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7 11:37

"직접 만든 선박 스폰서로 초대됐어요"

'NYK 테라'호 명명


조선 현장에서 23년간 근무해온 생산직 여사원이 본인이 만든 선박의 스폰서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선박의 스폰서는 완성된 배의 이름을 짓는 명명식의 주인공으로, 그동안에는 주로 선주의 부인이나 딸, 선주사의 고위 관계자 등이 맡아온 것이 관례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중공업에서 의장(艤裝)작업을 담당하는 손일순씨로, 현대중공업이 7월7일 오전 11시 울산 본사에서 개최한 일본 NYK 라인사의 6천5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스폰서로 초대됐다.

손일순씨는 198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줄곧 선체 크리닝과 선박 보온재 설치 등 의장작업을 담당해 왔다.

이날 NYK 라인사는 우수한 품질의 선박을 만들어준 현장 직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북돋아주고자 선박 건조에 참여한 여사원을 스폰서로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일순씨는 이날 남편과 함께 명명식에 참석해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대지의 여신’ 이름을 따 'NYK 테라(TERRA)'호라고 배 이름을 지었으며, “내 땀이 깃든 배의 이름을 직접 짓게 돼 기쁘고, 조선소에 근무해 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1996년과 1997년, 2003년과 2007년에 각각 1번씩 지금까지 총 4명의 생산직 여사원이 명명식 스폰서로 나선 바 있으며, 노조위원장 부인과 회사 여사원회 회장 등이 스폰서로 나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달에 이 회사 월간 최다 기록인 총 11척의 선박 명명식을 가질 예정이며, 특히 7월14일부터 21일까지 6일 연속(근무일 기준) 명명식을 개최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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