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1 13:31

베이징 올림픽과 세계 경제·해운업계의 향후 추이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은 한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처음 유치한 이번 베이징 하계 올림픽은 세계의 이목을 사기에 충분하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통해 중국이라는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동시에 세계 정치, 경제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인 것이다.

중국의 올림픽 개최는 최근의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등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 특수로 중국은 세계 해운업계의 시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 물량들이 대거 중국으로 흡입되면서 원자재값이 폭등하는 원인을 제공했고 미국 다음으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중국의 수입 원유량이 크게 늘면서 고유가시대를 부추겼다는 해석도 있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해운경기도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공업국들의 입김에 부침(浮沈)할 정도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수출상대국 1위자리에 등극해 한국경제에 심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원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미미한 상태여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한 미국경제의 침체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국가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그동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 미국 수출이 둔화될 경우 정부, 수출기업 모두 초긴장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크게 줄고 수출 국가들이 다각화돼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고 해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상태다.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8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오다 7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수출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급증하면서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수입이 3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수출증가율이 5월 22.5%에서 30.5%로 높아지면서 6월 상품수지는 34억8천만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수출이 큰폭으로 신장되고 있으나 수출채산성은 8년만에 최악사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들은 현 우리의 경제실정을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세계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의 올림픽 이후 경제 정책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긴축이냐 아니면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되느냐 여하에 따라 세계 경제의 흐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유가시대와 원자재값 폭등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변화의 조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해운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이후 중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시 세계 해상물동량은 호조를 나타내면서 정기, 부정기선 분야 모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대중국 수출입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우리나라 경제도 중국의 올림픽 개최 성공여부에 따라 경기전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세계 경제,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어 중국과의 경제, 해운협력은 더욱 공고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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