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7 17:12

물류기기산업 20년을 조명한다

파렛트서 RFID까지 물류기기 산업 발전史 ‘비약적’- 걸음마 단계에서 이제는 첨단 물류기기시대 맞아 - 물류기기분야 전물류산업 선진화 견인 역할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 기업에서 물류전담부서가 차
츰 생기기 시작하면서 물류라는 개념이 정착되기 시작했다. 물류는 세부적으로 보면
여러 분야가 있는데 이 중 하드웨어 역할을 하는 물류기기분야는 이 시기에 다양한
형태의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며 물류기기업종의 태동기와 발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1980년대 후반
수송이나 보관에 있어 하역 작업이나 운반 작업을 합리화하기
위해 등장한 파렛트는 1986년부터 꾸준히 표준파렛트화가 추진돼 왔다. 당시 한국파
렛트렌탈사(現 한국파렛트풀)의 대표이사인 서병륜회장에 따르면 국내 파렛트는 각
기업마다 규격이 달라 파렛트의 표준화가 시급했다고 한다. 그 당시엔 T11형과 T8형
이 KS규격으로 제정돼 있었으나, 일괄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일괄파렛트를 주장하
던 서대표는 이를 위해 파렛트풀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5년 물류 및 파
렛트 회사 10개사가 공동출자한 한국파렛트렌탈사는 T11형 10만개를 확보해 전국에
14개소의 임대소를 설치해 파렛트풀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국내 뿐 아니라 아
시아 주요업체와 손잡고 아시아 파렛트풀을 구축하기도 했다.
1980년대 후반 초
반 지게차 생산경쟁에 불이 붙으며 각 기업들이 새로운 지게차를 선보이기 시작했
다. 선두주자격인 대우와 삼성의 뒤를 이어 럭키금성과 현대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기존의 동명중공업, 인천조선등과 더불어 국내 지게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이뤘다. 1986년 3저 현상으로 인한 경제규모 확대로 지게차를 이용하
는 기업이 늘어나고 노사분규로 인한 인건비상승 등 경제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국
내 지게차 시장은 급부상하게 됐다. 아울러 지게차의 제품주기 상 성장기 단계로 접
어들면서 각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해 지게차 시장은 매년 30%이상씩 증가했다.

그 당시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동명중공업, 인천조선과 현대중공업 등의 굴지의
업체들이 형성했던 지게차 시장은 연간 1000억원 규모를 형성했었다. 선두기업인 대
우중공업을 필두로 디젤 및 LPG엔진식 지게차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40여종 이상의 다
양한 종류의 지게차가 시장에 나타나게 됐다.
이 시기는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
던 시기다. 수출면에서 1983년부터 OEM으로 소량 공급하기 시작한 지게차 수출은
1989년 기점으로 2000억원정도의 규모가 형성됐으며, OEM공급 외 자체수출도 이뤄지
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지게차의 경우 외국부품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
아서 제품의 국산화와 품질경쟁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적됐다.
POS시스템은 단품
별 판매정보를 수집하고 수·발주, 매입, 재고, 고객관리 등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정
보를 컴퓨터로 처리해 경영 각 부분에 활용하는 종합경영정보 시스템으로 1980년대
후반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POS제도는 제조 및 유통 출판, 호텔업 등 전산업에 걸
쳐 확산됐는데, 특히 유통업계에서 가장 활기를 띠었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1982
년부터 도입해 사용했으며, 현대, 브렝땅, 롯데 백화점도 순차적으로 POS제도를 도입
했다. POS제도는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산 POS터미널 및 시스템 개발을 위해 2개 연구기관에 7,000여만원을 지
원했으며 관련기업의 세금에 대한 여러 가지 혜택을 주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
은 POS제도와 함께 바코드가 동반 성장하게 됐다는 점이다.


1990년
1990년 들어 물류혁신의 한 분야로 FA, 즉 공장자동화가 큰 비중을 차
지하기 시작한다. FA는 궁극적으로 로봇, 무인 창고, PLC, 무인반송차 등과 그 외의
단위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시스템화 될 때 이상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1990년 국내
기업에서 자동화 공정의 비율은 10~30%정도로 나타났다. 자동화설비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향상이었으며 원가절감의 필요성도 한몫했다. FA시스
템은 대기업의 주도아래 중소기업도 차츰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자동화설비의 경우 당
시엔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FA의 물류개념이 적용된 자동창고는 이때부터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기업의 재고관리를 위해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
해 컴퓨터를 동원, 운반과정 및 보관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자동창고시스템이 각
광받기 시작했다.
월간 ‘물류시대’는 1990년 물류기기와 시스템개발의 선두주
자인 삼성전자를 탐방했다. 삼성전자는 공장자동화에 있어 물류의 흐름을 파악해 보
다 효율적인 시스템설계를 가능케하는 시뮬레이션 장비를 도입, 자동창고 설계에 이
시뮬레이션 장비를 사용해 업무를 수행 했다. 이로 인해 물류비절감과 제로디펙트화
를 실현하는 데 앞장섰으며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삼성의 자동창고는 일반
창고에서 사용되는 작업기기에 비해 좁은 통로를 사용해 평균 이용률을 35%증가시키
고, 건물높이를 2배로 증가시켜 공장이용률도 2배로 증가시켰다. 특히 삼성은 FA와
OA를 결합한 CIM시스템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자동창
고가 선진화 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1990년 3월 22일 국내최초로 자재물류기
기 전시회가 개최됐다. 삼성전자 가전부문 합리화추진본부 자재물류팀이 주관한 이
전시회는 물류기기 개선을 통해 상하차시간 단축, 운반효율향상, 포장비 절감 등 자
재물류의 중요성을 협력업체 및 물류사업본부에 대한 인식제고와 더불어 물류부서의
조기개선을 추진할 목적에서 개최됐다. 총 120점의 각종 운반랙, 포장기기, 하역기
기, 보관기기의 전시와 비디오상영으로 진행된 전시회는 품목별로 볼 때 운반랙이 47
종, 파렛트가 11종, 각종박스가 40종, 운반 및 하역기기가 18대, 바코드인쇄기 등 기
타 장비가 4종 등이 전시돼 그 당시 국내물류기기를 한 눈에 엿볼 수 있었다. 이 전
시회를 기점으로 물류기기와 관련된 각종 전시회가 기획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 다양
한 전시회에 이르고 있다.


