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1 09:59

불황 해운기업, 금융권 지원 절실하다

세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직격탄을 맞는 산업이 바로 해운업이다. 하지만 지독한 불황이 닥쳤을 때도 정부나 금융기관들은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업 지원에 인색해 국적외항선사들이 상당히 고전했던 기억이 역력하다.

최근 해운업황의 침체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국가들의 재정악화 그리고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주요인이 되고 있어 과거 불황시의 상황과는 사뭇 양상이 다른 측면이 있다.

물론 선사들의 적정 선복조절 실패로 인한 공급과잉과 고유가의 급등 등이 또다른 주요인들이기는 하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해운시황의 불황국면은 심각성이 더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업황 침체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국적외항선사들은 사활을 건 경영합리화와 선대 최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자금문제에 있어선 금융기관의 지원이 있어야만 풀어질 수 있는 사안인데,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바라보는 해운업에 대한 시각이 예상보다 훨씬 왜곡돼 있어 국적외항선사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 질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국적외항선사들 사이에선 위기설이 나도는 등 해운업계가 뒤숭숭하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기 까지에는 금융권이 국적외항선사들 특히 중소선사에 대한 심한 평가절하가 원인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한국선주협회가 국내 금융권을 향해 지원의 화급함과 절실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선주협회는 해운불황으로 국적선사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초래되는 해운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금융권이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미증유의 불황을 맞게되면서 해운업황은 곤두박질 쳤지만 선사들의 자생노력과 주요 국가들의 경제 부양책이 효력을 발생하면서 시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작년 하반기부터 선사들이 삼중고를 겪으면서 침체 늪에 다시 빠지기 시작한데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가 급속히 얼어붙어 해운업황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선협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적 외항선사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운선사에 대한 신규금융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기존금융의 조기 상환은 물론 추가담보를 요구하는 한편 선박담보 인정비율 축소 등으로 국적외항선사들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선주협회 입장에선 이같은 선사들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시 위기설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심각성이 피부에 와닿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주협회는 전국은행연합회와 국내 시중은행에 해운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국내 해운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해 신조선 및 중고선박 도입과 관련 원활한 자금공급과 원금상환 기한 연장 등 채무조정 및 신규지원 그리고 신용보증기금 보증서 발급 재개 등 해운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및 선박금융 지원을 화급히 요청하게 됐다.

금융권은 해운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의 대동맥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시하고 해운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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