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이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회원사를 대상으로 광양항 서측배후단지 투자유치 세일즈에 나섰다.
광양경자청은 지난달 27일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김창호 부회장, 김환용 부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를 초청해 광양항 배후단지 및 주요 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양 기관 간 실질적 업무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왼쪽부터 김창호 KIFFA 부회장, 구충곤 광양경자청장, 김환용 KIFFA 부회장 |
이날 이정한 광양경자청 항만물류과장은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YGPA)가 공급하는 광양항 배후단지 잔여 부지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모집 일정을 소개했다.
YGPA는 내년 상반기 서측배후단지 18만2755㎡(약 5만5200평) 규모의 1종 부지에 입주할 기업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물류기업, 수출입 제조기업 등이 배후단지에 입주 가능하다.
이정한 과장은 “잔여 부지 임대료가 경쟁 항만 대비 상당히 저렴하며 현재 광양항에서 마지막 남은 자유무역지역 배후단지”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물류기업들에게 좋은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 광양시, YGPA 등과 적극 협력해 투자기업을 발굴해 광양항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정한 광양경자청 항만물류과장이 KIFFA 회원사를 대상으로 광양항 배후단지 잔여부지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
이번 현장시찰은 광양경자청과 KIFFA가 협력해 협회 회원사들에게 광양항의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광양항 활용 증대와 투자유치 활동으로 연계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됐다. 협회 회원사들은 광양항을 비롯한 광양경자청, 포스터터미널(CTS) 등을 둘러보며 광양항의 인프라 활용 방안과 물류 활성화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순천·광양과 경남 하동 등 4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물류·관광 복합 경제특구다. 지난 2004년 부산 인천과 함께 출발한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권, 경기, 대구·경북, 충북, 동해안권, 광주, 울산 등 9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확정 개발되고 있다. 광양만권 내에서 산업·배후·관광단지를 개발하고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 ▲구충곤 청장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의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
광양항 물동량 6년만에 반등
이날 간담회에서 구충곤 광양경자청장은 광양만권의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으로 항만 직결형 입지를 꼽았다. 광양만권이 광양항과 차로 10~20분 거리에 위치한 데다 원·부자재 수입에서 완제품 수출까지 가능한 대규모 산업용지가 펼쳐져 있어 기업들이 물류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청장은 YGPA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항만 물동량 확보와 배후단지 투자유치를 연계하면 시너지가 커 실제로 물류기업 몇 곳이 광양항 이용을 전제로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양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200만TEU를 넘어섰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YGPA에 따르면 2024년 광양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186만TEU 대비 8% 증가한 201만TEU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4개 주요 항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광양항 물동량은 지난 2018년 241만TEU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237만TEU, 2020년 215만TEU, 2021년 212만TEU로 줄어들다가 2023년 186만TEU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배후단지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YGPA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물동량이 증가 전환했다.
협회 임원진은 간담회에서 선사들의 항로 개설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기업들의 광양만권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항에 뱃머리를 대는 선박이 늘어나야 포워더들의 물류비 부담이 줄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찾는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많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물동량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창호 KIFFA 부회장은 “고객의 요구를 맞춰야 하는데 선복 확보가 부산보다 적게 되다 보니 (활성화가) 어렵지 않나”라며 “화주도 중요하지만 선사들도 기회가 되면 광양을 기항지로 삼을 때 어떤 애로점이 있나 함께 얘기를 들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동 센토인터내셔날 대표도 “선사가 광양항에 기항하면 광양만권에 진출한 기업들의 내륙운송비용이 저렴해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화물을 부산이나 인천으로 보내야 한다. 국적선사든지 외국적선사든지 (광양항 활성화에) 선사 유치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 청장은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선사 유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사진 왼쪽부터 임택규 KIFFA 이사, 정청하 삼영익스프레스 이사, 우제권 자이언트네트워크그룹 전무, 신상근 중앙국제운송 상무, 윤정환 에비씨로지스 전무, 서창길 지비티에스 대표, 김창호 KIFFA 부회장, 구충곤 광양경자청장, 김환용 KIFFA 부회장, 김정동 센토인터내셔날 대표, 유형석 광양경자청 철강화학부장, 정행창 파인트리익스프레스 상무, 이정한 광양경자청 항만물류과장 |
광양경자청 “KIFFA등과 협력해 물동량 창출할 것”
광양경자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해운·항만 환경변화에 대응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KIFFA와 함께 모색하고, 광양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구 청장은 “광양항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만큼 KIFFA와 긴밀히 협력해 광양항의 발전과 활성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경자청은 KIFFA 뿐만 아니라 전남도, 광양시, YGPA 등과 적극 협력해 200만TEU에 머물고 있는 광양항 물동량을 2030년까지 320만TEU까지 끌어올리는 데 힘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향후 문을 여는 광양항 자동화부두와 마케팅을 앞세워 광양경자청의 ‘2030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추진하는 광양항 자동화부두 사업은 2029년 완전개장을 목표로 7464억원을 들여 완전자동화부두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27년 4000TEU급 2개 선석을 시작으로, 2029년 4000TEU급 1개 선석, 2000TEU급 1개 선석을 각각 추가 개장한다.
더불어 광양경자청은 2030년까지 비전 목표인 누적 투자금액 40조원, 유치기업 750곳, 고용창출 8만명, 물동량 320만TEU를 각각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1년간 광양 율촌 신덕 화양 경도 하동 등 6개 지구에서 율촌 해룡 황금 세풍 등 17개 단지의 개발 계획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개청 이래 2025년 10월 말까지 약 500개 기업으로부터 33조원의 투자 금액을 유치했으며, 5만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국내 산업 재편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광양만권의 미래 발전을 견인할 첨단 전략산업 분야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저탄소 친환경 등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차전지와 기능성 화학, 수소산업 등 미래 성장 산업을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수 있는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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