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 19:53

정부, 중동전쟁 피해 선사에 무담보 신용보증 지원

해수부·해진공, 선사당 최대 25억 긴급 수혈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내 해운기업의 경영난이 커지고 있는 데 대응해 무담보 신용보증 신설 등 유동성 지원 패키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이후 국적 선박 26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되면서 국내 선사들은 보험료 할증과 유류비 급등, 선원 위험수당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임 상승으로 일부 화주가 선적을 포기하는 등 영업 환경도 악화해 선사들의 유동성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긴급한 경제적 사회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피해 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신용 보증 지원책을 긴급 승인했다. 이 조치로 선사들은 최대 25억원까지 담보 부담 없이 해진공 보증을 끼고 조달할 수 있다. 보증 기간은 1년 이내 단기 대출에 한하며 최대 5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해진공은 4월28일부터 무담보 신용보증을 비롯한 세부 지원 사항을 누리집에서 안내하고 신청을 받는다. 

해진공은 또 긴급 경영 안정 자금을 개선해 지원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 3주 단축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를 설립해 회사채를 간접 인수하던 방식에서 해진공이 회사채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 방식을 바꿔 각종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줄어들 걸로 기대된다. 선사당 최대 30억원까지 1년간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로 1년간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완화된 방식의 긴급 경영 안정 자금 외에도 필요한 경우 선사당 최대 1000억원까지 가능한 기존 긴급 경영 안정 자금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공사 측은 만기가 도래한 기존 금융 상품의 원리금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선박 담보 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60~80%에서 70~9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지원책도 내놨다. 이 조치로 선사는 보유한 선박 자산을 활용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가 편성한 중소 선사 지원 추경 예산은 5월 초부터 해진공에서 신청을 받아 집행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2026년 1차 추경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이 고립돼 있는 중소 선사의 보험료 할증액을 지원하는 예산 14억원을 확보했다.

황종우 장관은 “중동전쟁으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선사가 자금난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겠다.”라며, “수출입 물류망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최근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해운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급증했다”라며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선사의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해운산업 전반의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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