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 09:29

해운선사, 선택과 집중 확실히 할때다

세계경제의 극심한 동반침체는 해운업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하에서 일해야 하는 선원에 대한 기피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해양대나 선원양성학교 출신들조차도 배 타기를 꺼려했으나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장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자 내항상선 5급해기사 단기양성과정에 응시자가 대거 몰렸다.

선발인원 60명에 지원자가 273명이 몰려 평균 4.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보다 3.5배나 많은 숫자가 지원한 셈이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하에서 일해야 하는 선원직에 대한 기피현상은 갈수록 높아져 해운선사들은 우수한 국내 선원들을 확보치 못해 동남아지역 등 저운임의 외국선원들을 많이 승성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말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취업난은 심각한 상황인 듯 하다.

세계적 깊은 불황은 언제까지 갈지 전망하기가 불확실하다. 그러기에 국가나 기업들은 더욱 불안한 것이다.
지난 30년대 대공황과 비교하는 전문가들도 있는가 하면 일단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 곧 바닥을 치며 내년쯤에는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문제는 지난해 10월이후 급속히 나빠지기 시작한 세계경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 건화물운임지수인 BDI도 연초 한때 2,000포인트선을 돌파하며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했더니 최근에는 또다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앞날을 점치기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컨테이너 정기선시장의 경우 운임이 끝모를 추락을 하면서 선사들로선 선박 운영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유수선사들은 유럽항로등에서 운임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일부 항로에 대한 선사들의 운임인상 발표는 저운임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선사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하주 입장도 수출물량이 크게 둔화돼 최대한 물류비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유수선사들의 운임인상 시도가 실효를 거둘지는 불확실성 그 자체다.

해운업계에도 곧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다. 국적외항선사들중 부정기선 상당수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자사선 하나없이 용대선업무에 뛰어들어 투기성을 조장한 외항선사들은 이번 정부의 구조조정을 빗겨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해운업계는 글로벌 경제위기하에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금 유동성 악화로 인한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지만 다각적인 사업분산으로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가고 있으며 선박운항도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운항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은 성수기의 개념이 희박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수기에 경기가 조금이라도 회복된다면 선사들로선 커다란 우군을 얻게 된다. 최근 한국과 유럽연합(EU)간에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잠정 합의해 해운업계도 이의 수혜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지혜를 한군데로 집중할 때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해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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