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06 09:07

해운경기 상승과 선사간 협력체제 강화

해운株가 작년과 전혀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맥을 못추던 해운株가 올들어 해운선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상선이 예상보다 빨리 1분기에 턴어라운드를 실현했고 한진해운도 급속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등 해운업계가 봄바람을 타고 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벌크선 분야가 먼저 해운경기 불황 탈출을 견인했지만 이후 정기선 분야의 시황이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해운업황을 주도하고 있다.

올들어 세계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해상 물동량이 전년대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선박투입도 증가하고 있다. 선사들로선 무엇보다 선복조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상운임이 미주, 구주 등 주요항로에서 급등하고 있다. 물론 선복이 늘어나면서 등락하는 항로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올 한해 선사들의 목표인 흑자전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지난 4월26일 현재 전세계 바다에서 운항중단하고 대기 상태에 있는 컨테이너선은 모두 381척, 90만7000TEU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만TEU 밑으로 하락한 수치이며 올 1월 초 581척, 151만TEU에 비해 선복량 기준 39.9%나 감소한 것이다.

운항중단한 컨테이너선이 전체 선박중 차지하는 비율도 6.8%로 대폭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운임도 가파른 상승세다. 4월28일 현재 컨테이너선 용선료 및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수인 HR종합용선지수는 전주 대비 6.8% 상승한 426.8포인트를 기록했다. 올초 대비 약 4개월만에 27.2% 올랐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400포인트를 넘어선 수치다.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와 감속 운항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AXS-알파라이너는 올해 1분기 전세계 상위 30개 주요 컨테이너항만 가운데 18개 항만의 컨테이너화물 취급량이
전년 동기대비 18% 신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운업계는 전세계 주요 선사들의 감속 운항으로 약 10~15%의 공급 감소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주요 정기선 선사들은 턴어라운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북미항로의 서비스 컨트랙트(SC) 체결에 주목하고 있다. 현상황이라면 미주항로의 운임이 5월부로 큰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선사들이 무척 고무되고 자신감을 찾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이들 경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금년중 선진국 성장률은 2%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는데 비해 신흥시장국 경제는 6%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교역량 증대와 함께 해운경기가 머지 않아 다시 호황국면을 맞을 것으로 조심스레 진단해 본다.

선사들도 올 해운경기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문제는 시황이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선사들간의 집화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이다. 이로인해 운임상승세가 꺾이는 것을 항시 우려하고 있다.

주요항로의 동맹체제가 무너지면서 선사들간의 협력체제가 크게 약화된 것이 사실이다. 올 한해 턴어라운드의 목표를 달성하고 호황을 대비한 선대 정비를 위해서도 선사들간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강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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