1991년
1991년부터 자동분류기가 점차 도입되기 시작했다. 다품종소량생산시대
의 물류를 손쉽게 하기 위해 각종 자동화기기가 속속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인
운반차, 파렛타이저 등이 기업에서 작동되기 시작했고, 분류, 피킹 분야만이 수작업
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도입된 것이 자동분류기이다. 자동분류기란 반송
물을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이미 정해진 정보입력에 의해 자동적으로 분류하는 장
치를 말한다.
물품의 분류는 내용, 형상, 치수, 중량, 운반단위 등 다양하게 분
류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분류기가 도입된 것은 체신부이다. 체신부는 서울 용
산 우편집중국내에 자동분류기를 설치했다.
체신부는 연평균 8.9%라는 높은 우편
물증가의 상황에서 자동화에 의한 우편물 처리작업을 위해 자동분류기를 도입한 것이
다. 당시 도입된 자동분류기는 덴마크 코산 크리스플랜사 제품으로 삼성전자도 이 기
업에 의뢰를 하기 시작했다. 한편 국내 기업인 코오롱 엔지니어링사는 유한킴벌리사
로부터 수주를 받아 자동분류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밖에 독일의 대표적 자동
분류기 샌드빅사가 국내에 진출 한국샌드빅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그 시기 즈음 국내
에서 순수하게 자동분류기가 개발되기도 했다. 시스템엔지니어링 업체인 효성데이타
시스템은 소팅컨베어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자동분류시스템을 개발, 적극적으로 영업활
동에 나섰다.
1990년대 초반 들어 일괄파렛트화를 추진하는 제조업체가 늘고 있
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파렛트 수요가 증가추세였고 특히 플라스틱 파렛트가 각광받
기 시작했다. 한편 플라스틱 외에 철재와 시트의 등장도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한
때 플라스틱 파렛트 시장은 대광공업과 내쇼날프라스틱의 양분체제였다. 그러나 잠재
수요를 겨냥한 신규업체들로 본격 경쟁시대에 들어갔다. 럭키, 한성, 세대합성공업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무림제지, 이건산업, 한양화학 등도 업계에 발
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업체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에는 목재 파렛트가 압도
적으로 사용비율이 높았다고 전한다.
1990년도부터 시작한 국제공장자동화 종합
전은 1991년 들어 눈에 띄게 활성화됐다. 2회전시회에선 삼성, 금성 등 대기업을 비
롯해 신흥기계 등 물류기기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주)못지에서는 무동력의 중력
의 흐름을 이용한 컨베이어를 선보였고 삼성은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자동창고시스템
을 선보였다.
공간 활용과 재고관리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무인화를 지향,
대폭적으로 인력절감 효과를 보인 이 시스템은 참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흥
기계는 무인운반차를 전시했는데 세계적인 AGV메이커 NDC(스웨덴)사와 기술제휴로 생
산된 무인운반차는 물류의 개념을 도입, 안전하고 신속하게 물량을 공급하는 장점을
지녀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1991년 (주)피어리스는 국내 최초로 자동화 선별분
류장치인 디지털 플로우랙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의 설치로 신속하게 피킹 작업을 완
료할 수 있게 됐으며 피킹 미스도 현저히 줄게 됐다.
또 본사 전산실과 유통본부
를 온라인시스템을 연결해 거래처의 제품주문시 유통본부 컴퓨터실에서 플로우랙의
디지털표시기에 피킹수량을 전달, 신속한 당일배송이 가능하게 돼 시간단축과 더불
어 고객서비스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동인특장공업사는 트럭에 다양한 특수
장비를 장착하는 특장차생산업체로 1991년부터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동
인에서는 도어를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인 롤업도어방식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수동식 개폐 윙바디를 개발해 보급시키기도 했다. 윙바디트럭은 위험
이 따르는 상하차에 의한 작업시간을 단축시키는 이점이 있다. 그 결과 수송사이클
을 단축시킴으로써 수송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운반자동화시장에선 (주)우
양이 출범 2년도 안 돼 운반자동화시장의 무서운 기수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양은
구로, 안양에 생산 공장을 세워 포스콘, 트위스트, 컨베이어, 롤러컨베이어 등 주로
자동운반기기를 제작했다. 주요기기였던 포스콘컨베이어의 경우 종래 어떤 컨베이어
보다도 가벼운 재질을 이용했고 어느 장소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사용범위도 다양해 포대물, 나무상자, 골판지상자, 통조림 등 어떤 물건이라도
처리가 가능했으며 상점, 도매상, 백화점, 창고, 공장, 농협 등 어떤 장소라도 설치
가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1992년
1992년을 기점으로 자동창고시장을 놓고 국내업체간 경쟁이 더욱 뜨거
워지기 시작했다. 삼성과 금성을 포함 몇몇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던 자동창고 시장
은 현대, 코오롱, 대우 등 재벌그룹들이 가세하며 뜨거운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1992
년도 자동창고 시장규모는 800억 정도로 분석됐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다
보니 특화된 자동창고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단순보관형을 탈피해 수배송, 분류
등 부수기능과 혼합된 토탈 기능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발전했고, 호스트컴퓨터와 창
고전용컴퓨터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금성의 경우 럭키 청주중앙물류센터에
그 당시 규모로 130억원을 투자, 첨단자동물류센터 구축 했으며, 대우중공업은 저온
·냉동자동창고 개발에 진력했다. 한편 두산식품에 파렛트 플로우랙시스템을 공급하
며 시장에 뛰어든 (주)못지의 경우 AGRV에 의한 자동창고를 공급하기도 했다. 스태커
크레인에 비해 이동이 자유로운 AGRV는 한 대가 고장나더라도 보충할 수 있는 장점
도 가지고 있어, 경비 절감면에서 우월함을 보여줬다. 미국에서 도입된 이 장비를 벤
치마킹하기 위해 (주)못지는 기술진을 미국에 급파하기도 했다. 외국의 선진기술을
국내 것으로 만들려는 국내기업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이시기의 자동
창고는 단순창고에서 넘어서 물류센터기능을 갖도록 구축되기 시작했으며, 냉동자동
창고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각된 시기이다.
1992년 운반시스템은 물류기기의 주역
은 아니었지만 주변기기로서 지속적으로 발전돼 갔다. 운반시스템의 대표기기인 컨베
이어는 당시 제조업체가 서울지역 500여개사를 포함 전국적으로 1500여개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신기술의 발달로 신규업체는 지속적으로 나오고 시대에 떨어지
는 업체는 도퇴돼 갔다. 당시 컨베이어 시장은 벨트컨베이어가 70%로 주를 이루고 있
었으며 트위스트컨베이어, 슬래트컨베이어 등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한주운반자
동화, 못지, 우양물산, 정진컨베이어, 정우기계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물류
자동화의 추진이 활기를 띄며 AGV의 수요도 급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차량의 상
하차 작업의 성력화작업을 이룬 물류장비인 리프트게이트의 경우 하역인력의 노령화
와 구인난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리프트게이트의 대표 공급업체로
는 오리엔트 모타, 태광 특장, 한국리프트공업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1992년 들
어 국내지게차시장은 물류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맞물려 생산량이 증가, 춘추전국시대
를 도래하게 된다. 매년 20~30%의 성장으로 92년도 국내지게차 시장은 1만2천대규모
의 2천억원대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늘
어나자 국내지게차시장에 대한 기존업체의 시장유지전략과 후발업체들의 참여가 눈
에 띄게 활발해졌다. 당시 지게차시장은 대우중공업이 절반가까이 시장을 점유한 가
운데, 삼성중공업이 28%, 현대중장비가 14%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마쓰
사와 제휴한 대우중공업은 디젤엔진식과 전동식지게차 및 기타 산업용차량 공급에 주
력하며 선두자리를 지켰으며, OEM수출계약을 체결해 연간 1만여대를 내보냈다. 대우
에 이어 지게차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생산능력으로 보면 연간 2
만대이상의 지게차생산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독자적 고유브랜드를 개발해 수출시
장다변화 정책을 실시했다.
비교적 늦게 후발업체로 나선 현대중공업은 내수 치
중전략에서 수출시장도 병행하는 방침으로 바꿔 이미 개발 완료한 기종 외 새로운 모
델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춰 경영플랜을 짰다. 이밖에 17년 역사를 가진 동명중공업
은 자체기술연구소를 두고 신기종개발을 위해 노력했다. 동명중공업은 91년 전동식
지게차의 국산화비율을 90%로 끌어올려 월 생산능력을 120대선으로 유지했다.

인반송차, AGV는 물류합리화를 위한 중요한 키로 여겨져 92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다. 국내에선 88년을 전후로 7, 8개 업체가 무인반송차를 생산 또는 수입해 판매를
시작했고 도입업체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차세대운반기기 AGV는 자동창고 뿐
아니라 조립, 가공라인과 사무실로 그 영역을 넓혀 갔다. AGV는 신흥기계를 비롯해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등에서 생산판매나 수입판매를 했으며 대우중공업을 시작
으로 우리기술로 개발을 시작했다.


1993년
1993년 들어 포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포장라인의 자동화, 표
준화, 모듈화 등 포장분야의 물류합리화 방안이 이슈로 떠오른다. 물류분야에 포함되
는 공업포장의 경우 상품의 수송, 보관, 하역 등의 과정에서 물품이 변질되지 않도
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포장라인의 자동화가 이뤄지기 전엔 포장비가 높게 측정
됐으나 포장라인의 자동화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1993년 당시엔 국내의 경
우 대부분의 포장라인이 자동화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포자라
인의 자동화에 목소리를 높였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도 점차 자동화를 구축해 갔는
데, 선두주자로 나선 것이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포장표준화와 파렛타이저 등 포
장라인의 자동화로 연간 8억4백만원정도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뒤를 이
어 많은 기업들이 포장라인의 자동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절감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와 맞물려 포장과 보관랙 사이를 연결하는 유닛로드시스템의 핵
심 기기인 파렛타이저 시장도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인력난의 해결방안으로 80년대
등장한 파렛타이저는 두산기계, 금성, 현대로보트공업, 코오롱엔지니어링 등에서 판
매,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너도나도 수주를 따기 위해 열띤 경쟁을 하게 된다.

편 1993년 들어 물류산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하고 고도의 개념을 가진 물류기기들이
속속 등장한다. 특히 레이저 등 첨단전자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 영향이 물류기기에
도 미치게 됐다. 그동안 물류시장의 팽창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던 유저들도 보다
다기능의 물류기기를 선호하게 된다.
이에 맞춰 지상의 운반개념을 뛰어 넘어 천
정을 이용해 운반하는 천정주행시스템, 기존시스템과는 달리 디지털 인디케이터에 피
킹수량 등의 작업데이터를 표시해 작업자로 하여금 신속하고 정확한 피킹 작업을 돕
는 디지털 피킹시스템, 컨베이어에 에스컬레이터 개념을 접목시킨 컨벨레이터 등이
시장에 출시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컨베이어의 기능은 그자체가 물류시스템 주체
는 아니지만 주변설비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변기기다. 1993년 들어 컨베이
어는 공장자동화의 발전과 함께 그 시장이 커져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1993년 당시
국내컨베이어 업체는 외형별로 볼 때 50%이상이 대기업군의 계열사로 이뤄져 있었고
대기업보단 작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 그리고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이 이렇게
세 부류가 있었다.
대기업군을 제외한 한국컨베이어공업, 한주운반자동화, 한국
종합기계, 보우시스템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수요기업입장에선 국
산품에 대한 신뢰가 적어 주로 외제품을 선호하는 시대였다. 벨트컨베이어가 주를 이
루는 가운데 트위스트컨베이어, 플랙시블컨베이어 등 수십 종류가 시장에 선보이고
있었다.
이와함께 1993년 파렛트풀시스템은 4천여개 기업에서 70여만매를 사용하
며 파렛트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파렛트풀시스템은 계절적인 물동량의 변동이나 지
역 간 이동에 따른 파렛트공동이용제도로서 유럽철도망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
호주의 민간기업 브래블그룹의 CHEP에서 벤치마킹한 파렛트대여방식을 말한다. 우리
나라는 T11형을 표준파렛트로 파렛트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한국파렛트렌탈
(現 한국파렛트풀)이 최초로 도입, 국내 파렛트 풀 시스템의 효시가 됐다. 그 당시
한국파렛트풀은 70만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사용업체수도 4천여기업을 보유하고 있
었다. 석유화학업계가 가장 활발한 이용을 했으며, 화장품 및 세제업계도 파렛트풀시
스템을 이용했다. 당시 (주)럭키, 태평양화학, 제일제당, 유니레버 등 다양한 기업
이 파렛트풀시스템을 이용했다.


