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4 08:54

일본 ONE, 1분기 순익 2000억 ‘역대 최고치’

운임상승·유가하락에 실적개선
MOL·케이라인 영업익 ‘적자전환’…NYK는 큰 폭 이익 성장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가 재작년 4월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외형 확대엔 실패했지만 운임 상승과 유가하락에 힘입어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NYK MOL 케이라인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선사들은 매출액이 모두 후퇴했으며, 영업이익은 NYK 단 한 곳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과 자동차선 등의 주력 사업이 부진한 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원양항로 소석률 대폭 상승

ONE은 영업보고를 통해 2020 회계연도 1분기(4~6월)에 1억6700만달러(약 2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500만달러에서 대폭 개선됐으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감소한 27억3600만달러(약 3조2500억원)를 기록하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선복 조절에 따른 운임 상승과 연료유 가격 급락이 비용 감소로 이어지며 이익이 개선됐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순이익 개선 요인으로는 운항비 절감 1억400만달러, 운임 개선 2억800만달러, 가변비 절감 700만달러, 연료유 가격 하락 6700만달러, 관리비 절감 1100만달러 등을 꼽았다.

 


원양항로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선사들의 대대적인 선복 감축에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수출항로는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96%, 북미수입항로는 4%p 올라간 51%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수송량은 감소세를 띠었다. 아시아에서 북미로 실어나른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66만9000TEU 대비 8.8% 감소한 61만TEU로 집계됐다. 아시아발 유럽행 물동량 역시 전년 46만TEU에서 34만7000TEU로 24.6% 줄었다.

운임 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북미항로는 103에서 110으로, 유럽항로는 100에서 106으로 각각 올랐다. t당 벙커 가격은 지난해 432달러에서 올해 348달러로 20%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ONE의 컨테이너 선대는 155만8090TEU(212척)로 집계됐다. 3월 말 157만1294TEU에 견줘 1만3204TEU 줄었다. 1만500~2만TEU급은 34만9000TEU에서 39만6600TEU로 5만TEU 가까이 증가한 반면, 6000~7800TEU급은 23만4706TEU에서 20만2080TEU로 3만2626TEU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5200~6000TEU급도 10만910TEU에서 8만3992TEU로 1만6918TEU 줄었다. ONE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전망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일본 3대 선사 벌크선·자동차선 부진

NYK MOL 케이라인 등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선사의 영업이익은 NYK만이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매출액은 모두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선사 모두 벌크선과 제품운송사업, 컨테이너선 등이 부진한 게 영향을 미쳤다.

NYK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억4700만엔(약 1000억원)으로 전년 54억7000만엔에서 63.6%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순이익 역시 91억4100만엔에서 116억8400만엔(약 1300억원)으로 27.8%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 뒷걸음질 친 3612억엔(약 4조원)에 그쳤다. 항공을 제외한 정기선·부정기선·물류·기타 사업 등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벌크선사업 매출은 15.5% 후퇴한 1648억엔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을 가장 먼저 재개한 중국의 철광석, 석탄, 콩 등의 화물량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우기가 길어지면서 브라질산 철광석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 

컨테이너 운송사업 역시 전년 대비 24.6% 급감한 391억엔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물류사업에선 4.1% 감소한 1129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일부 지역은 회복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선사 측은 밝혔다.

반면 항공부문 매출은 전년 177억엔 대비 62.8% 폭증한 288억엔을 달성했다. 코로나 여파로 항공화물시장 물량이 급감했지만 여객기 운항 중단과 취소로 운임이 크게 상승한 데다 유가 하락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MOL의 영업이익은 전년 68억5400만엔에서 -51억2600만엔(약 -580억원)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도 54억9100만엔(약 620억원)를 기록, 전년 122억7300만엔에서 반 토막 났다. 매출액은 11.2% 후퇴한 2514억7100만엔(약 2조8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선 운송량이 급감한 데다 벌크선 시황이 악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벌크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4.2% 뒷걸음질 친 576억엔으로 집계됐다. 케이프시장에서는 브라질산 철광석 출하 부진으로 일일 용선료가 6000달러를 밑돌면서 장마의 장기적 영향이 반영됐다. 태평양에선 6월 말 1만1000달러로 개선됐다.

제품운송사업 역시 전년 대비 22.3% 후퇴한 929억엔에 그쳤다. 완성차 운송 물량이 생산량 급감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돈 데다 여객선 탑승객이 급감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체의 생산량 감소와 출하 지연으로 수송 대수는 전년 대비 40% 급감한 61만대에 그쳤다. 

컨테이너사업은 586억엔에서 512억엔으로 12.6% 감소했다. 반면 에너지운송사업은 12% 신장한 796억엔을 달성했다. LNG운반선의 장기용선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화학제품운반선 용선료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야말LNG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진행한 것도 기여했다.

케이라인의 1분기 영업이익은 -65억8100만엔(약 -74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 77억7900만엔에서 -9억5500만엔(약 -11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도 17% 감소한 1521억8500만엔(약 1조7100억원)을 기록했다. 벌크선과 제품운송사업 등이 부진한 게 매출액 후퇴로 이어졌다. 

벌크선과 제품수송사업에서 각각 18.5% 17.5% 감소한 452억엔 814억엔의 매출을 내며 외형 확대에 실패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악천후로 전 세계적으로 벌크선사업이 부진했다고 선사 측은 밝혔다. 특히 중소형 선박 부문에서 화물 이동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케이라인은 운영비용 절감과 선박운영효율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에너지운송사업 역시 205억엔에서 192억엔으로 6.2% 역성장했다. LNG선 및 드릴선 등 중장기 용선계약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했다. 다만 유가학으로 에너지수송 부문에서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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