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7 12:12

칼럼/IT와 물류, 그리고 3PL

한국물류연구원 김인호 원장

조선시대엔 백성을 사농공상( 士農工商 ) 4개의 계급으로 나누었다. 그 중 선비를 제일 으뜸으로 쳤고 그 다음으로 농민과 장인, 장사를 하는 상인은 생산하는 것도 없이 팔고 사는 것만으로 이익을 취한다하여 가장 천하게 여겼다. 요즘으로 말하면 유통과 물류, 서비스업이 천대를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정보( IT )와 물류가 더해져 사농공상정물( 士農工商情物 )이란 말이 생겼다. 물류업종사자들이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고 만들어 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류는 여전히 마지막이다. 태생적으로 물리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물류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바쁘다보니 꼴찌를 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거북이처럼 굼뜨고 느리기만 하였던 물류가 IT를 만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물류는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다보니 품절이 두려워 재고를 필요이상 많이 확보해야 했고 생산과 재고 보충은 시장의 판매상황과 관계없이 예측에 따라 이루어졌다.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고, 보관하고 옮기는 주먹구구식의 경영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지원 역할을 담당하는 물류는 비효율과 낭비 속에서 헤메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 GPS, 무선 LSN등을 이용한 네트워크 기술, Bar Code, RFID등을 이용한 자동인식기술, 그리고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업무지원기술( ERP )의 눈부신 발달로 업무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자동화( 自動化 )가 이루어 졌다. 지금까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제품 흐름에 관한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근거로 상황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주문 접수 시스템, 구매. 발주시스템, 재고관리 시스템, 창고관리시스템( WMS ), 수배송관리시스템( TMS ), Digital Picking System, Sorting System등 물류업무를 지원하는 수많은 정보시스템들이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낮은 비용으로 생산, 조달하여 공급하는 글로벌 SCM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글로벌 SCM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단순한 지원업무였던 물류가 첨단 IT를 이용하여 빠르게 변신을 거듭하면서 인류의 풍요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회사가 미국 알라바마주에 공장을 짓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달받아 자동차를 조립,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에서 생산된 싱싱한 과일을 동네 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언제나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어느 국내물류기업은 3PL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택배 차량의 운행상황을 본사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보면서 관제하고 있다. 이와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고 점점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물류는 IT의 발전에 힘입어 무한한 변신을 이어갈 것이다. 그중 우리 물류인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가장 큰 변화의 흐름중 하나는 물류업무의 아웃소싱이다.  물류는 기업의 핵심역량이 아니고, 글로벌 SCM 체제를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자원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므로 기업들은 신뢰할 수 있는 3PL 업체를 찾아 관련 업무를 아웃소싱 한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진행형이고 정부에서도 글로벌 3PL업체를 육성하기 위하여 종합물류업인증제도를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지정학적으로도 동북아 물류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IT 강국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으므로 글로벌 3PL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고 생각한다. 물류부문을 대한민국 신성장동력의 엔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은 외국의 글로벌 물류업체들에 비해 규모는 물론 서비스와 비즈니스 능력이 많이 부족한데 그나마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재벌기업의 물류자회사들이 일감 몰아주기라는 사회적인 역풍을 받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스스로 그런 문제를 자초한 면도 있고 일감 몰아주기의 문제점은 개선하여야 하겠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종합물류기업의 육성은 꼭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수준 높은 수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질 것이며 국가의 대외 경쟁력도 크게 향상 될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글로벌 SCM체제의 구축을 가속화 시킬 것이고 그것은 우리가 먹고 입고 사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 衣食住 )의 전문화 된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으로 발전하여 갈 것이다. 그렇게되면  사(士)와 물(物)의 경계가 없어지고 사농공상정물( 士農工商情物 )에서 물정사농공상( 物情士農工商 )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을 물류인들의 준비와 열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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