1994년
1994년 들어 물류시스템 합리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류설비의
자동화가 더욱 활발히 도입되기 시작했다. 배송센터 및 공장 내 자동화를 구축하기
위해 입하·보관·포장·분류·출하의 공정에서 성력화를 도모할 수 있는 물류기기
를 설치·도입함으로써 제3의 이윤원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위
해 바코드와 스캐너를 이용한 소팅시스템이 눈에 띄게 자동창고에 설치됐으며 디지
털 피킹시스템(DPS)이 정착되기 시작했다. 디지털 피킹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오
더 피킹의 효율화 및 정보관리의 고도화라는 점이다. 디지털 피킹 시스템으로 작업시
간이 단축됐으며, 오류가 제로화에 가까워지고 컴퓨터의 제어로 인한 작업이 가능해
졌다. DPS는 자동창고에서 중요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됐으며, 각 기업의 물류센터
는 DPS를 자연스레 구축하기 시작했다. 1994년 지게차시장은 전동지게차의 수요가 늘
기 시작했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이슈로 떠오른 전동지게차는 선두주자인 대
우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중공업, 한라중공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자체브랜드를 만들
며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편 로봇공학의 발달로 로봇파렛타이
저는 1994년 가장 각광받는 물류기기 중 하나로 떠오른다.
생산 공정의 마지막
공정 또는 제품창고에 설치돼 컨베이어로 운반돼 온 제품을 파렛트위에 정해진 패턴
에 따라 고속으로 적재하는 장비인 파렛타이저는 고상식 파렛타이저와 로봇파렛타이
저로 구분됐다. 사실상 시장에선 고상식 파렛타이저가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로봇파렛타이저는 걸음마 단계였다.
하지만 물류기기 전반에 걸쳐 자동화 바람
이 불면서 로봇파렛타이저에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기업들 역시 이 분야에 많은 관
심을 쏟게 된다. 당신 삼성항공은 로봇선진국인 일본과 제휴를 맺고 한국에 로봇파렛
타이저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현대중공업, 금성, 효성중고업 등도 로봇파렛타이저 사
업을 펼치기 시작한다. 자동창고시장은 1994년 15~20%성장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주변
기기들 역시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게 된다. 창고에 들어가는 랙과 컨베이어 등 기본
기기는 물론, 위에 언급한 DPS, 행거시스템 등의 도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
다. 한편 냉장냉동창고의 개발도 더불어 진행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물류
합리화를 위해 물량의 흐름이 막히지 않아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이 생긴다. 그런데 물
량의 흐름이 가장먼저 막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크 입출하장이라는 것이 현실
이었다. 도크와 수송수단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류
센터의 도크나 출하장으로부터 수송수단에 적재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성력화 기기
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기기로는 도크레벨러, 테이블리프트, 이동식 도크, 트럭
로더 등이 있는데, 이 기기들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이 꾸준히 늘어나게 된다. 도크
레벨러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납품실적을 가진 기업인 (주)수성은 1970년대 후
반부터 총 200여 세트를 업체에 공급해 왔다. 그 당시 공급모델은 이동식과 고정식
두가지였고, 주로 5~6톤을 위주로 생산했다. 이와 함께 보림 산업은 다양한 모델로
특허출원을 신청해 수성을 추격했다. 보림산업의 BRK모델은 도크와 트럭이 높이차가
크지 않은 경우에 적합한 모델로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보성엘리
베이터나 업계에서 인정을 받아 1990년부터 꾸준히 납품 실적을 올려갔다. 이밖에 금
보물산의 전동식 도크레벨러, 신본기업의 美 파이오니아사 제품 등 다양한 기기들도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중량물을 들어 올리는데 사용되는 테이블리프트, 경사진 도로
를 만들거나 연결로로서 역할을 하는 이동식 도크, 트럭으로 상차하는 역할을 하는
트럭로더들도 각 업체에서 수입 및 생산을 앞 다퉈 시작하며 1990년대 초중반 물류기
기업계의 한 부분을 장식해 나가기 시작한다.
1994년 6월 18일 국내최초로 포장전
문집단인 한국포장시스템연구소가 설립된다. 초대소장으로 선임된 이명훈소장은 “국
내포장산업은 그동안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룩했으나 이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이루
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종합적인 포장의 제분야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각 분야별 전문가의 역량을 결집해 종합적인
포장시스템을 개발, 물류합리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역설적으로 말한 것이다. 한
국포장시스템연구소는 포장 공간비율과 포장횟수 등 포장폐기물 감량화에 대한 인식
확대에 진력하기 위한 기업으로 태동한 것이다. 한편 7월엔 한국포장학회가 설립
돼, 포장계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일조했다.


1995년
1994년부터 호황을 누리며 4백 90억원대의 매출고를 올린 플라스틱 파
렛트가 1995년 들어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원자재가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이
런 호황을 누린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내쇼날프라스틱의 경우 1994년 매출실적이
160억원, 구광실업이 150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으며 그 외 서브업체들도 많은 매출실
적을 올렸다. 아이러니 한것은 원자재 가격은 정점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995년 들어 원자재가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더욱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플라스
틱 파렛트의 양대 산맥인 내쇼날프라스틱과 구광실업은 플라스틱시장에서 60%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쇼날프라스틱은 사이즈별로 3가지의 금형을 확보해 약 150여종
의 다양한 모델수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국내 최대의 금형수를 가지고 유저의 요구사
항에 맞출 수 있어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다. 구광실업은 타업체와 달리 플
라스틱 파렛트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업계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이 밖에 덕유, 두
산유리 등도 플라스틱 파렛트 업체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지며 시장을 형성해갔
다.
1995년 들어 물류기기업계에도 세계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세계시장을 겨냥
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자동창고 전문업체인 (주)신흥기계는 1994
년 태국 TPI사 프로젝트를 천3백만 달러에 수주하는 대형업적을 일구며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신흥기계는 턴키방식을 이용, 무인운반시스템 등 자동창고 내 물류기
기전체를 자작 수출해 더욱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해외시장은 내수시
장에 비해 규모는 더 큰 반면 가격경쟁이 덜해 국내기술의 80%정도만으로 유저에게
어필이 돼, 비교적 수주가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 자동창고의 경우 신흥을 포함해 삼
성, 현대 등이 세계로 발을 뻗기 시작했다.
컨베이어와 크레인, 지게차, 파렛트
트럭 등도 수출활로에 청신호를 켰다. 지게차는 1994년도까지 총 19개국에 4천7백78
대를 수출했으며, 수동식 파렛트 트럭은 3개국에 9대를 팔았고, 컨베이어의 경우 총
19개국에 수출돼 천만달러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으며, 자동포장기계는 7개국에 7천35
세트, 19만 3천 달러를 수출하기도 했다. 지금의 규모에 비춰보면 그다지 큰 액수는
아니지만 당시로선 혁혁한 성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1995년 들어 주목할 만한
것 중 하나는 수직 반송기 시장이 봄바람을 탔다는 것이다. 화물엘리베이터를 대신
해 층간의 물류이동을 빠르고 원활히 할 수 있는 수직 반송기는 국내서는 발걸음을
이제 갓 들여 논 상태였다. 당시 국내에는 조선엔지니어링 등 국산업체와 후지수송
기 등 일본기업과 제휴를 맺은 업체들이 수직반송시장에 참여하고 있었다. 수직반송
기는 리프콘, 수직연속반송기, 수직분류반송기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중 가
장 보편적인 것이 수직자동반송기로 엘리베이터와 컨베이어 그리고 리프트 세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기기였다.
당시 삼성항공, 현대엘리베이터, 두산기계, 대농엔지니
어링, 한국컨베이어공업 등 일본업체들과 제휴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금성산전, 조선
엔지니어링 등 국산개발에 성공한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 수직 반송기는 금성,
대경식품, 천일개발, 대한통운, 빙그레 경산창고 등 다양하게 도입됐으며, 지속적으
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갔다.1995년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75.2%가 파렛트
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표준화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
시 대한상의가 제조업체, 유통업체, 물류업체 5백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우리나라기업의 파렛트 표준화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홍보 및 사용권
장에도 불구하고 T11형 표준파렛트는 전체업계의 25.3%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
사됐다. 또 사용 파렛트 중 KS 표준파렛트는 전체 업체의 6%만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 표준파렛트의 사용이 미흡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일단 표준파렛
트를 사용했을 때 오는 혜택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혔으며, 랙설비가 제대
로 구비되지 않은 사용 환경도 이유로 지적 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사용률
에 대해 큰 우려를 내비치며 랙설비의 구비, 포장규격 정비, 차량적재함 폭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파렛트풀을 사용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996년
한번 쓰고 버리는 공업포장계에 재활용품이 ‘사박스’가 선보여 업계
로부터 이목을 집중시킨다. 한국물류포장공업(주)의 ‘사박스’는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진 않고 간단히 조립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물품운송보관케이스를 말한
다.
특허 출원된 사박스는 포장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다양한 기업으
로부터 수주를 따내게 된다. 사박스(SABOX)는 Self Assmbly Box의 약자로 반복 사용
할 수 있는 물품운송보관케이스의 상품명이며, 하역조건, 운송조건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모델로 제작되며 밀폐형을 기본으로 생산 했다.
1996년 역시 물류기기업체들
의 과당경쟁이 심화된다. 대우, 삼성 등 굵직한 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특히 자동창고가 발달함에 따라 자동창고에 필
요한 랙, 파렛트, 자동화기기 등 다양한 물류기기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출시돼
경쟁구도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과열경쟁과 적자수주로 인해 부실공사의 위험도 있다
고 지적하기도 했다.


