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4 09:04

컨선사 정시운항률 역대최저치 추락…30%대 붕괴 ‘초읽기’

선박 평균 지연 도착시간도 역대최대인 7.6일로 늘어
HMM 나홀로 정시운항률 반등 성공


물류대란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대비 1.9%포인트(p)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지난 4~5월 두 달 연속 떨어진 뒤 6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2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종전 최저치였던 올해 2월(34.7%)보다 1.1%p 하락했으며,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달 63.7%와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선박 정시 운항률이란 컨테이너선이 정해진 입출항 스케줄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정시 운항률이 높을수록 컨테이너 운항 서비스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78%였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장비 부족 등으로 물류 혼잡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64%로 떨어졌고 올해는 3월을 제외하고 매월 30%대의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8월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북미와 유럽 등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크게 늘면서 물류 병목현상이 극심해졌다. 특히 8월 중순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등 북미 서안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58척으로 7월 40척에서 크게 늘었다. 6월 말 10척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11~12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의 소비시즌에 대비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향후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8월 현재 평균적으로 아시아-유럽 노선에서 30일, 아시아-북미노선에서 22일의 물류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폭발적인 수요에 계속되는 항만 혼잡은 선사들의 서비스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북미 서안과 유럽에서 항만 적체가 여전하다는 점을 들어 남은 하반기에도 물류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 병목현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20%대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머스크는 “유럽과 미국의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물동량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선박 지연 도착도 4개월 연속 악화됐다. 8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역대 최대인 7.6일로 전월 대비 0.6일 늘었다. 4월 5.81일에서 5월 6.03일로 악화된 데 이어 6~7월엔 6.5일 7일로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8년 3.92일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연착이 발생하고 있다. 

 


올 들어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6.58일로 전년 4.93일에서 1.65일 늘어났다. 시인텔리전스는 “올 들어 35~40%대를 보였던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8월엔 역대 최저인 33.6%까지 떨어졌다”며 “지연 도착 시간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선사 14곳중 13곳 정시운항률 하락

8월 한 달간 정시 운항률을 조사한 14개 컨테이너선사 중 13곳이 전월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8월 가장 높은 정시 운항률을 기록한 선사는 덴마크 머스크로 45.6%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24.2%p, 한 달 전에 견줘 1.7%p 하락하며 50%대 진입에 실패했다. 이 선사는 올 들어 40%대의 정시 운항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6월 머스크와 마찬가지로 40%대로 집계됐던 독일 함부르크수드, 스위스 MSC의 정시 운항률은 8월 30%대로 떨어졌다. 4~5위 독일 하파크로이트와 프랑스 CMA CGM은 전월 대비 2.6%p 1.3%p 각각 하락한 33.8% 31.8%로 집계됐다. 6위는 이스라엘 짐라인으로 전월 대비 5.1%p 하락한 25.8%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대만 양밍해운·완하이라인·에버그린, 싱가포르 PIL 등도 정시 운항률이 하락한 선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하면 14개 선사 모두 두 자릿수 하락했으며, 에버그린은 49.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HMM(옛 현대상선)은 나홀로 정시 운항률 반등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HMM은 7월 21.1%에서 8월 22.6%로 1.5%포인트(p) 상승하며 7위에 자리했다.

시인텔리전스는 “2012~2019년 북미서안에 추가 투입된 평균 선박수는 주당 1.9척이었지만 2020년 5척으로 증가했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추가 투입되는 선박의 수가 크게 늘어나며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항만은 전염병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수의 선박을 처리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병목현상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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