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6 09:13

‘방산 경쟁력 강화’ 현대重·미포 합병 선언…노조는 파업 맞불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파업 돌입’ HD현대 조선 3사 노조, 고용안정합의서 요구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해 방산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이사회에서 양사 간 합병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올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조선사 측은 사업 재편과 관련해 “이번 합병은 주목받고 있는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둔 상황과 전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방산산업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 합병을 놓고 노조의 반발이 거센 점은 부담이다. 합병을 발표한 직후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동조합은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 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파업에 돌입했다.

글로벌 조선소 통합합병 바람에 HD현대重 합류

전 세계 선박 건조량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조선 3강의 합병 통합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추가 획득하며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마바리조선과 철강기업 JFE홀딩스, 중공업기업 IHI는 지난 6월 JFE와 IHI가 보유 중인 JMU의 일부 주식을 이마바리조선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로 이마바리조선은 JMU의 지분율이 기존 30%에서 60%로 확대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JFE와 IHI는 각각 20%를 보유하게 된다. 두 회사는 이미 2021년 합작사인 니혼십야드를 설립해 기술력과 인력을 통합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중국 조선 빅2의 합병도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양대 국영 조선소인 중국선박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CSIC)의 합병이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법인의 연간 매출액은 약 180억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은 글로벌 조선업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군함 생산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중형선박 건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점하고 있는 두 기업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HD현대는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역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국 내 1·2위 대형 조선사를 합병한 바 있다”며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은 글로벌 1위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종합 역량의 확장, 시장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해 이 분야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조선사 측은 “사업 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통합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합병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방산) 부문에서 이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고 친환경선박과 특수목적선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생산 시설과 인력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상선과 특수선, 대형·중형선박시장의 상황을 다각도로 고려한 영업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합병은 중장기적으로 HD현대중공업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합병내용 노조에 미리 알리지 않아 유감”

다만, 노조의 거센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3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노조와 함께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과 특별금, 성과금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에 사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라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합병을 앞두고 강제 전환 배치 등 고용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세부 자료 공개와 고용 보장, 전환 배치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긴 ‘고용안정협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합병을 앞두고 노동조합에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술, 인력, 자원의 통합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또다시 구조조정의 칼날을 드리우며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 같은 것이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의 합병에 가장 우선적으로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세우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도 노조의 성명을 인용하면서 “노조는 노조의 승인 없이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퇴직하거나 인력을 이동시키는 등 고용 불안정성이 발생할 가능성에 반대하고 있다. HD현대의 미래 성패는 인위적으로 합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 간 상호 존중을 구축하는 데 달려 있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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