1997년
1997년 들어 국내 랙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난다. 지난 1980년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던 유일과 삼신이 경영난으로 붕괴된 이래 업체 간 이합집산과 부침
을 거듭하고 있는 랙시장은 유럽의 값싸고 질 좋은 제품들이 진출함에 따라 국내업체
들은 위기를 맞이한다. 당시 국내에서 랙 전문 업체는 대략 35~40여개 정도가 있었
다. 당시 자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보스, 대농엔지니어링, 진목산업, 다흥,
세기물류, 원일서포트, 건일 철강 등이 있었고 나머지는 외산품을 취급하는 영업점
에 불과했다. 연간 5~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랙시장은 삼신, 유일 등 선두기업
이 도산한 후 신규로 시장에 진출한 DG산업, 보스, 대농, 세기물류, 한국OFA로 새롭
게 재편돼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1997년 10월 16일부터 나흘간 (사)한국물류정보
협회는 코엑스와 공동으로 ‘서울국제첨단물류산업전’을 개최했다. 물류와 정보통신
을 망라한 서울국제첨단물류산업전에는 8개국에서 74개 업체가 참여해 TRS, GPS등 첨
단물류장비를 선보였다. 전시회는 물류산업도 이젠 정보화와 전산화의 조류에 맞춰
야 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됐다. 전시회에는 물류 기기 외 수송기기, 무선데이터통신기
기, 정보통신기기, TRS, GPS 등 첨단물류기기가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11월 3일
부터 5일간, 한국종합전시장과 여의도종합전시장에선 ‘1997 한국기계전’이 동시에
개최됐다. 19개국 4백8개사가 전시회에 참가했고, 물류분야에선 포장물류기기업체를
포함에 60여개사가 참여해 물류기기의 발전상을 한눈에 보여줬다. 롤파렛트와 냉동·
냉장 창고부품을 선보인 오로산업, 텐트하우스를 소개한 (주)주원엔지니어링, 고소작
업대와 파렛트 포크리프를 선보인 (주)수성, 중소형 크레인을 전시한 (주)동해기계
등이 전시회에 참여해 물류기기의 발전상을 보여줬다.


1998년
1998년 불어 닥친 IMF 한파로 전산업이 된서리를 맞으며 경기불황이 최
고조에 이른다. 물류기기업도 예외일순 없었다. 우선 지게차 시장의 경우 업계에 따
르면 1997년의 내수규모는 약 2천억원이었으나 1998년에 1/4로 줄어든 5백50억원에
불과한 실적을 보였다. 당시 H사가 밝힌 바로는 액수면에서 무려 69%, 판매대수로는
67%정도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게차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던 수출시장
역시 1997년에 비해 절반가까이 줄어들기도 했다. 울며겨자먹기로 영업을 하고 있는
지게차 시장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주쟁탈전까지 생기며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다.
랙설비 업체의 경우도 실정은 마찬가지. 안그래도 영세한 규모의 랙설비시장
은 1997년에 비해 영업실적이 40~50%밖에 되지 않았다. 랙설비 전문업체인 K사의 경
우 IMF이후 국내 경기침체로 신규 설치가 뚝 끊기고 그나마 설비를 하려했던 기업들
도 기약 없이 내일로만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오로지 공기관에 제공하던
것으로만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랙설비와 자동화설비 등을 합쳐 연
간 백억이상의 매출을 올리던 D사의 경우도 전체 매출이 50%이상 떨어졌다며 눈물 섞
인 한숨을 지었다. 본인에게만 닥친 일도 아니라 하소연 할 때도 었다고 하니, 참으
로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소형화물의 적치배송과 구내 이송에 애용되는 대차. 주
로 자동차 및 가전업체 부품운송 그리고 대형 유통업체 물류센터나 할인점 등에서 바
퀴달린 이송용 운반기구로 쓰여 지는 대차는 품종이 워낙 다양해 소량 다품종으로 생
산되고 있었다. 당시 대차 생산업체에 따르면 IMF이전에 국내 대차내수시장 물량이
연간 약3만대에 이르렀으나 1998년 직격탄을 맞으며 수요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
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물량은 대폭 줄고 기존 대차를 수리해 사용하
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대차 제조업체들이
대량생산체제와 품질 또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으나 내수 등 수요기반이 탄탄치 못해
수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도 한몫 했다고 전했다.
물류기기의 대표 격인
파렛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목재, 철재, 플라스틱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수요
가 급감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관계자에 따르면 월간 4~5천개의 파렛트를 판매
하던 업체가 IMF이후 불과 7백여개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목재파렛트의 경우 사
용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훼손된 것을 고쳐 쓰려는 움직임이 대세를 이루면서 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뚝 끊긴 것이었다. 철제파렛트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했다. 주
로 자동차업계에서 사용되는 철제 파렛트는 기아자동차 문제와 맞물려 수요가 70%까
지 줄어들기도 했다.
독특한 것은 일반 파렛트의 판매활동이 감소한데 반해 일회
용 파렛트를 만들어 재미를 본 있는 업체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프레스우드 파렛트
로 불린 이 제품은 일단 비용이 저렴하고, 그에 비해 성능이 제법 쓸만하다는 입소문
이 나면서 1원이라도 아끼려는 시장분위기의 정곡을 찔러 어려운 시대속에서 이윤을
창출하기도 했다.
“금년보다 어려운 해는 아마 없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 중견
컨베이어 업체 사장 이모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컨베이어업체의 경우 수
주업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거나 기한 없이 연기하다 보니 영업실적이 거의 제
로에 가까웠다고 한다. 컨베이어 내수시장은 1997년에 비해 10%정도로 바닥을 기었
고 결국 제법 큰 업체를 비롯, 중소규모 업체 수십 군데가 무더기로 줄도산하기도 했
다. 컨베이어 업체는 핵폭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렇듯 1998년 한
해는 물류기기업계가 휘청휘청 할 정도로 어려운 한해였다. 비단 물류기기업체 뿐만
은 아니었겠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었다. 이시기를 극복하지 못해 넘어지는 회사는 한둘이 아니었으며, 끈질기게 버틴
회사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던 것이다.
어려운 한해 속에서도 무선 물류장비에 대
한 연구와 관심은 이어졌다. 그 선봉주자인 바코가 그런 예이다. 1998년 5월 한국유
통정보센터는 ‘바코드 종합 세미나’를 갖고 바코드 관련 기술에 대한 시연회를 가
졌다. 당시 바코드업체로 삼미정보시스템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등 다양
한 사업을 펼쳤다. 삼미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유통물류 정보관리시스템의 특징은
LAN 네트워크망을 이용, 물류현장과 사무실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하
는 시스템이었다. 또 수배송, 보관, 하역, 유통별 작업데이터를 효율적이면서 신속정
확하게 실시간으로 수집 및 가공 처리해 물류정보의 효율적인 판단, 통제, 현황파악
이 이뤄지도록 구현했다. 제일컴테크는 RF시스템을 선보였다. RF시스템은 리얼타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곳이나, 통신 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려운 곳에 생산라인이 수시
로 변경되는 곳에 사용하는 장비로 물류센터, 공항, 항만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는 점
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스시스템의 스캐너와 현암바시쓰의 바코드 인
식시스템도 업계서 각광받았다.


