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9-18 16:22

[ 현대상선, “식사하며 인재고르기” ]

격의없는 분위기에서 성격, 가치관 판단…우수인재 조기확보 기대돼

현대상선은 지난 3일 저녁 고려대학교 근처의 한 갈비집에서 고려대 4년생
10여명과 이 대학 출신 회사직원, 인사담당자 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회
사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포부, 가치
관 등을 파악하여 우수인재를 고르는 이른바 ‘갈비집 면접’을 실시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날 먼저 학교를 찾아가 고려대 출신 선배사원과 회사 인사담
당자가 학생들에게 회사현황자료 등을 나누어 주며 회사를 소개하고 인재
선발기준, 육성방안 등 구체적인 취업상담을 했다. 100여명 이상의 입사 희
망자를 접수한 뒤 1차로 10여명을 선발했으며 이들과 갈비집에서 식사를 함
께하며 2차 면접을 하게된 것이다. 특별한 격식없이 돼지갈비에다 소주를
마시면서 경제·정치·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학생들의 성
격, 포부, 적성, 가치관 등을 판단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측은 여기에서 최종 선발한 학생들은 현말 공개채용시 소정의 절차
를 거쳐 내년도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의 이
같은 인재채용은 지난 1일 부산대, 경북대를 거쳐 고려대에서 실시했으며
이어서 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한국외대, 성균관대까지 우선 8개 대학에
서 실시하여 성과가 좋으면 점차 대상학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
현대상선은 학생들에게 회사소개와 상담을 위해 각대학 출신 선배사원들과
각대학 재학생 중 현대상선의 산학장학생이나 혹은 실습사원으로 근무했던
학생들로 ‘홍보지원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날 고려대에서 선배자격으로 후배들을 만난 이 회사 1년차인 이정환씨는
『가장 국제적인 비지니스이며 수출입 화물의 99.7%를 수송하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해운산업을 이해시키고 한국최대 해운기업인 현대상선의 미래비
전을 과장하지 않고 설명했는데 후배들이 관심이 높아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방식의 인재채용에 나선 것은 『학생들을 기다리고 도식
화된 시험과 면접을 거치는 인재채용 방식보다는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 충
분히 회사를 알리고 선후배가 함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자연스
럽게 가능성 있는 인재를 고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회사로서
는 원하는 인재를 조기에 뽑고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기업을 미리 선택해
대비할 수 있어 장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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