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7 15:39

국내기업 물류비 비중 여전히 높다

2005년 9.7%로 일본·미국등과 큰 격차


국내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 하락폭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면서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전국 5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물류비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의 기업물류비(물류비/매출액)는 9.7%로 지난 2003년의 9.9%보다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999년 이후 2년단위 기준으로 1% 이상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기업물류비는 1997년 12.9%에서 매년 하락해 1999~2001년 1.4%, 2001~2003년 1.2%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해 4.8%를 나타낸 일본, 7.5%의 미국 등과 비교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하락폭 둔화에 대해 이 기간 고유가 등으로 운송물류비가 급증했으나 일본, 미국 등에 비해 흡수여력이 부족했고, 도소매 부문에서 적기소량의 다빈도 운송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005년 기업물류비의 경우 규모 및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7.8%, 중소기업이 10.2%를 나타내 2.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은 2003년 9.8%에서 2%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0.1%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물류여건 악화시 중소기업이 가격순응형 내지 시장종속형이 되는 현실이 반영된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2%로 도소매업의 12.3%보다 3.1%포이트 낮았고 기능별로는 운송비 58.3%, 보관비 27.7%, 포장비 11.3%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중 운송비는 2003년 52.7%에서 5.6% 급등한 반면 보관비는 2003년 33.2%에서 5.5%포인트 줄었다. 운송비의 급증은 유가상승과 적기·소량다빈도 운송 증가, 보관비는 적정 재고관리가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또 기업물류비중 내수 및 수출물류비 비중은 내수부진과 수출호조가 반영돼 수출물류비는 2001년 22.4%에서 2005년 29.6%로 크게 늘어난 반면 내수는 77.6%에서 70.4%로 크게 줄었다.

한편 무역업계가 물류비 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외부위탁 물류비 비중이 2003년 42.7%에서 2005년엔 42.9%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돼 기업들이 물류업무의 아웃소싱과 제3자물류업체 활용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물류전담 부서 및 물류전산화 등도 2003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기업물류전산화로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38.8%) 이용하고 있었고 다음으로 엑셀등 패키지프로그램( 32.1%)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완화를 위해 3자물류와 물류공동화에 대한 세제 지원, 화물운송 효율화방안 등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며 “물류비지침 보급 확대 및 기업의 물류애로 발굴 등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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