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8 10:41

자동창고 업계의 살아있는 역사

·1978년 일본 Mitsubishi와 기술제휴로
자동창고 개념 국내 첫 도입
·7년 전부터 공정물류분야로 지각이동… 선두 자리매김


“회사 이름을 보고서는 구로동에 있는 소규모 업체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회사 이름에 ‘기계’라는 단어가 들어가 그런 생각을 더욱 굳히는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회사 이름을 바꿀 수도 없고…” 구로 역에 내려 대로변에 밀집해 있는 공구 상가 단지를 지나 6층짜리 신흥기계 본사 사옥에서 조기태 대표이사와 마주 앉았을 때 기자의 명함을 보면서 조 대표가 건넨 말이다. 하지만 신흥기계는 이미 국내 자동창고의 살아있는 전설로, 이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 주는 ‘대단한’ 회사이다. 특히 중소기업으로서는 여러 가지 제반 여건들이 그리 녹록하지 만은 않았을 국내 자동창고 업계의 첫 문을 열고 들어와 오늘까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한’ 회사이기도 하다.

“신흥기계의 모태는 1972년 세워진 ㈜신흥우드워크로 목공기 제작 회사입니다. 1970년대는 우리나라 수출 드라이브 정책으로 목재 플랜트가 제법 돈이 되었을 때라 회사도 제법 매출을 냈었지요. 그런데 1980년대로 들어서면서 호황기를 거쳤던 목재 목공 수출업이 목재 팔레트 사양화와 맞물려 퇴조하면서 회사로서는 업종의 다각화를 모색해야 하는 절실한 형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흥기계를 세우신 조기정 회장님이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같은 방을 썼던 일본인 룸메이트가, 그 당시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자동창고’라는 아이템을 소개해 주면서 한국에도 곧 자동창고가 필요한 때가 올 것이니 한 번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창고 사업에 뛰어 들게 되었던 겁니다. 사실 그 전에 목공 플랜트 쪽을 하고 있었기에 아이템만 조금 바뀌었을 뿐 기술력을 전수 받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1978년 일본 미쯔비시와 연결이 되어 국내 최초로 자동창고 기술 도입에 착수하게 되었던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신흥기계의 자동창고 사업은 자동창고 전 부문을 자체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업체, 국내 최초로 자동창고 시스템 개발 국산화 성공(1978년), 국내 최초로 AGV 국산화 개발 (1988년) 등 화려한 수식어로 장식하며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겨 주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독일, 일본의 유수업체와 경쟁하여 기술력으로 인정 받았다고 조대표는 당당하게 말한다.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등 17여 개국에 풀-시스템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은 1986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해외 수출액이 내수를 뛰어 넘었고 이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랑이었습니다.”

1986년이면 국내 자동창고 시장으로서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는 시기였기에 얼마든지 시장 개척자로서 시장을 선점하며 즐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창고) 시장에는 거의 아무도 없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판단했을 때 수출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그 후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이런 판단은 어느 정도 정확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대기업의 경우 본사에서 나오는 수주 건수만 처리해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반해,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는 그런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수주를 유치해야 했지요. 또한 IMF 이후 시장이 많이 정리되었다고 하지만 국내 영업의 경우 서로가 서로의 형편을 뻔히 다 아는 상황에서 경쟁이 너무나 치열했습니다. 고객들은 ‘최고의 성능’을 갖춘 설비를 ‘최저의 가격’으로 설치하기를 원했고, 이런 환경에서 덤핑 수주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고나 할까요. 결국 이런 국내 시장에서는 부가가치를 생성할 수가 없었다고 판단했기에 우리로서는 해외 시장에 치중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IMF 이전 전체 매출액의 60%가 수출이고 나머지 40%가 내수로 구성되던 신흥기계의 매출판도는 IMF 이후 수출이 많이 줄었다가 최근에 다시 50:50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렸다 한다. 해외 수출에 이렇게 자신을 갖게 된 그들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해외 영업은 이미 형성해 놓은 정보망이 있어 여기에서 수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외 영업망은 신흥기계의 모태인 신흥우드워크 때부터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라 해외 영업을 총괄하는 싱가폴 사무소에 나가 있는 전무의 경우 이미 30년 이상 그 지역을 지켜오며 해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지역의 현지인화되었다고 봐야겠지요. 또한 해외 영업은 독일, 일본과의 경쟁을 통해 얻어낸 것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결과물 입니다. 신흥기계는 해외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국가간의 이름을 걸고 하는 경쟁이다 보니 무리한 덤핑은 있을 수 없지요. 특히 앞서 해외에 설치해 놓은 결과물들이 일종의 모델 하우스처럼 작용해서 ‘신흥기계 써 보니 좋더라’ 류의 입소문을 타고서도 제법 해외수주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동창고 업계의 선두주자가 바라보는 자동창고 업계의 미래는 어떠할까. 전반적인 국내 제조업의 흐름이 원자재 부담이 큰 계획 생산에서 주문 생산으로 바뀌면서 기존의 덩치 큰 창고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 공장 자동화가 이루어지면서 최소 인원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자동창고는 이제 생산공정간 버퍼(buffer)기능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조대표는 IMF 이후 제품 물류의 자동창고는 하향 길로 접어 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 소규모로 수주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요즘은 제품물류 쪽보다는 공정 물류에서 수주가 많이 늘고 있다. 이제는 ‘공정물류 선두주자’라고 말하는 신흥기계는 이미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만도기계, 한라공조 BASF, 삼성 정밀, 희성엥겔하드(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등과 거래선을 텄고 이 분야의 선두로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개념에서 공정물류 쪽으로 접근하게 된 건 IMF 직후였으니까 지금부터 7년쯤 전입니다. 자동 창고를 설치하다 보면 그 전(前) 과정이 창고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전 공정을 생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정물류로 사업이 연결되었습니다. 사실 이 분야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계속적으로 파이가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15년간 갈고 닦아온 노하우와 정보 등이 나라 밖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면서 계속적인 물량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흥기계는 수주액 기준, 작년에 350억을 했고 올해 2004년도 목표액으로 600억을 설정했다. 이미 6월 초순까지 희성엥겔하드, 경인양행, 힌국타이어 (금산) 등 20억이 넘는 공사 몇건과 말레이시아에서의 해외 수주 2건 등 300억원 가량 수주를 따 낸 상황이라 올 연말까지 목표액에 도달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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