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4 13:59

해수부 공공기관 노조, 부산 이전 졸속 추진 우려 “지선 이후로 미뤄야”

건물 임차·리모델링 등 천문학적인 이전 비용 소요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에 이어 산하 공공기관까지 부산으로 이전시키려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기관 직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 노조 단체인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전해노련)은 2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건실한 공공기관들이 부산 이전으로 빚더미에 앉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6.3 지방선거 이후에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이전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기관별로 두 번씩 부산으로 이사하게 되면 이사 비용, 임차 비용, 리모델링 비용 등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이 수반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부산 이전이 공식적으로 거론되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은 해양환경공단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어촌어항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등 4곳이다. 세종에 소재한 해양교통안전공단을 제외하고 모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들 기관 노조는 해수부가 장관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압박해 내부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재수 당시 해수부 장관은 이전 대상인 4개 기관 노조 위원장과 세종 청사에서 만나 “해수부 부산 이전이 졸속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산하기관 만큼은 졸속이라는 단어 자체가 들리지 않게 충분히 사전에 완벽히 준비시키고 로드맵 발표 전에 반드시 각 기관별 위원장과 다시 자리를 만들어 협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 장관이 급작스럽게 낙마하고 김성범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이 된 이후 기관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어떤 자리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전해노련은 성명에서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닌 ▲조직 운영 ▲인력 배치 ▲근로 조건 ▲공공서비스의 연속성과 안전에 직결되는 중대한 정책 사안이라고 규정하면서 해수부가 약속을 지키고 절차를 존중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전재수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약속한 대로 부산 이전 로드맵 발표 이전에 전해노련 노조 위원장단이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구성해 노사가 정책 추진 전반을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수부 공무원에게 적용한 지원 대책이 산하 기관 직원에게도 합리적으로 동등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전해노련은 공공기관 1차 지방 이전 때 야기됐던 문제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지 않고 급박하게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 직원들의 정주율은 현저히 떨어지고 부산 지역의 상생 발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울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전해노련 송명섭 의장은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인 해수부 산하 기관 노동자들의 대표격인 노조 위원장단과 협의 없는 일방적인 부산 이전 로드맵 발표는 무효”라며 “이전 대상인 공공기관 노동자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이 면담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해노련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공기관 노조 대표자 협의체로, 지난 2002년 출범했다. 부산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와 한국선급 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환경공단 수산자원공단 어촌어항공단 해운조합 해사위험물검사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해양진흥공사 등 14개 기관이 가입해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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