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7 15:46

새 경기전환 대비한 철저한 대응책 모색 서둘러야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120달러선으로 떨어지고 원자재값도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어려운 세계 경제에 모처럼 고무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등으로 견디기 어려운 지경까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경제환경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현 상황이 일시적일수도 있지만 악재들로 지쳐버린 세계 경제에 단비와도 같은 것이다.

한편 베이징 올림픽으로 중국 특수를 노렸던 해운물류업계의 경우 중국정부의 까다로운 위험물 운송규제, 카훼리 선상비자발급 중단 등으로 예상치 않은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한중 카훼리선사들은 중국정부의 올림픽 보안상 선상비자발급 중단으로 승객이 급격히 감소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임을 대폭 할인하는 진풍경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수 조선소들이 외국선주로부터 수주한 계약물량들을 해지당하는 등 활황세를 수년간 이어온 국내 조선업계에 발생하지 않던 일들이 가시화되고 있어 해운, 조선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부 조선소들의 계약 해지건은 조선업계의 활황세에 경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시황국면 전환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이번 계약물량 해지문제는 선주측이 선박수급 전망이나 용선에 있어 차질을 빚은 결과라고 언급하면서 오히려 후판 등 원자재값이 폭등하기 이전에 계약된 수주물량의 해지는 조선소측에 부담을 해소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물류업계는 최근의 환경변화를 주시하며 경기변동등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하겠다. 정기선업계나 부정기선 업계도 요즘 물동량 변화나 운임지수 하락 등 주목해야 할 사안들이 발생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기선업계의 경우 구주항로는 최근 수년간 호황을 구가하며 물량이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올들어 구주수출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정기 건화물선 운임지수도 널뛰기식 현상을 보이다가 여름마켓을 맞아 전반적으로 하락폭을 넓이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

대체로 오는 2010년쯤이면 해운경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하게 될 것으로 해운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우선 1만TEU급이상 극초대형 선박들이 대거 인도되면서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2010년에 가면 선복 과잉현상이 두드러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세가 한풀 꺾여 다행이지만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향후 해상물동량 증가세는 공급 신장세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돼 항로의 운임사정이 혼탁해 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세계 조선소 특히 중국 조선소들의 경우 선수금을 건조선박에 필요한 후판등 재료를 구입하는데 사용치 않고 다른 부문에 사용하고 있어 선주들로부터 해약통보를 받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고, 중소 조선소들은 시설, 인력 부족으로 수주량을 감당치 못해 선주측에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만큼의 선복과잉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경제동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호·불황 사이클은 분명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 국면이 예상되는 오는 2010년을 대비한 철저한 경기전망분석과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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