1999년
1999년 들어 IMF한파를 극복하려는 물류기기업계의 노력이 절실했지만
사실상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심각하게 불
어 닥친 경기침체는 지속적이 불황으로 이어졌으며, 1999년 말경부터 서서히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지게차의 경우 1999년도 국내 디젤지게차 등록현황은 62,700대
로서 98년 대비 0.1%가 감소했다. 기업들의 도산으로 국산지게차가 동남아, 남미, 중
동시장에 중고로 수출되고, 국내지게차 시장은 1999년 3/4분기까지 감소추세에 들어
갔다. 하지만 4/4분기 들어 서서히 경기가 풀리면서 지게차 판매가 신장되기 시작했
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시장을 해외수입업체의 지게차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구조
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지게차는 덤핑판매, 가격구조의 불합리성, 기술개발의
소홀 등의 문제가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9년 파
렛트 업계는 극심한 IMF한파 속에서 상당수의 파렛트 생산업체가 도산했다. 도산을
모면한 개점휴업상태의 국내 파렛트업체는 하반기 들어서 서서히 물꼬가 트이기 시작
한다. 1999년 전체적으로 보면 1997년도 파렛트 생산 천만매의 약 80%정도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됐다. 대표업체인 한국파렛트풀의 경우 1997년 70만매 신규구매에서 1998
년 20만매 구매로 격감됐다, 1999년에 50만매선의 신규 파렛트가 구매됐다. IMF의 홍
수아래 수면위로 떠오른 1회용 파렛트의 경우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
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목재파렛트와 프라스틱 파렛트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섰
다.
1999년 들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오던 일괄파렛트화도 점차 확산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다만 개별기업소유의 일괄파렛트가 업계 공동으로 활용되는 새로
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 주목할 점이었다.
1999년 랙 업계 역시 엄청난 어려
움을 겪었다. 하반기 들어 그나마 경기가 풀리긴 했지만 굶주린 배를 채우기엔 턱없
는 실정이었다. 기본적인 유지에도 못 미치는 수주가 지속됐고 기술개발이나 품질개
발은 뒷전인 상태가 지속됐다. 하지만 깜깜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대형마트
의 붐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며 랙업계는 새로운 전성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안게
된다. 또 기업의 물류창고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어둠속을 뚫고 나올
방법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것을 당
연지사였다. 사실상 타업계에 비해 영세하고 뒤떨어진 랙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무차
별한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다른 기기도 마찬가지지만 랙 업계의 춘추전국시대도 끝
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000년


2000년대를 맞아 물류기기업계는 IMF체제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이 되는 것은 녹록치 않았
다. IMF 외환위기 한파로 모진 시련을 겪은 지게차는 1998년 내수 판매량이 3천대
로, 70%나 곤두박질치다 1999년 하반기 이후 동결됐던 설비 투자가 서서히 풀리기 시
작하면서 다시금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 결과 1999년 4천대로 올
라섰으며 2000년 초반까지 꾸준한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2000년 1월 대우중공업, 현
대중공업, 클라크, 동명중공업 등 지게차 생산 빅4의 판매량은 616대로 지난해 같은
달의 255대에 비해 141.6%나 증가하기도 했다. 1999년 12월엔 664대를 판매해 133.8%
의 신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 지연과 유가급
등, 환율불안정 등이 맞물린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지게차수요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
라앉기 시작했다. 결국 연간 판매량 1만대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던 지게차 업계는
7500대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지게차 메이저들의 앞을 향한 전진
은 계속됐다. 대우중공업에서 분사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는 그
해 10월10일 지게차 생산 20만대를 돌파했다. 시장의 침체 가운데에서도 거둔 쾌거였
다.
지난 1998년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사업부문을 인수해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
화한 세계 최초 지게차 개발사인 미국의 클라크도 그 해 6월 미국 본사 생산기지를
창원으로 옮겨와 전동 지게차 TMG시리즈를 첫 생산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도모했다.

새로운 물류기기 개발도 이어졌다. 2000년 3월엔 전자저울 생산업체인 카스는 지
게차에 장착할 수 있는 다기능 전자저울을 국산화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
은 지게차에서 물건을 들어올리는 부분에 장착해 사용하는 것으로, 지게차를 수리나
개조할 필요 없이 화물의 무게를 최대 5톤까지 잴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제품은 이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국산화로 연간 2백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
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같은 달 한국컨테이너풀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레진이
나 설탕, 비료 등의 포장과 수송을 표준화·규격화할 수 있는 벌크컨테이너를 개발하
기도 했다. 회수가 어렵고 폐품처리문제가 심각한 일회용 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
해 개발돼 1통씩 최대 4단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유럽으로부터
석유화학업계간의 포장·수송재 공동 사용과 회수시스템인 컨테이너 풀 제도를 벤치
마킹한 것이었다.
파렛트업계는 정부가 추진한 물류표준화 정책으로 농산물분
야, 유통업계의 파렛트화가 촉진되고 각 기업의 물류표준화를 위한 물류시설 및 장
비 교체가 활발하게 추진되리란 기대감과 함께 2000년대를 출발했다.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이로 인한 택배시장의 급성장은 롤상자형파렛트(롤테이너)의 수요를 촉진하리
란 전망을 가능하게 했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90% 이상을 점유하
고 있던 목재 파렛트가 후퇴하는 가운데 한수산업 등은 제조 원가와 단가가 싼 종이
를 재질로한 파렛트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파렛트협회(한국파렛트컨테이
너협회)가 2000년 조사한 보고서는 당시 우리나라 파렛트 산업의 현황을 잘 나타내
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렛트 제조기업 41곳은 총 759만3천매를 생산했다. 이중 목
재 파렛트가 539만8천매로 71%를 차지했고 플라스틱이 191만9천매로 25%, 철제 23만6
천매로 3.1% 순이었다. 종이는 3만9천매로 0.5%에 불과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
내 파렛트 시장의 문제점은 영세성이었다. 목재 파렛트 생산기업 25곳의 평균 매출액
은 27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며, 플라스틱 파렛트 7곳의 평균 매출액은 88억원 수준이
었다.
랙 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고질적인 공급과잉의 모습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자동창고용 랙과 일반 랙으로 양분된 랙 시장은 코오롱
엔지니어링, 에스렉, 대농엔지니어링, 용성, 산건, 한국OFA 등이 주도하는 형국이었
다. 특히 자동창고용 랙업계의 경우 코오롱엔지니어링, 에스렉의 구도로 정착됐고,
일반 랙 시장도 대농엔지니어링을 필두로 군소 기업들이 경쟁했다.
랙 시장이 공
급과잉이라고 하나 실제로 랙을 제조하는 기업은 20~30여곳에 불과하다는 점은 시장
의 구조적인 모순을 드러내줬다. 기존 랙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경험을 쌓은
뒤 거래처를 가지고 창업하는 경우가 늘어난 때문인데, 이들은 제조는 외주를 맡기
고 판매에만 치중하는 랙 소매 형태로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IMF로 시장이 냉각
되면서 회사 하나 문 닫으면 새로운 회사 3개가 생긴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
다.  업체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던지 총 거래 규모를 분석한다던지 하는 계
량화작업은 시도도 못하는 것은 물론이었다. 당시 시장규모가 500억원대였다는 점에
미뤄 상황은 매우 혼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경쟁체제에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국내경기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위
해 고부가가치의 상품보다는 설비비용이 적게 드는 파렛트 랙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
2001년 들어 물류와경영은 파렛트 생산업체 (주)파워렛이 만든 조립식
파렛트를 본지에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동명의 파렛트 제품은 10개 남짓의
블럭으로 40여종의 파렛트, 박스, 대차, 선반, 렉 등을 만들 수 있다. 만들기도 블럭
쌓기만큼 쉽고 분리하기도 쉽다. 조립식 다용도 물류기기인 셈이다. 조립이 가능하다
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립해서 쓰는 물류기기니 만큼 이용이 끝난 뒤 회수시에
는 분리해서 가져올 수도 있고 파손시 부분 교체도 가능하다. 파워렛은 국내 특허출
원된 것은 물론 스위스 제네바 국제특허협회에선 유사기술이 없는 우수기술로 선정되
는 등 해외 23개국의 특허등록을 마쳤다.
그해 주목받았던 물류정책으로 정부가
물류산업발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면서 일관수송시스템 구축을 위한 물류장비·기
기 및 정보시스템 표준화를 도모했다는 점이다. 농산물 포장규격을 유닛로드시스템
(ULS)에 맞게 표준화하고 표준파렛트 및 파렛타이저, 컨베이어, 랙 등 표준물류기기
생산토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ULS 구축을 위한 표준규격장비(광폭차량, 지게차,
표준파렛트 등) 구입자금도 지원하고 냉동차량의 광폭화(2,280mm)도 추진했다. 물류
표준화 시책 추진을 위한 법령·제도의 정비를 위해 표준파렛트화와 정합되는 외부포
장 대표규격을 개발하고 단순화(69종→20여종)하며 조세특례제한법령상 물류산업의
범위에 파렛트임대업 및 화물취급장비임대업을 추가하고 물류표준인증마크제도를 도
입해 ULS통칙상의 표준물류시설, 장비 등에 대한 인증마크를 부여키로 한다는 계획
을 세웠다. 물류표준규격에 관한 국제협력도 강화해 한·중·일 파렛트풀 구축을 추
진하고 국제표준 물류바코드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파렛트업계
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에서 촉발된 미(未)가공 목재 포장재에 대한 규제가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것이 시장침체로 이어질 지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다. 중국의 수출화물에서 나온 긴뿔딱정벌레가 뉴욕주에 퍼지면서 미국 생태계
를 혼란시킨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화물에 대해 소독절차를 요
구했고 이는 세계 전역으로 확산됐다. 소독되지 않은 목재파렛트는 수출할 수 없는
셈이었다.
당시 한국파렛트협회는 파렛트 회사에서 열소독을 하게 하고 그것을
국립식물검역소에서 인증해주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 같은 전 세계
적인 규제는 목재파렛트의 사용률을 급격히 하락시킨 것은 물론이다. 당시 업계는 목
재나 플라스틱보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것이 종이파렛트라는데 착안해 이에 대한 개
발과 사용화에 주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화파렛트가 방역문제를 해결한
공팡이 없는 플라스틱 파렛트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물류표준화 정책
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표준화 파렛트로 사용하려고 했던 1100mm×1100mm 크기의 T11
파렛트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업계 목소리도 들렸다. 2001년 5월 물류혁신전략 세미나
에서 물류산학연협회 석정원 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표준파렛트인 T11형 파렛트
가 16.8%로 사용률이 매우 저조한데다 다른 나라 표준과도 달라 수출산업이 중요한
우리나라 사정상 T11형 파렛트로 통일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주장했다. 업체가
표준화된 파렛트에 맞추어 상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석 부회
장은 1100×800, 900×900 크기를 더해 최소 3가지 표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2002년
물류와경영 2002년 2월호에 소개된 로테코는 그간 외국기업들의 대리
점 영업으로 움직이던 국내 컨베이어 시장에서 신기술을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로테코가 새롭게 출시한 텔레스코픽 컨베이어는 제품의 프레임
과 지지대를 보강해 견고성과 내구성을 향상시켰으며 구동방식을 단순화하고 소음을
크게 줄였다.
특히 상하차와 관련해 단시간에 길고 짧은, 크고 작은, 무겁고 가벼
운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대량으로 하차 또는 상차시켜야 하는 문제를 신축이 자유로
운 텔레스코픽 컨베이어는 한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같은 해 3월 대한상공
회의소에선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등이 주관한 제 1회 한·
일간 물류협의회가 열려 한일 양국의 파렛트풀제 실시가 한층 가시화됐다. 양국은 회
의에서 표준화된 파렛트를 공동사용해 물류비를 줄이는 방법론을 모색했다.
당시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파렛트 표준화율은 각각 27%와 40%로
아시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두 나라 다 1100×1100 크기의
T11 형을 많이 쓰고 있어 파렛트풀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
년 기준으로 한국의 파렛트 연간 생산량은 1354만2천매, 전체 사용량은 63227만2천매
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물류기기중 하나인 랙설비 시장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어려움
을 겪었다. 연간 400억원 정도의 시장인 랙설비 분야는 시장규모가 상승할 할 것이
란 판단 한편으로 기본적인 규모를 갖추지 못한 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해 단가
싸움의 단초가 됐다. 랙설비 분야는 당시 20여개 랙 업체 중 상위 5~6곳을 제외하고
연 매출액 10억 미만인 곳이 대부분일 만큼 심각한 영세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일반 랙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던 대농엔지니어링의 부도는 랙설비 업계의
영세성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대농의 부도는 ‘이제 랙만으론 안 된다’는 인식
을 업계에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대농엔지니어링은 이동춘 영업부장에 의해 대농ENG
로 거듭난 후 다시 랙설비업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가
운데에서도 TL코리아(옛 용성TLS)는 새로운 사업 다각화로 단연 두각을 보였다. 2001
년 12월 오픈한 용인 양지물류센터(1만1천평)에서 랙 설비와 바닥공사를 한 데 이어
내 최고규모의 하이랙을 선보였다. 또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최대 규모인 세일철강
의 이천물류센터(5만1천평)도 건설하면서 건축컨설팅, 물류컨설팅, 화주입주 등을 일
괄 수행해 30%의 비용 절감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OFA, 산건시스템 등도 업
계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파렛트, 랙, 컨베이어, 지게차 등 이른바 공장자동화(FA)
와 궤를 같이하는 물류기기들은 ‘수요창출요인의 부재’로 현상유지 수준에 그친 한
해였다. 크라운이큅먼트코리아,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 혜인, 대우종합기계 등은 내
수에서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한편으로 PDA(개
인휴대단말기)가 물류업계의 새로운 장비로 주목받기도 했다. 택배기업들이 기사들
손에 지어주기 시작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PDA는 이후 물류센터나 유통 관계자의 재
고 파악을 위해서 요긴한 제품으로 자리 잡아갔다. 특히 한진택배는 그동안 PCS에 프
로그램을 내장하는 방식을 이용하다 물류사업을 위한 일체형 PDA를 택배사원들에게
지급했다. 대한통운은 2003년 2월 휴대폰 일체형 택배PDA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택배
업계의 IT화를 주도했다.


