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09:14

선사들 유동성 부족 감안한 경영전략 서둘러 수립해야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놀란 세계 경제가 최근 또다른 미국발 금융위기로 심각한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정부는 서둘러 유동성 공급대책과 7천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미국발 악재들이 세계 경제에 주는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위축될 실물경제는 곧바로 해운, 무역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때다.

해운수요는 파생수요로서 해운시황의 변동은 실물경제의 경기변동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해운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GDP의 변화율과 해상무역의 변화율의 상관 관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연결될 시 해운경기 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기는 해운시장에서 결정되는 내생요인이 아니라 외부충격으로 해운수요와 공급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운수요측면에서 금융위기는 자산 감소 가치로 인한 소비위축과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투자감소 등으로 이어져 교역조건을 악화시켜 해상운송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중소 조선소들이 금융기관의 대출중단으로 선박건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해운공급측면에서는 선박금융시장의 악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선박발주 취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선박공급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앞으로 시황하락의 신호탄이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미달러화 약세로 인해 선사의 경영여건도 변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호황세를 구가하던 해운경기가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비관론적인 전망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어 해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는 향후 1~2년간 정기선시장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예측 결과를 발표했으며 CI는 극동~북유럽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7%, 그리고 내년에는 2.8% 등 증가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중해 서향항로의 경우도 지난해 22% 신장했으나 금년과 내년에는 각각 3.1%, 3.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극동/미국 항로의 경우 물동량이 8.2%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정기시장의 경우 그동안 초호황세에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부정기선사들도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에 신규 가입한 부정기선사들이 수십개사에 이르는 데 건화물선 시황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때늦게 부정기선업계에 뛰어든 회사들은 상당히 경영난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발 악재들이 세계 해운경기에 좋지 않은 파급영향을 미칠 것은 확실시된다. 이에 해운선사들은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면밀한 시황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금융시장 위기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고려한 경영전략을 화급히 수립,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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