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0 09:06

세계 30대 항만, 상반기 5% 성장 “중국항이 견인”

‘얼라이언스 덕’ 동남아·유럽 항만↑…홍콩항 4계단↓


올해 상반기 세계 30대 컨테이너 항만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확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5% 늘어난 화물을 처리했다. 홍콩과 가오슝 항만 두 곳만 지난해보다 물동량 감소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환적 항만인 탄중펠레파스와 로테르담에서는 해운동맹 재편의 반사이익을 얻어 성장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첫 6개월간 전 세계 30대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잠정치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모로코 탕헤르메드, 베트남 호찌민·하이퐁·까이멥, 인도 문드라 등 5개 항만을 제외하면 총 2억3851만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1~6월 물동량이 모두 공개된 상위 15개 항만의 성적은 1억9416만TEU로 집계됐다. 1년 전 15위권을 형성한 항만들 실적(1억8217만TEU)보다 6.6% 늘었다.

10위권 항만은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중국 상하이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2551만TEU)보다 6.1% 증가한 2706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 최대 컨테이너 처리 항만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의 격차를 약 530만TEU까지 벌렸다. 2위 싱가포르항은 2172만TEU를 처리하며 뒤를 이었다. 1년 전 2025만TEU보다 7.2% 늘었다.

3~4위를 차지한 중국의 닝보·저우산항과 선전항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두 자릿수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각 2105만TEU 1723만TEU를 처리하면서 9.9% 10.8%의 성장을 달성했다. 닝보·저우산은 상반기 물동량이 처음으로 2000만TEU를 넘었고, 선전항은 중국의 주요 항만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신고했다. 이어 5위 칭다오항은 7.8% 늘어난 1638만TEU, 6위 광저우항은 7.7% 늘어난 1638만TEU의 성적을 거뒀다.

우리나라 대표 항만인 부산항은 1268만TEU의 물동량 실적을 내며 지난해 1225만TEU보다 3.5% 신장했다. 중국 항만이 약진하는 가운데 7위 자리를 수성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는 환적화물이 성장을 견인했다. 환적 물동량은 716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1만TEU 대비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환적화물 처리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해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분기 또한 6% 늘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8위 중국 톈진항 1225만TEU(3.1%↑) ▲9위 미국 LA·롱비치항 970만TEU(7.5%↑) ▲10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 777만TEU(6%↑) 순으로 이어졌다. 미국 서안의 핵심 항만인 LA·롱비치 항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동에 따라 수입화물이 쏟아지면서 2022년 이후 가장 많은 상반기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 중 LA항은 1·6월에 각각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실적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7월엔 새로운 관세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화물을 앞당겨 들여오려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미국 서안과 동안 항만 모두 수입 물동량이 급증했다.

30대 항만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아시아 24곳, 유럽 3곳, 북미 2곳, 아프리카 1곳이다. 아시아엔 전체 물동량의 87%에 달하는 2억625만TEU의 물량이 집중됐다. 올해 초부터 미국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다양한 품목에서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정책을 펼쳤으나 중국 항만은 여전히 컨테이너 물동량 기록을 경신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상반기 세계 30대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 참조)

중국은 상위 30개 항만 가운데 홍콩을 포함해 10곳의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항만은 총 1억2850만TEU를 처리,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전년 말 순위권에 들었던 롄윈강은 30위권 밖으로 밀렸으나 여전히 전 세계 30대 항만 물동량의 과반수(53.9%)가 중국에서 창출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대미 수출은 줄었지만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며 성과를 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중국 전체 항만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상반기(1~6월) 동안 평균 7.6% 성장하며, 올해 사상 최고치인 1억7000만TEU를 달성했다.

탄중펠레파스·로테르담 약진 vs 홍콩항 15위로 하락

싱가포르 탄중펠레파스 등 환적화물이 중심인 동남아시아 항만들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첫 6개월도 호실적을 거뒀다. 유럽의 대표 항만인 함부르크항도 상반기에 9%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들 항만은 올해 운항동맹(Alliance) 재편 이후 해운허브로 부상하며 혜택을 누렸다.

30대 항만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그린 건 말레이시아의 탄중펠레파스항이었다. 이 항만의 상반기 물동량은 687만2000TEU로, 1년 전 595만6000TEU보다 15.4% 증가했다. 지난해 연말 순위보다 2계단 상승했다. 알파라이너는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가 합작한 ‘제미니(Gemini Cooperation)’ 얼라이언스가 극동-유럽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이곳을 선택하면서 수혜를 봤다고 풀이했다. 탄중펠레파스 항만(PTP) 마크 하디만 대표(CEO)는 제미니의 물동량이 전체 처리량의 6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독일의 함부르크항은 9.3% 신장한 420만TEU의 화물을 처리했다. 함부르크항은 2024년 연간 물동량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며 미미한 성장률을 보인 데 반해 올해 상반기엔 뚜렷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극동아시아(10.7%↑)와 발트해(20.8%↑) 항로의 물동량 성장이 주효했다. 1만TEU 이상 선박은 전년 대비 50% 더 많이 기항했으며, 2만4000TEU 이상 초대형선의 기항 또한 30% 늘었다. 함부르크항만청 악셀 마턴(Axel Mattern) 마케팅대표(CEO)는 “함부르크항이 신규 정기선 서비스와 선사들의 조정으로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 나바셰바(자와할랄네루, JNPT)항 또한 전년 대비 15.2% 증가하면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387만4000TEU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 항만은 2월에 컨테이너터미널 2단계 확장 공사를 마치면서 처리능력을 확대했다. 인도에서 가장 큰 항만인 문드라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터미널 주 운영사인 아다니그룹은 지난 회계연도 실적 보고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30위권 항만 가운데 홍콩과 가오슝 두 곳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홍콩항은 지난해 말 연간 물동량 기준으로 11위였으나 이번에 15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벨기에 앤트워프(안트베르펜)·브뤼헤 항만에 순위를 추월당했다. 올해 상반기 물동량은 653만4000TEU로, 1년 전(676만6000TEU)에 견줘 3% 감소했다.

이 항만은 상하이 선전 등 인접한 중국 항만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허브 항만의 영향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지난 2021년 연간 순위에서 10위로 내려온 후 매년 물동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며 순위 하락을 맛보고 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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