2003년
2003년에 들어서면서 표준파렛트 제작과 RFID(전자태그)는 국내 물류기
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표준파렛트풀의 경우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이 T-11형
파렛트를 국가 표준파렛트로 채택하고 있어 중국에서 이 규격을 채택할 경우 아시아
물류협력체제가 결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국제표준파렛
트를 규정하는 ISO(국제표준화기구) 6780 개정을 통해 2003년 8월 우리나라의 표준파
렛트인 T-11형 파렛트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ISO 국제표준규격으로 확정하
기에 이르렀다.
특히 한중일 3국은 ISO 6780 개정이 이뤄진 뒤 두달 만인 10월
한국에서  한국파렛트협회 주관으로 아시아 표준 파렛트 대회를 열고, 표준 파
렛트풀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당시 회의에서 전문술 한국파렛트 기
술연구소 소장은 T-11파렛트의 사용비율이 30.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밝
혔다.
중국 물류협회 우칭이 부회장은 중국내 5천만~7천만매로 추정되는 파렛트
중 플라스틱 파렛트가 8% 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히고, 플라스틱 파렛트 중 T-11형이
절반 가량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본 파렛트협회 카즈오 오카다 부회장은 2002년
기준으로 파렛트 생산매수는 5642만2659매로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원인은 미가공 목
재 파렛트의 하락세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를 같이 해 한국파렛트협
회가 2003년 조사한 파렛트 생산 및 사용실태 조사에서 3년 전과 비교해 전체 파렛
트 사용률은 1.7% 감소한 반면 표준파렛트 사용률은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표준파렛트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03년 랙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플라스틱 파렛트와 철제 파렛트를 전문 생산하던 골드라인의 공장 화재였다. 하남의
플라스틱 파렛트 생산공장에 불이난 것은 그해 4월. 인화성이 강한 플라스틱 파렛트
를 기폭제로 열기를 내뿜는 화마는 공장을 깡그리 태워버리고 말았다. 지게차 시장에
선 세계 1위 모자기업인 영안모자가 1월 세계 최초로 지게차를 개발해 승승장구해왔
던 클라크지게차를 인수한 것이 단연 화제였다.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아시아는 그동
안 자금난으로 생산과 장비 공급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다 영안모자에 인수된 이후 정
상화의 길을 걷었다. 클라크는 같은 해 11월 경기도 부천의 영안모자 본사에지게차
전문대형 전시장을 오픈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지게차업계는 그
해 일본 중고 지게차들이 쏟아져 들어와 골머리를 앓았다. 일본 중고 지게차는 2001
년 1472대에서 2002년 3190대로 갑절로 늘어난 데 이어 2003년에도 3381대가 수입됐
다. 컨베이어업계는 사업다각화를 꾀한 한 해였다. 로테코는 물류센터를 위탁운영하
는 삼진TLS, 수배송관리를 담당하는 인터로지스와 SJ로지스틱스라는 브랜드로 통합
해 WMS와 자동창고, 물류컨설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보우시스템은 일본의 수직
반송기 2위업체인 후지유소키사와의 제휴해 리프콘 메인을 국내에 들여왔다. 못지엔
지니어링도 미국 화이트사와 제휴를 맺고 캐로젤시스템과 자동창고 랙시스템을 공급
했다.


