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14 11:09

조선업계, 원가부담 늘어 실적 악화 '가시화'

조선업계가 철강재 가격 인상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거나 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등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2003년 2천74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조선 수주가 늘면서 작년 매출액은 9조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지만 경상이익은 555억원으로 지난 2003년보다 69.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67.8% 줄어든 367억원에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영업손실이 1천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64.7%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계 '빅3'중 유일하게 지난해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 2003년 3천454억원보다는 82.4%나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2천418억원으로 전년대비 4.9% 줄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실적부진은 무엇보다도 최근 들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선박 제조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조선용 후판가격이 35∼70%나 급등했으며 올해도 후판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는 달러화의 헤징을 통해 대처하고 있으나 올 3분기 이후에나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될 것으로 보여 올해도 큰 폭의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업체들은 이처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후판 사용량 절감, 에너지 절약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긴축경영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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