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계에서 자체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원스톱 콜드체인 솔루션으로 더 빠르고 안전한 배송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특송기업인 페덱스가 주력 사업인 신속 배송을 콜드체인 시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자사 항공기와 최첨단 포장재(패키지), 공급망 솔루션을 기반으로 온도 조절과 신속, 정확성을 요하는 물류 산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페덱스는 지난 4월22~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에 처음으로 참가해 콜드체인 패키지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물류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박원빈 페덱스 한국지사장에게 콜드체인 사업 성과와 계획을 들었다.
Q.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처음으로 참가해 ‘콜드체인 고도화를 위한 신기술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했다.
콜드체인은 말 그대로 고리로 연결된 물류다. 픽업부터 선적, 통관, 운송까지 각각의 과정에서 온도, 기압, 충격과 같은 외부 요인에 유의하면서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페덱스는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를 제공해 강한 통제성을 지닌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콜드체인 패키지 자체는 누구나 갖춰서 사용할 수 있지만 페덱스는 모든 물류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누구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운송 가능하다고 자부한다. 긴급 화물, 고중량 화물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있어 물량이 폭증하는 시즌에도 최우선 선적과 처리가 가능하다.
Q.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들었다. 어떤 기술인가.
‘페덱스 서라운드 모니터링·인터벤션’ 솔루션은 AI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화물 배송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선제적 모니터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돕는다. 화물의 안전성과 정시 배송을 보장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대만 등 7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Q. 기존의 기술과 AI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 보나.
새로운 솔루션은 AI 기술과 IoT 기반의 센스어웨어ID가 결합해 예측 분석 기능이 강화됐다. 기존에 페덱스는 첨단 센서 기술인 센스어웨어 장치를 통해 화물의 가시성을 제공했다. 센스어웨어ID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소형 기기로, 패키지에 부착해 운송 과정에서 화물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이번에 두 기술을 통합해 기업이 공급망 내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발생한 문제에만 대응하는 게 아니라 분석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차질을 최소화한다. 이 같은 기술적 시너지가 물류 산업 전반의 지능화, 효율화를 이끌어 스마트 공급망을 실현할 거라고 본다. 페덱스는 디지털 혁신으로 공급망을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 페덱스 부스에 콜드체인 패키지가 진열돼 있다. |
Q. 최근 의약품시장이 커지면서 콜드체인 물류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페덱스만의 강점이라면.
글로벌 커버리지, 콜드체인 물류 전문성, 가시성과 통제력을 높이는 혁신 기술을 꼽고 싶다. 페덱스는 전 세계 220여개 지역에 걸친 견고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약 700대의 자사 화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매주 34개의 항공편이 인천을 오간다.
콜드체인 분야에서도 6개의 글로벌 생명과학센터를 거점으로 삼고 콜드체인 시설을 이용해 안정적인 운송을 지원한다. 포장, 배송, 사전 냉각, 폐기, 반품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외부 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페덱스의 전문 인력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빠른 일처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페덱스는 국내 특송회사 가운데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인증에서 AA(우수) 등급을 획득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만큼 안전하고 전문성을 지닌다.
Q. 지난해 개장한 김포 생명과학 물류센터가 페덱스에서 6번째로 만들어진 생명과학센터라고 들었다.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가 뭔가?
한국은 백신, 바이오의약품 등 제약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콜드체인 물류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엄격한 온도 관리가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물류센터를 마련했다. 이 밖에 한국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신속하고 신뢰도 높은 콜드체인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다.
2022년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를 개장한 것도 같은 이유다. 인천국제공항은 아시아, 북태평양 지역의 주요 물류 허브다. 인천 게이트웨이에 전용 콜드체인 보관 시설을 갖추고, 온도에 민감한 화물이 수출입 과정에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Q. 추가적인 물류 투자 계획이 궁금하다.
2022년 인천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했고, 2024년 김포에 최첨단 헬스케어 센터를 확장 개소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한국은 물류 허브로 중요한 지역인 만큼 페덱스 본사도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시장 확보 차원에서 설비 투자를 좀 더 진행할 계획이다.
Q. 페덱스 한국지사장으로 취임한 지 3년차가 됐다. 향후 목표는?
코로나19가 끝날 무렵에 들어와 벌써 3년이 됐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물류 전문가들과 함께한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앞으로도 페덱스코리아의 경쟁력을 키워 K-의약품, K-식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음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냉동식품뿐 아니라 신선식품도 해외로 손쉽게 배송해서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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