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6 14:08

“유럽 컨선사 발주 저울질” 한국조선 호재

유로화강세·실적호조로 발주 가능성 높아


유로화 강세와 실적 호조로 유럽계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이뤄지면 그 수혜를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볼 거란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끈다. 컨테이너선사들의 발주가 현실화되면 일감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럽 선사들의 발주가 늘어날 만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특정 국가의 조선소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유럽 선사들은 한국 조선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CMA-CGM 컨선 인도일정 미뤄지고 있어

1999년부터 유럽계 선사들의 신조선 도입 시기를 살펴보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시기에 선박 발주가 늘어났다. 유로화는 올해 2월 1.09유로에서 8월 1.18유로까지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경제회복기금 설치에 합의하면서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다. 역대 최저 성장률을 보인 미국 경제의 상대적 부진 속에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 선사들의 발주가 아직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올해 6월 13억달러(약 1조5200억원)에 달했던 유럽 선사들의 발주액은 7월 3억달러(약 3500억원)에 그쳤다. 누계(1~7월)로 보면 전년 대비 52.7% 감소한 실적을 냈다. 그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선사들의 발주를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계 선사들의 두드러진 실적 개선도 발주를 이끌어 낼만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표적인 해운사로 덴마크 머스크를 꼽았다. 머스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 2015년 3분기 1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선사는 해상운송 사업부문에서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은 10억7700만달러에서 13억5700만달러(약 1조6100억원)로 26%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밖에 CMA-CGM 하파크로이트 짐라인 등 나머지 유럽계 선사들의 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하거나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개선된 건 기업들이 매출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며 버틴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얼라이언스 간 공조로 선복 공급을 조정한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용 감소도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쇼핑이 늘어 물동량 감소가 금융위기 때보다 크지 않았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유럽 선사들의 발주가 늘어날 때 중국과의 경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 2017년 프랑스 선사 CMA-CGM은 우리나라 조선사들을 제치고 낮은 건조단가를 제시한 중국 조선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제때 인도되지 못하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지난해 11월 인도가 마무리되었어야할 선박이 아직까지 선주 측에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향후 중국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납기를 못 지키는 조선소에 발주하는 건 어려울 거란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유럽계 선사들이 한국 조선소를 선호한다는 점도 수주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덴마크 머스크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이 보유 중인 선박의 65% 이상은 한국에서 건조된 선박들이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1994년 첫 계약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110척의 선박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이다. 현대중공업과의 M&A(인수합병) 이슈에도 열흘 만에 추가 선박을 발주하는 등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머스크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 인도를 2015년 매듭지었으며, 현대중공업에도 1만4000TEU급 9척을 발주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일본 해운사들은 자국 조선소에서 대부분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일감확보 절실한 韓조선, 발주에 큰 기대

일감 확보가 절실한 국내 조선사들로선 유럽계 선사들의 발주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1~7월 선박 수주액은 전년 대비 52.3% 감소한 57억9000억달러에 그친다. 7월에만 11억5000만달러를 수주해 올 들어 처음으로 월간 수주액이 10억달러를 상회했지만 아직도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4억20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억7000만달러 현대미포조선 2억6000만달러 등 한국조선해양 3개사가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내며 7월 수주를 주도했다. 지난 7월까지 목표 달성률은 현대미포조선이 33%로 가장 높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5개 조선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351억달러로 7월까지 달성률은 16.5%로 부진하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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