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7 09:13

‘수익성 악화’ 국내 포워딩시장, 영업익 반토막

콘솔사는 외형 정체에도 수익성 선방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이 불확실한 대외 정세 속에서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프레이트포워더 대다수가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콘솔사들은 외형 성장 정체에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주요 프레이트포워더 8개사의 별도 기준 매출 합계는 총 2조3019억원을 기록, 전년(2조5670억원) 대비 10%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1091억원에서 532억원, 순이익은 1234억원에서 597억원으로 각각 절반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4.25%에서 1.94%p(포인트) 하락한 2.31%였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국내 프레이트포워더 영업실적’ 참고)

기업별로 보면, 태웅로직스는 이 중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거뒀으나 적자로 돌아섰고 팍트라인터내셔널, 람세스물류, 주성씨앤에어 3곳은 매출과 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유니코로지스틱스, 하나로티앤에스, 서중물류 3곳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리며 수익성을 강화했다. 2024년 수익성 감소에도 매출은 늘어났던 것과 달리 지난해엔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후퇴했다.

지난해 국내 프레이트포워더 8곳 가운데 최대 매출고를 올린 기업은 태웅로직스였다. 이 기업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외형 성장을 일궜다. 별도 기준 7775억원의 매출액을 내며 전년(7473억원) 대비 4%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억원 -6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태웅로직스는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원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우즈베키스탄 현지 거래처의 대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열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의 매출액은 1조1173억원을 기록, 2022년(1조328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작성했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매출과 순이익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271억원)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4390억원으로 3%, 순이익은 400억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유니코로지스틱스의 영업이익 개선은 대손상각비 환입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 영향이 컸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104억원 줄었다. 다만 외환차손 증가 등으로 영업외비용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팍트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감소와 원가 부담 확대로 주요 실적이 두 자릿수로 악화됐다. 매출은 2639억원으로 전년(3582억원)보다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258억원보다 70%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 데다 영업외손익도 악화되면서 순이익은 250억원에서 84억원으로 66% 줄었다. 

하나로티앤에스는 집계한 포워더 8곳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64억원으로 1년 전 35억원보다 8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38억원보다 10%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2283억원을 기록해 전년 2896억원보다 21% 감소했다. 이 기업은 매출원가를 2579억원에서 1970억원으로 24%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2024년 모든 지표에서 역성장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원가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이익 지표가 반등했다.

람세스물류와 주성씨앤에어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한 걸로 나타났다. 람세스물류의 매출은 전년(2704억원) 대비 17% 감소한 2250억원,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2% 53% 감소한 51억원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차손 증가 등 영업외비용이 확대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던 주성씨앤에어도 지난해 들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1387억원으로 전년(2152억원)보다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65% 줄었다. 순이익은 13억원에 그치며 1년 전 102억원에 견줘 87% 급감했다. 주성씨앤에어는 지난해 해상·항공 운임 시황의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기업이 공개한 항공운임 매출액은 243억원으로 61%, 해상운임 매출액은 1121억원으로 25% 각각 줄었다.

서중물류는 1363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전년 1392억원보다 소폭(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서중물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166% 늘었다. 회사는 2025년 제이에스해운 관련 단기대여금 일부를 회수하면서 대손상각비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광고선전비 등 운영비용도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다만 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케이엠티씨로지스틱스는 지난해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지표에서 역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전 7억원에서 3200만원으로 95% 급감하면서 수익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931억원으로 2%, 순이익은 16억원으로 11% 각각 줄었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2021~2022년) 1300억원 1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뒤 3년 연속으로 외형이 축소되고 있다.

콘솔사, 내실 다지기…은산해운항공 호실적

국내 주요 화물혼재(콘솔) 기업은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고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환경 악화로 매출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단가 방어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8개 콘솔사의 합산 매출은 9071억원으로 전년 9184억보다 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60% 증가했다. 2024년 영업손실을 냈던 일부 업체가 적자 폭을 줄였고, 은산해운항공 동서콘솔 제이콘솔라인 등 주요 업체의 이익 증가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1.51%에서 2.44%로 개선됐다. (해사물류통계 ‘2025년 국내 콘솔사 영업실적’ 참고)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은산해운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59억원에 견줘 81% 증가했다. 순이익은 86억원에서 91억원으로 5% 증가했다. 은산해운항공의 매출은 3386억원으로 1년 전 3445억원에서 2% 줄었지만 운송비를 중심으로 한 판매관리비 절감 폭이 매출 감소분을 웃돌면서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항공화물 전문인 우정항공은 21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서 0.3% 감소했다. 다만 실적을 발표한 콘솔사 중 두 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억원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48% 줄었다. 매출이 감소한 데다 항공운임원가가 소폭 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반대로 동서콘솔과 제이콘솔라인은 외형 확대와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동서콘솔은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 6억원에서 19억원으로 209%, 순이익은 5억원에서 14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매출은 1077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었다. 매출 증가에 더해 대손상각비가 2024년 7억6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7100만원으로 줄면서 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제이콘솔라인은 지난해 외형 성장과 판매관리비 절감에 힘입어 이익 규모를 늘렸다. 매출은 491억원으로 18%,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79% 증가했다. 순이익도 21억원으로 전년보다 55% 늘었다.

 그린그로브라인은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은 1년 전(1020억원)보다 11% 감소한 90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14%, 순이익은 33억원으로 9% 각각 감소했다. 운송주선원가가 13% 줄어 매출총이익은 3% 증가했지만 급여 등 인건비 항목의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2024년 실적 급증(매출 71%, 영업이익 381%, 순이익 196%)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에도 높은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골드웨이는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늘렸다. 매출은 416억원으로 전년 435억원보다 4% 줄었지만 매출원가가 감소하면서 매출총이익은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억원에서 53% 증가한 14억원, 순이익은 31억원에서 12% 증가한 3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공개한 해상운임 매출은 299억원으로 전년보다 7% 줄었으나 해상운임 원가는 더 큰 폭(17%)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항공운임 매출은 2억원으로 5% 증가했지만 항공운임 원가는 11% 늘었다.

맥스피드와 모락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맥스피드는 매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손실 폭을 줄이고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421억원으로 전년 372억원보다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억원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은 전년 12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영업외비용 감소가 더해지면서 순이익은 2억원 적자에서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모락스는 232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337억원)보다 31% 역신장했으나,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영업손실은 16억원에서 6억원으로 축소됐다. 순이익은 22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3% 감소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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