2004년
2004년 들어 랙 업계에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몸부림, 틈새시장 공략,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기업들의 활동이 펼쳐졌다. 1년 전 공장전소의 아픔을 겪
은 파렛트 생산기업 골드라인은 1년 만에 곧바로 광주직할시 평동에 파렛트 생산공장
을 다시 지었다. 골드라인은 하남 1공자 화제 후 2공장을 한국파렛트풀에 매각했으
며 서울 본사를 분당으로 옮겼다.
어려움 속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려 짭짤한 재미
를 본 스토리는 들려왔다. I&A글로벌은 5월 테스코 동남아 전 매장의 청과물용
경사 곤도라와 롤케이지 등의 매장 진열장비 업체로 선정됐다. 6월엔 홈플러스 영등
포점 전 매대에 청과물용 경사 곤도라를 교체 설치하기도 했다. 8월엔 곤도라 교체
를 홈플러스 30개 전매장으로 확대했다.
WMS 등 물류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삼
오물류정보는 2004년에 랙사업에 진출한 것도 관심거리였다. 이 회사는 6월부터 랙시
스템을 도입해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첫 공급 제품은 일반랙과 전동랙, 자동창고 등
이다.
기존에 랙이나 컨베이어 등을 취급하는 업체가 WMS 등 물류정보시스템을
취급하는 등 품목을 다변화한 경우는 있었으나, 물류정보시스템 전문기업이 랙시스템
으로 눈을 돌린 것은 드문 일이다. 삼오는 시장 진출 6개월만에 매출 5억원을 달성
해 관심을 모았다.
TL코리아는 3자물류기업에 집중 공략한 결과 CJ GLS 양지물류
센터, DKSH 양지물류센터, 콜롬버스 이천물류센터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OFA는 자동창고 부문 영업을 강화해 한국옵티컬, 하림 등 4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하
는 한편 전동랙에서 롯데삼강의 모빌랙에 전산과 인터페이스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
도 했다. 이밖에 동원ENC에서 이름을 바꾼 동원시스템즈은 국내 최초로 화재나 폭발
을 방지하는 방폭사양 전동식 파렛트 랙을 일본계 케미컬 회사인 J사에 5월 납품했
다.
또 일본 수직반송기 및 자동분류기(소팅머신) 낱품자동분류시스템(PAS) 등을
생산해온 호쿠쇼가 그간 지사형태로 운영해오던 한국시장을 법인체제로 전환한 것도
이 즈음이다. 호쿠쇼는 3월 한국호쿠쇼를 설립해 국내 시장 확장을 꾀했다.
지게
차 시장에선 국내 1위 기업인 대우종합기계의 매각이 가장 큰 이슈가 됐다. 대우종기
의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산업은행은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중
공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 두산메카텍, HSD엔진
으로 구성됐다. 인수대금으로 1조8천억원이다. 결국 캠코와 산은은 2004년 1월12일
두산중공업과 지분 31%와 20% 등 총 51%를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대우종합
기계 인수전은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물류업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RFID에 대한
대응도 이어졌다. 정부는 7월 글로벌 물류·유통 등의 RFID 리더용 주파수는 세계 공
통의 주파수 대역인 860~960㎒내에서 908.5㎒~914㎒(5.5㎒)를 우선 분배키로 확정했
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은 한달 앞선 6월 RFID 산업화 협의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한국오라클은 11월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RFID 솔루션
인 ‘오라클 센서 기반서비스’를 출시해 향후 RFID 시장의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움
직임을 예고했다.
2004년은 정부가 그간 물류산업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해운 물
류표준화가 결실을 맺은 해이기도 하다.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1
월29일 표준물류설비 보급을 통한 일관수송시스템 구축을 위해 세계최초로 물류표준
설비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용마유통 등 8업체 7품목 12개 설비에 대해 인증서를 수여
했다.
물류표준설비 인증제는 국가가 정한 표준파렛트(1100×1100mm·T11형) 규
격에 맞는 포장상자, 컨베이어벨트, 지게차 등에 대해 표준인증을 제정, 물류설비 생
산자와 사용자에게 인증을 부여하고 인증업체에 대해 자금과 세제를 지원하는 제도
다.


2005년
2005년 들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파렛트표준화를 위해 힘써온 한국
파렛트협회가 표준화 범위를 컨테이너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한국파렛트컨테이너
협회’로 명칭을 바꾼 일이었다. 파렛트협회는 2004년 12월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
부)로부터 명칭 변경을 승인받은 뒤 2005년 1월 산업자원부로부터도 승인을 마무리지
었다.
협회는 명칭 변경 후 3월18일 첫 정기총회(9회)를 갖고 기존 파렛트에 국
한된 업무르 컨테이너분야까지 일관물류시스템(유닛로드시스템)을 확산해 산업물류
를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4년 들어 랙과 자동창고를 공급하고 있는 한
국OFA는 파렛트랙 등 일반랙 부분에서 GS리테일, 이랜드 등의 물류센터에 랙설비를
공급했다. 전동랙 부분에서는 대기업인 모 제조업체 물류센터를 수주했다. 바닥면적
1천평 규모로 지어진 물류센터는 3차 프로젝트였다. 자동창고는 LCD 관련 첨단 편광
필름 제조업체인 린텍코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OFA가 그 해 수주한 프로젝트 중
서 가장 금액이 큰 것이었다.
TL코리아의 랙사업 부분인 TL이엔씨는 LG전자 전국
16개 물류센터에 랙을 공급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DKSH 양지물류센터 신축공
사를 수주하는 한편 센터 건설과 랙을 공급한 것도 결실이었다. 삼오물류정보는 자동
창고용 랙의 경우 현대모비스 울산물류센터와 미국 톨레도에서 수주한데 이어 일반랙
은 유한양행, 파리크라상 등에 납품했다. 자동창고용 랙과 일반랙을 포함해서 약 7~8
군데에 제품을 공급했다. 2004년 국내 최초로 방폭사양 전동식 파렛트 랙을 일본에
납품한 동원시스템즈는 2005년 들어선 냉동(-15℃) 방폭사양 전동식 파렛트랙을 설치
·납품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2005년은 컨베이어업계가 함박웃음을 지은 해
였다. 택배기업들이 너도나도 허브터미널 건립에 나서면서 막대한 물량 수주가 이뤄
졌다. 허브터미널 건립을 미뤄왔던 한진, 현대택배 등 대형택배사가 본격적인 착공
에 들어간데 이어 트라넷, KT로지스, 옐로우캡 등도 터미널 구축에 나섰다. 로테코
는 올해 한진, 현대택배를 비롯해, CJ GLS로부터 택배터미널 컨베이어를 수주했다.
보우시스템은 대형택배업체를 비롯, 중소택배업체, 외국계 특송업체 등 6개 이상 업
체에서 컨베이어를 수주했다. 보우는 달리는 생산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도 곤지
암에 1천평 부지를 마련해 제2공장건립에 들어가기도 했다. 지게차 시장에선 두산그
룹에 팔린 대우종합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로 간판을 바꿔 달고 새로운 기지개를 켰
다. 대우종합기계는 4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두산인프라코어로의 사명 변경을
확정지었다. 인프라(Infra)와 핵심(Core)의 합성어로, 대우종기가 두산그룹의 설비
장치 분야에서 핵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 2년차 기업인
EP이큅먼트는 물류전시회에 5차례나 참여하면서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제조업체인 S제지와 L알미늄에 전동파렛트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5
년에도 물류표준설비 인증에 물류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 5월6일 산업자원
부 기술표준원은 삼영물류, 한국복합물류, 글로비스, 못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생산기업, 사용기업, 제3자 물류전문기업등 총 40개 업체의 87개 설비에 인증을
수여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용마유통, 한국파렛트풀, 못지엔지니어링 등 8개업체
12개설비가 최초로 인증을 받은 후 인증업체 및 설비는 47개사·99개설비로 대폭 늘
어났다.
인증설비를 종류별로 보면 파렛트가 17개로 가장 많았고 포장기 14개,
컨베이어 12개, 지게차 10개, 용기 9개, 기타 25개였다.


2006년
랙시장은 2006년 들어 성장세를 구가했다. 제품 수주가 확대됐고 매출
액도 상승했다. 한국OFA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경쟁은
가장 치열하면서도 가격은 낮은 일반랙보다 전동랙과 자동창고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
에 힘 쏟은 결과다 한국OFA의 일반랙과 전동랙·자동창고 비율은 7:3에서 2006년엔
5:5로 엇비슷해졌다. 한국OFA는 또 동원시스템즈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방폭형 전동
랙 연구개발에 들어가 2006년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냉동창고에도 전동랙을 공급했
다. I&A글로벌은 홈플러스의 제품 공급을 계속 이어갔다. 물류센터가 아닌 홈플
러스 매장에 매대 기능을 하는 랙을 적용했다. 14곳의 대형마트를 오픈하며 랙 업체
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했으며, I&A글로벌은 참가업체들 중 가장 많은 5개 매
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또 대우, 쌍용자동차 군산공장에 1400여대의 중량
랙을 공급하기도 해 제품 다양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가 2006년 개
발한 굴곡형 로드빔도 인기를 모았다.  이 제품은 기존 3.2㎜였던 빔의 굵기를
1.62㎜로 줄인 대신 빔에 굴곡을 주어 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3.2㎜ 빔과 같다.

