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7 17:15

‘무역분쟁 피해 현실화’ 미국행 뱃길 병목현상 심각

IPA, 미·중 무역갈등 영향 및 인천항 대응전략 세미나
국내 피해 최소화 위한 인천항 대안 마련 필요


“우리나라 물류업계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에 처했다”

인천항만공사(IPA)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유로라인글로벌 김성현 대표는 현재 미·중 갈등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 물류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IPA는 지난 22일 ‘미·중 무역갈등이 미치는 영향 및 인천항 대응 전략 세미나’를 개최, 전문가 및 각계 전문가와 상황 분석과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물류업계, 선복부족·고운임 ‘이중고’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 발언한 김 대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부과 정책으로 ‘중국발 물량 밀어내기’가 기승을 부리며 국내 물류업체들의 선복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반적으로 1만TEU급 미국향 컨테이너선의 약 70%는 중국에서 화물을 채우고 남은 30%는 부산에서 적재하는데, 지난 7월 초부터 중국 수출 화물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실제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선복을 주간당 40TEU씩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8월 첫째 주에 할당 선복이 모자라 총 17대의 선적 예정 컨테이너 중 단 2대만 실리고 나머지 15대는 1~2주 후로 강제 선복 이관된 상황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운임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미 동안과 서안 운임 모두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라인글로벌을 비롯한 미주 지역 주력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들은 납기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내륙 철송 및 육송, 급할 경우엔 항공으로도 화물을 대체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철송과 육송만 사용해 대체 수송을 하더라도 해상운송보다 2000~5000달러 이상 추가비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지 육송 시장은 트럭 기사들의 ELD(전자식운행기록계) 규제로 기사 수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는 “최근 글로벌 선사 얼라이언스인 2M(머스크, MSC)의 선복 공급 조절로 운임 또한 급상승세”라며 “선복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항이 중국발 미국향 화물의 환적 허브 항구로 역할을 해준다면 인천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선복 증가와 운임 안정화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며 인천항의 북미노선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국 의존도 높은 인천, 항로다변화 해야"

인천상공회의소 김기완 부회장은 “인천 소재 기업들의 미·중 무역갈등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인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49.4%가 미·중 무역갈등이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회장은 “인천항은 전체 물동량의 15% 정도만 수출화물이라 무역갈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진 않겠지만, 대중국 물동량이 21%에 달하고 상당수가 중간재 품목임을 고려하면 향후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항로 다변화와 원양항로 확대를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 한국무역보험공사 홍오표 인천지사장은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중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이행자금 한도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진출 기업에 대한 보험한도 및 보험료 우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연구실 문종철 박사는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타 국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진행한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정인교 대외부총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낙관·비관적 시각에서 각각 바라볼 수 있다”며 두 가지 관점에서 예상한 결과를 제시했다.

낙관적 전망에서는 미·중 통상갈등이 당사자들에게만 국한되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중 5%가 미국에 우회 수출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웠다. 그 결과, 대중 수출이 감소하긴 하나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수출액보다 0.1~0.4%인 1억9000만~5억9000만달러 정도 손실을 본다는 주장이다.

반면, 비관적인 가정에서는 두 국가의 통상 분쟁이 세계 경기 악화를 일으키며 양국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이로써 국가총생산(GDP)는 -1.9%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 정 부총장의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박천일 통상지원단장은 “미국의 대중국 3차 관세부과대상 품목은 총 6031개에 달하며 중국도 5027개의 3차 관세부과대상 품목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의 대미 수출 부진으로 우리 수출도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 단장은 “인천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지난해 25.2%로 우리나라 전체의 대중 수출의존도인 24.8%보다 높아 우려된다”며 인천항의 수출항로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IPA는 이번 세미나 내용을 바탕으로 미·중 무역분쟁 대응전략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IPA 남봉현 사장은 “세미나에서 나온 학계 및 업·단체 전문가들의 지혜를 공유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갈 이정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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