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13:51

기자수첩/ 한해걷이 앞두고 '허리띠 졸라매기'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10월, 거리에는 가로수 낙엽들과 바닥에 나뒹구는 은행 냄새(?)가 본격적인 가을 진입을 알리고 있다. 사람들은 지뢰 피하듯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마음만은 가을 낭만에 젖어있는 모습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조상들이 정해놓은 추석 명절은 신기하게도 모든 곡식들이 딱 알맞게 익는 시기다. 추석이 지나고 이제 기업들은 한해 마감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기관들은 남은 몇 개월이라도 마무리 잘하라는 듯 국정감사를 통해 한해를 결산했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공무원들은 자료 준비에 몇날 며칠 밤을 새웠고, 국회의원들은 정부에서 잘못한 게 없는지 하나라도 더 찾아보기 위해 자료를 뒤지는데 여념이 없었다.

기업들도 ‘한해걷이’를 3개월 가량 남겨둔 상태다. 연초 예상했던 목표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비교하며 모두가 막바지 실적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이다.

기자가 몸담고 있는 해운물류업계도 단풍이 지기 시작하면 매년 지나온 3분기를 되새기며 채찍질에 나선다. 선사들은 1분기 이후 유럽항로를 주축으로 전 항로에서 운임하락세를 보이자 운임인상 카드를 빼들었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이제 선사들은 마지막 한 분기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10월은 해운업계 마지막 성수기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까닭이다. 이 시기에 맞춰 선사들은 막바지 운임인상에 나선다. 내려갈 데로 내려간 운임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성수기를 노린 운임인상(GRI)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유럽항로의 4분기 계약운임은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선사들은 부랴부랴 임시결항과 노선감축으로 운임하락을 막아보려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G6와 CKYHE 얼라이언스는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통해 선복을 줄였으며, 오션3와 2M도 선복 감축에 나섰다. 4분기들어 전년대비 13%의 선복을 줄였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시장상황은 비수기로 접어들며 회복과는 더욱 멀어지는 모습이다. 2분기부터 시작됐던 보릿고개가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꼴이다.

국제물류기업도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 세계적인 통화약세로 국내 수출업체들이 휘청거리자 국제물류업계도 여파를 그대로 받았다. 하반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체 수출물량이 한정된 상태에서 결국 업체들간의 경쟁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프레이트포워더를 상대하는 화물혼재(콘솔리데이션) 기업들은 해상운임이 바닥권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맛봤다. 최근 선사들의 GRI 공지가 시장에서 ‘유명무실’해지자 콘솔사들은 화주(프레이트포워더)에게 운임을 올려달라는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돼 안도하는 분위기다.

콘솔사는 해상운임이 낮으면 남기는 마진도 줄어들지만 해상운임이 등락없이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켜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떨어질대로 떨어진 해상운임이 치솟기 시작하면 채산성에 시달리게 될까 불안한 마음으로 숨죽여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해걷이, 1년간 어려웠던 시황에서 갑자기 곳간을 채우기를 바라는 것도 희망사항이지만, 낱알 한 알이라도 더 채워 보려는 업체들의 고군분투는 겨울에도 계속 이어진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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