지게차 시장에선 청소기기 전문업체인 크린텍이 7월 예일이큅먼트를 설립하고 미국시
장 1위인 예일의 자게차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예일이큅먼트는 예
일 본사로부터 영업망, 시비스망, 재정규모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국내 업계 최초로 7월에 지게차 누적 생산, 판매 30만대를 돌
파했다. 1968년 지게차 사업을 시작한 두산인프라코어는 2000년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이후 6년여만에 30만대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랙시장에선 로테코가 대형
택배사와의 거래를 계속 확대해 나갔다. 한진과 현대택배에 이어 대한통운, CJ GLS
등에서도 납품을 수주했으며 중소택배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택배기업을 고객으로 확
보했다. 게다가 중앙우체국으로부터 컨베이어와 수직반송기 등을 수주해 정부와의 거
래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2005년 4월 스웨덴 물류장비 생산업체인
히아브의 국내법인 히아브하나는 국내 최초로 초대형 굴절식 카고크레인 XS700을 선
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작업높이 32m, 최대인양능력 31.2t으로 정밀한 작업
능력이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선 및 무선 원격장치로 조종이 가능
하도록 설게 돼 작업능률을 높였다. 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RFID 시장을 타깃으로
아이템모아는 2006년 초 2.45Ghz와 900Mhz 대역의 휴대용 RFID리더 2종류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무선랜 대응은 물론 CDMA를 탑재한 윈 CE.넷 기반으로 개발
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물류표준설비인증제는 물류산업 전반으로 그 범위
를 넓혀갔다. 2006년 4월까지 78개 업체 174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기술표준원은
유통·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파렛트·지게차·컨베이어·산업용PDA 등 제품별로 받
던 인증제도를 확대해 물류표준설비의 시스템 전반을 인증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방침
을 밝히기도 했다.


2007년
2007년 2월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는 1997년부터 3년 간격으로 정기적
으로 실시해 온 파렛트 사용 실태조사의 4번째 보고서를 발표해 파렛트업계의 변화상
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파렛트 업체의 종업원 수는 업체당
20~50명이 가장 많았으며 10~20명과 50~100명이 그 다음이었다. 파렛트 제조업체들
은 대부분 파렛트 제조만을 전문으로 하지 않고, 겸업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로 파렛트 생산에 참여하는 인원은 조사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영세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렛트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업체
당 연간 30억~100억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100억 이상, 10억원 순으로 조사됐
다. 파렛트의 생산방식에선 주문생산방식이 계획생산방식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
다. KS규격 파렛트 생산에선 일관수송용 표준파렛트(T-11형) 생산비중은 37.1%로
2003년의 30.5%보다 6.6%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물류기기 시장
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 성장을 맛봤다.

한국SFA는 물류자동화 사업분야에서 약 1천억원을 수주해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샀
다. 유통부문에서 이마트 여주물류센터 물량을 수주해 용인과 대구, 시화센터에 이
어 이마트 물류센터 납품을 쓸어 담았다.농협 평택물류센터와의 거래도 텄다. 이밖
에 남양유업 나주공장과 매일유업 경산공장 자동창고를 수주해했으며 형지어패럴 화
성 물류센터도 고객사 리스트로 포함했다.
컨베이어 생산업체인 로테코는 유통기
업 L사 오산물류센터에 텔레스코픽 컨베이어 16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컨베이어 시
스템 설치공사, 분류시스템 설치공사, 분류기 라인과 연결되는 스틸 스트럭처의 제
작 및 설치했다. 또 용마로지스 안성물류센터에 텔레스코픽 컨베이어 8대를 설치한
데 이어 동부익스프레스의 택배터미널에 컨베이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대한통운 신탄
진 터미널에도 기존보다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반자동 컨베이어를 구축했다. 2006
년 중국에 픽킹시스템(DPS)을 첫 수출했던 코텍전자는 2007년엔 중국 EXR 납품을 안
정적으로 마무리지은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하게 됐다.

편 지게차 시장이 경우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에 내수 6천대, 수출 2만대 등 총 2
만6천대를 판매했다. 클라크도 총 판매대수가 1만2천대로 늘었다. 수출의 효과가 컸
다. 클라크는 그 해 15% 신장된 2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7월엔 서울 삼성동 코엑
스에서 국내외 118개 트럭 및 트레일러, 탑차 특장차, 물류장비 기업들이 참여한 가
운데 서울 트럭쇼 및 물류운송전시회가, 10월엔 경기도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
려 힌국기계산업대전이 잇따라 열려 물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원장:최갑홍)은 지게차, 컨테이너 등 물류설비에 대해 표준파렛트
(1100mm×1100mm)와의 정합성(整合性)위주로 평가하는 현행의 물류설비 품목별 인증
을 화물 이동과정 전반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제도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정부는 물류표준설비인증제에서 나아가 물류경영시스템제도를 5월 도입해 6개 기업
을 시범인증했다. 이 제도는 품목별 인증보다 화물이 이송되는 각 과정 전반의 효율
성을 제고하기 위해 화물의 이동 과정을 3~5단계씩 묶어 모듈화해 인증한다.

편 산업자원부는 5개월 동안 업계 간담회, 주요 산업별 RFID 적용 실태조사, 애로사
항 분석 등을 토대로 산업분야에 RFID 적용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경쟁력 강화
를 위한 RFID 확산 방안을 9월 발표했다. 산자부는 6대 선도산업 중심의 확산사업 추
진하고 중소기업용 단위 업무별 RFID 패키지를 개발·보급키로 했다. 또 높은 태그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국내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보급키로 했다.


2008~2009년
2008년 들어 ‘물류와경영’이 만나본 기업 중 LGA로지스사는 국
내 최초로 삼방향지게차용 초평탄바닥을 시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업이다. 외자
합작으로 지난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삼방향지게차용 초평탄바닥공사 ▲SOG 바
닥디자인 및 시공 ▲SFRC 바닥공사 ▲레이져스크리딩 바닥공사 ▲냉동/냉장물 류창
고 바닥공사 및 기존 바닥을 초평탄바닥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물류시장을 노크
했다.
지난해 국내 지게차 시장 규모는 전반적인 하락세였다. 생산량과 판매량
은 각각 3만5천대 가량으로, 전년 대비 8% 정도 하락했다. 내수 판매량은 1만460대
로 800여대 늘어났으나 수출은 4천여대 줄어든 2만4500대에 머물렀다. EP이큅먼트는
환율 상승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장비를 먼저 현장에 투입하고 고객이 만족하면 결
제하는 방식의 영업전략으로 결실을 거뒀다. 이 회사는 2008년 대기업 고객사를 2곳
확보했다. 지게차 임대 전문기업인 OM코리아는 품질 경쟁력이 높은 장비를 투입해 고
객의 비용절감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매출액 10~20% 성장을 일궜다.
컨베이어 시
장에선 로테코는 충주 및 음성 거점산지유통센터에 과일선별기를 공급해 쏠쏠한 재미
를 봤다. 과일선별기에는 컨베이어, 포장기기, 케이스 리프트, 로봇 파렛타이저 등
이 함께 구성됐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기 보다 파트너사의 제품
을 국내로 들여왔다. 대표적인 제품은 일본 이토키사의 자동창고로 도서유통업체의
파주물류센터에 설치됐다. 보우시스템은 의약품 도매업체인 TJ팜 공급에 이어 롯데마
트 영남권 물류센터에 텔레스코픽 컨베이어를 납품했다. 중견택배기업인 고려택배도
고객사에 포함됐다.
서울물류시스템은 컨베이어 분야에서 표준생산방식을 도입
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컨베이어 표준생산이란 폭은 40, 50, 60cm, 길이는
3~12m까지 1.5m 기준으로 각각의 종류로 설계·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감천
항 수협 물류센터와 용평리조트, 대형택배사에 제품을 납품했다.
랙 선두업체인
한국OFA는 농심, 오뚜기, GS리테일, 롯데, DHL 등에 공급하는 한편 서가향 모빌랙을
국립중앙도서관에 납품했다. 도서관에 전동모빌랙을 공급한 것은 OFA가 국내 최초사
례. 2008년 7월호에 소개된 인디폴의 무볼트 스마트 앵글랙 진열대는 랙업계에 큰 반
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제품은 볼트나 너트 등일체의 부속 없이 간편하고 견고한 과
학적 체결구조의 단일부재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조립이 가능해 고무망치 하나면 랙
을 완성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파렛트업계에선 다인기술이 녹색물류가 화
두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원지와 편면 골프지를 나선형으로 감아 제조된 고강도
각형지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2009년 접어 들어 골드
라인랙은 업계 최초로 생수이동랙을 선보여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화물차가 생수
를 대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랙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지지대로 삼아
각각의 생수들이 서로 엉키거나 쏟아지지 않도록 해준다. 2009년부터 한국파렛트컨테
이너협회를 이끌게 된 이경호 회장은 물류와경영과의 인터뷰에서 유닛로드시스템과
국내물류표준화의 질적 향상,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유닛로드 시스템
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09년에 물류설비인
증제도의 인증업무를 민간전문기관인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 이양하는 한편 인증기
관의 행정보고를 종전 8종에서 인증서발급결과와 정기검사결과보고 2종으로 대폭 축
소했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총 124개, 227설비가 이 인증을 취득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단초가 된 세계 경제 동반침체는 물류기기업계에도 직격탄을 날려 불황의 깊
은 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나 가야 세계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
세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돼 물류기기업계의 자생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
다.
<이경희/배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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