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이 시황 부진에 대응해 다음 달 일제히 운임 회복에 나선다.
프랑스 CMA CGM은 11월1일부터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600달러의 품목무차별(FAK) 운임을 적용한다. 스위스 MSC도 11월1일 아시아-북유럽 노선에서 FEU당 2700달러를, 서지중해·아드리아해 노선에서 FEU당 3200달러를, 아시아-동지중해·흑해에서 3000~3100달러를 각각 부과할 예정이다. 인상 대상은 FAK 운임이다.
이 밖에 독일 하파크로이트는 11월 아시아에서 북유럽 전 지역으로 수송되는 화물을 대상으로 TEU당 1500달러, FEU당 2500달러의 FAK를 적용하며, 덴마크 머스크도 같은 기간 아시아-북유럽·지중해 노선에서 운임 인상을 실시한다.
선사들은 운임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자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4분기에도 선사들의 결항 규모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 인상을 위한 공급 조절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2주 연속 올랐다. 주요 선사들이 잇따라 운임 회복을 실시한 데다 중국 국경절 이후 수요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0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1145달러로, 전주 1068달러 대비 7.2% 상승했다. 10월 평균 운임은 1107달러를 기록, 전달 평균인 1123달러와 비교해 1.4% 떨어졌다. 북유럽 운임은 9월 마지막 주 21개월 만에 1000달러를 밑돌며 추락했지만 이후 2주 연속 상승하며 1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전주 1558달러 대비 3.5% 오른 1613달러로 나타났다. 10월 평균 운임은 1586달러로, 9월 평균 1708달러보다 7.1% 하락했다.
한국발 운임(KCCI)은 10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20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FEU당 1955달러를 기록, 3주 전 1917달러와 비교해 2% 올랐다.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전주 2269달러 대비 1.6% 내린 2232달러로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물동량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5년 7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175만8000TEU를 기록, 전년도 최고 실적인 159만7000TEU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가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은 7월 한 달간 전년 대비 15.4% 급증한 15만8000TEU의 컨테이너를 유럽으로 수출했다. 중국발도 10.5% 증가한 137만7000TEU로 집계되며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 역시 4.4% 늘어난 22만3000TEU를 기록했다.
1~7월 물동량은 1133만8000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9.1% 늘어나며 전년도 최고 실적인 1039만TEU를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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