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08 09:54

시선/ 콘솔시장 안정화, 기업들이 나설 때다

“대형화주 입찰이요?! 떨어졌어요. 말도 안 되는 운임을 찔렀는데도 낙방했네요.”

최근 진행 중인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한 콘솔사(화물혼재사) 관계자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창립 이래 가장 낮은 단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에서 떨어진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낙찰 기업이 어느 정도의 운임을 적어냈는지 의아해했다. 화주들은 재무적 안정성과 운송능력 등을 심사 조건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저가 운임이 수송 입찰의 당락을 결정짓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든 콘솔사들이 입찰에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입찰을 따내도 쏠쏠한 수익을 내는 게 어렵다. 최근에 만난 한 콘솔사 관계자는 입찰에 떨어졌지만 오히려 마음은 후련하다는 입장이었다. 향후 거래관계를 생각해 비딩에만 참여했지만 워낙 입찰 단가가 낮은 탓에 입찰을 따내도 걱정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화주들은 입찰 시 CFS(컨테이너조작장) 비용 THC(터미널화물처리비) 서류발급비 등 부대요금을 하나로 묶는 ‘총액 운임’ 이른바 ‘올인 레이트’를 요구하고 있다.

“물량을 쥐고 있는 화주가 자꾸 올인 올인하니까 서로 먹으려고 과당경쟁을 하는 것 아닙니까.” 따로따로 부대비를 받아야할 콘솔사에게 이른바 ‘올인’ 운임은 운임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기업들과의 ‘제 살 깎기’ 운임경쟁으로 인해 결국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콘솔업계는 대기업의 올인 운임 제도 개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콘솔사들의 수익성은 대체로 양호했다. 해상운임이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덕에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높은 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대내외 변수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롤러코스터 시황을 보인 중남미를 시작으로 한진해운 사태로 미주항로 해상운임 변동 폭이 매우 컸다. 운임 적용 속도가 더딘 콘솔시장 특성상 기업들은 이 상황이 야속하기만 했다. 게다가 한진해운 사태로 후폭풍을 맞았던 고객들에게 운임을 청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기업들의 상황을 더욱 안 좋게 하는 마이너스 운임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중국, 일본은 물론 플러스 운임이 거래됐던 베트남 시장에서도 어느새 마이너스 운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물류 수송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콘솔사들은 매년 신사업 발굴에 골몰하고 있다. 창고보관, 운송, 오지 개발, 삼국간 물류서비스 등 기업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새 먹거리 발굴이다. 콘솔 서비스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기업들의 볼멘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기업들의 번뜩이는 신사업 창출도 좋지만 대형화주 입찰과 화물 유치에서 비롯된 마이너스 운임은 기업들의 피 튀는 경쟁에서 나온다. 물량을 쥐고 있는 대기업의 입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 보다 기업들의 자정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큰 이유다. 자성의 목소리가 몇몇 업체가 아닌 업계 전체에서 흘러나와야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뿌리가 깊은 관행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류업계는 끊임없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공멸한다는 인식 아래 전체가 살 수 있는 새로운 경쟁의 룰이 나오길 고대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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