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09:12

우리 역사의 자존심 고구려 유적지

중국항만 탐방기(2)/ 국제해운대리점협회, 21차 해외항만견학 실시
글·이정원
▲국제해운대리점협회 사무국, 회원사 임직원과 가족이 백두산에 오르기 직전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7.23자에 이어>

고구려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이기도 하지만, 아픔의 역사이기도 하다. 쉽게 만날 수 없는 고구려의 역사 대부분이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를 제패한 광개토대왕은 드넓은 영토를 넓혔던 왕이었고, 왕이 된 뒤 20여 년 동안 전쟁터에서 살다시피 한 이유로 39세에 돌아가신 안타까운 왕이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을 줄여 광개토대왕이라 부르게 된 것은 돌아가신 뒤에 붙여진 시호로, 가장 보고 싶었던 광개토대왕릉비를 보는 순간, 감동보다는 가슴이 뭉클했다. 아마도 우리의 역사지만 중국에 와야만 볼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혼재된 마음이었을 것이다. 

광개토대왕릉비는 유리막 안에 있어서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었고, 밖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들 장수왕이 돌아가실 때까지 전쟁터에서 살았던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거대한 천연 화강암에 4면 가득 1775자의 한자를 새겼고, 높이 6.4m, 무게 37t으로 아버지를 위해 세운 것이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귀중한 유물이다.

서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광개토대왕의 무덤은 멀리서 보면 작은 언덕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았을 때는 매우 큰 무덤이었다. 무너져 내리고 잡풀들이 무성하게 나 있어서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맨 위쪽에 작은 방이 하나 있었는데, 플라스틱 창으로 막아 놓은 곳에 직사각형의 석관 두 개가 있었다. 아마 광개토대왕과 왕비의 관이라 생각되었다. 

석실 내부는 아무 장식도 없이 초라했으며, 그곳에 복을 빌기 위해 던져 놓은 것으로 보이는 중국 지폐와 한국 지폐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지저분하게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광개토대왕의 아들인 장수왕의 장수왕릉도 관람하였는데, 피라미드식으로 건축된 5A급의 최고 등급 중국국가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짐라인코리아 이대규 이사(왼쪽)와 장인
 


생생한 분단의 상흔 압록강 단교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과 북한, 건너편 신의주는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예전에 면직 공장이었던 기다란 굴뚝도 보였고, 구름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25층짜리 주황색 원형 아파트도 보였다.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가던 중 마주친 북한 순찰 경비정은 위화감과 긴장감이 들었다. 많은 수의 사람이 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위화도의 땅을 높이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작년 장마에 물에 잠긴 위화도 땅을 높이고 그곳에 3개월 만에 현대식 아파트를 지었다고 하는데, 10개 동 정도의 건물에 절반 정도 이주를 한 상태라고 들었다. 위화도는 조선 건국의 시발점이 된 위화도 회군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실제로 보니 엄청나게 넓은 곳이었다.

유람선 위로 보이는 끊어진 철교, 생생한 분단의 상흔이 남아 있는 압록강 끊어진 다리는 1950년 11월 미국과 국군이 중공군의 공세를 피해 철수하면서 파괴한 아픔의 현장이었다. 그곳을 실제로 걸어보고 더 이상 갈 수 없이 끊어져 있는 곳을 보니까 숙연한 마음마저 들었으며, 그 옆에서 연주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조화롭지 못한 광경에 어색한 느낌도 들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의 신의주와 압록강, 가깝지만 우리는 갈 수 없는 곳, 많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


마지막 여정을 마치며

5박6일간의 항만 견학은 대만족이었고, 따뜻함으로 가득한 여행이었다. 이번 견학은 단둥항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고 가까이,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추억 만들기의 여정이었다. 부모님과 5박6일 동안 지내면서 온전히 부모님의 아들이었고, 부모님께서는 아들의 엄마 아빠가 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장인어른을 모시고 온 사위는 그동안 아내에게 잃었던 점수가 있었다면, 평생 딸 점수를 한꺼번에 왕창 얻을 수 있었던 기회였을 것이다. 세심한 사위의 배려와 사위를 대하는 따뜻한 장인어른의 모습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회사에서는 인사만 나눌 정도였는데도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로 가까워 보였던 두 분은 너무나 다정해서 모두를 웃게 했다. 일본 국적의 일행은 아마 우리의 문화와 훈훈한 정을 깊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잠시 떠난 여행에서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고 가정에 돌아간다면 삶의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번 여행을 위해 수술까지 미루고 오신 부부도 계셨는데, 여행의 즐거운 여운이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승선 과정에서 VIP 내려가신다는 한마디에 어깨 뽕이 올라갔고, 특히 단동국제항운의 특별한 대접은 이번 항만 견학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인천항에서 배에 타기 전 시원한 음료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신 배려 덕분에 여행의 첫 발걸음부터 즐거웠다. 크루즈처럼 호화롭지는 않았지만 깨끗한 선실로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고, 면세점과 편의점이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컵라면이나 믹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는 가격 차이도 나지 않아 따로 준비해 갈 필요가 없었다. 

다만,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고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불편함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사 측에서 조만간 인공위성을 통한 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해서 공해상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토록 한다니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기대해도 될 것이다. 

배를 타고 견학한다는 기대감과 배 안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지만, 단동국제항운에서 제공해 주신 특별 만찬과 최고의 대우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과 함께 멋진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처럼 세심한 배려를 해 주신 단동국제항운 관계자분들과 두우해운 상무님, 그리고 이번 항만 견학을 위해 수고해 주신 협회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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