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8 15:41

미국발 악재들을 향후 자생력 강화 계기로 삼아야

미국 발(發) 악재들이 추석연휴에도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예외없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와 이번 금융위기 상황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경제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에 시달렸던 세계경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는 가격시세에 숨돌릴 시간도 주지 않고 미국발 금융위기사태가 발생해 현재로선 경제전망 자체가 오리무중이다.

미국 경제가 더욱 혼돈상태로 빠져들 경우 세계 교역량은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우리 수출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우리경제의 최대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수출에 이상기류가 발생할 시 침체골은 더욱 깊어만 가게 될 것이다. 미국발 악재들로 인해 우선 미국 소비시장이 급랭, 미국행 수출물량의 급격한 감소는 물론이고 미국경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 일본, 유럽등 전세계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다변화가 많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수출업계는 물론이고 해운물류업계도 시황변동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몇 년동안 건화물선 부정기시장과 정기선 분야 특히 유럽항로의 초호황세는 여타 업종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으며 이같은 상승세는 꾸준히 지속돼 왔다. 하지만 올들어 건화물선 운임지수의 부침이 큰데다 최근들어선 BDI지수가 큰폭으로 떨어져 관련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기선 분야의 유럽항로도 지중해, 홍해, 흑해지역등을 포함해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정기선 경기의 호황세를 견인해 왔으나 미국발 악재에다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등으로 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다 베트남 등 신흥 공업개도국들도 세계 경제환경의 악화로 인해 예전과 같지 않은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노정하고 있어 심히 걱정된다. 해운업계가 최근의 미국발 악재들로 인해 타격을 입을 시 예상보다 빠른 해운시황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선사들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연이은 악재들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기가 세계 교역량에 큰 타격을 줄 경우 초호황세에 대응해 상당량의 선박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선사들에게는 선복과잉으로 경영압박이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정기선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동맹체제가 붕괴됨에 따라 선사들간 집화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운임시장은 혼탁세가 예측되고 있다.

1만TEU급대의 극초대형 선박들이 1~2년사이에 대거 항로에 투입될 전망이어서 미국발 악재들이 해상 물동량에 영향을 미칠 시 정기선 시황의 급격한 하락세도 점쳐질 수 있다.

세계 경제는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사태로 크게 위축될 것은 분명하다. 우리경제도 코스피 지수의 급락세등을 감안해 보면 상당한 영향권에 있어 침체국면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태평양항로 해운시장이 이스트바운드에서 웨스트바운드로 신장세가 옮겨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듯이 세계 해운시장은 향후 급격한 환경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급변하는 해운환경하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우리 해운물류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생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제는 정부 등의 도움이나 동맹체제와 같은 공동대처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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