험을 요구한다. 정 사장은 “자사의 전문인력들이 고객과 소통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예기치 못한 위험을 방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고 컨테이너 매매업계에서 최초로 개발된 극동MES만의 재고관리·운영 플랫폼도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과거 엑셀프로그램 만으로는 컨테이너 수급과 미수금, 거래처 등의 관리 시 문제가 생길 경우 제대로 된 대처가 불가능했다. 컨테이너 박스 재고가 1만 대가 넘어가면서 규모가 커지고 지역 간 거래가 많아지다 보니 고도화된 전산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했다.

극동MES 창립 멤버인 이규철 이사는 2000년대 초 1차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4차까지 컨테이너 매매·임대 플랫폼 개발에 전력을 다하며 회사의 성장에 힘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컨테이너 이동 상황과 재고 여부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사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컨테이너 관리가 가능하다. 철저한 컨테이너 운용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제고로 이어졌으며 플랫폼은 회사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업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OWCL, 고객 비용절감에 기여

고객이 필요한 구간만 컨테이너를 빌려 쓰고 반납하는 OWCL(One Way Charge Lease)은 극동MES의 핵심 서비스로 급부상 중이다. 굳이 승용차를 구매하지 않고도 필요한 기간만 렌터카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OWCL은 화주들의 컨테이너 구매에 따른 자금 부담과 도착지에서의 컨테이너 처분 리스크를 크게 줄여준다.

예를 들어 화주가 출발지에서 1000달러를 들여 구입한 컨테이너는 운송 도중 시황에 따라 도착지에서 낮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다. 높은 금액에 팔린다면 좋겠지만 단가 예측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지에 들어갈 경우 매각이 어렵거나 헐값에 팔리면 고객으로선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도착지에서 컨테이너를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고객들에겐 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OWCL을 통하면 고객이 주문을 확정하는 순간 출발지와 도착지 가격을 정하고 극동MES와 계약하기 때문에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 도출이 가능하다. 운송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매매에 따른 리스크까지 처리해야 하는 화주에게는 대단히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극동MES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는 중국 CIS뿐만 아니라 유럽 미주 등의 광범위한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컨테이너에 관한 한 모든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도 “그건 고객에게 무언가를 팔겠다는 데 집중한 표현이었다. 앞으로는 고객이 경험하게 될 가치에 좀 더 무게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에서 중동·아프리카시장 활성화는 정 대표의 중장기 숙원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유럽·중동·아프리카시장 공략을 위한 두바이 법인 ‘JJ MES DMCC(Dubai Multi Commodity Center)’ 설립은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중국 CIS 유럽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이 시장에도 그대로 녹여낸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질적인 문화와 낙후된 인프라, 높은 장치장(데포) 이용료, 대금 결제(페이먼트)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로 컨테이너를 보내는 업체들이 많지 않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 사장은 중동·아프리카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뽈레 뽈레’는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로 아프리카 현지인들이 자주 쓴다. 임직원들과 함께 천천히 정확하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임직원 ‘일심동체’로 회사 발전 일궈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거래처가 늘다 보니 창립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인력은 현재 70명까지 늘었다. 정 대표는 회사와 함께한 2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고 전했다.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감개가 무량하다. 창립 당시 컨테이너 매매업이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 살 정도로 미래 예측이 힘들었다. 생존을 위해 매시간을 부단히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다양한 국적의 해외 직원을 채용하여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정 사장은 원리원칙에 근거해 회사의 성장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 나갔다. 아무리 금액이 적고 사소한 거래라고 하더라도 고객과의 클레임 문제는 공정히 처리했다. 고객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향후 관계를 생각해 회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를 막은 것이다. 이러한 정 사장의 경영철학은 중장기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도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극동MES는 서울 중구 소공동 극동물류그룹 사옥으로 본사 사무실을 통합·이전했다. 흩어져 있던 계열사 직원들이 한 건물에 모여 물류업계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마포구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시작한 극동MES가 지금처럼 발전한 배경을 묻자 정 사장은 임직원들이 매 순간 현장에서 노력해온 점이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체계적으로 네트워크와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그동안 물류업계에서 몸담으며 겪었던 애로사항으로 청년 구직자와 중소기업 간 인력 불균형(미스매치) 문제를 꼽았다. 다들 공기업이나 대기업만 바라보다 보니 중소기업들이 인재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중소기업이 공기업이나 대기업처럼 대우를 잘해주는 건 수익 구조상 힘들다.

하지만 대기업에서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기회와 무엇보다 본인 노력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게 중소기업 근무 시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안정보다는 도전을 추구하는 인재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경쟁력은 가격보다는 서비스에서 우러나온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부가가치를 어떻게 고객에게 제공할 지 고민해야 물류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선의의 경쟁이 뒷받침돼야 전체 업계도 발전할 거라 믿는다. 20여 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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